부산외대 신입생들에게 참사를 안긴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건물은 창고 등을 지을 때 사용되는 PEB 공법이 적용, 신입생 환영회 같은 대규모 행사를 하기에는 애초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철근 등으로 탄탄하고 안정하게 지어진 대학 내 건물을 활용하는 게 제2 부산외대 사태를 막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사고 이후 해당 건물의 설계와 부실 시공 측면에서 다양한 원인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광운대학교 건축공학과 김재요 교수는 19일 "사고 건물과 같이 샌드위치 패널을 활용한 PEB 공법으로 짓는 건물은 주로 공장설비나 짐을 보관하는 창고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 이번처럼 강당이나 체육관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실제 앞서 발생한 인근 건물 붕괴사고도 같은 공법을 이용한 공장 건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한 시멘트공장에서 자재보관창고가 무너져 3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지난 11일에는 울산시 북구 효문동의 자동차 부품공장 지붕이 무너져 2명이 숨지는 등 10여 건의 붕괴사고가 이어졌다. 이는 PEB공법으로 지어진 건축물은 저렴한 비용으로 큰 규모의 시설물을 세울 수 있어 저장 시설로 선호되지만 안전성에는 큰 취약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여러 사람이 모여 공연이나 레크레이션 등 움직임이 많거나 울림이 큰 활동을 했을 때 PEB공법으로 지어진 구조물에는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북대 건축토목공학과 이정호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축물 상태도 안 좋은 상황에서 대형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는 진동이 엄청난 눈 무게와 습기 탓에 약해진 건물에 악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체육관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태풍, 지진 등 각종 재해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취급하도록 하고 있다. 작은 부분에서 하자가 생겼을 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야 하지만 이번 사고 건물은 이런 부분들이 모두 부실했다. 여기에다 '시설물 안전 관리에 관한 특별법',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 등의 법망에서도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이러한 공법으로 지어진 체육관이나 강당이 얼마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많은 대학이 신입생 환영회, 수련회 같은 행사를 외부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위험성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대학 내에서 사용 중인 체육관이나 강당은 PEB공법이 아닌 철골과 시멘트로 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 이에 따라 안정성은 확실히 보장되고 있다.
김재요 교수는 "대규모 인원이 모여 활동성이 많은 행사를 치르기에는 안정성이 확보된 대학 내 건물을 활용하는 게 더 이상의 참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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