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를 뒤흔들 ‘태풍의 핵’이 등장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이하 교과부)의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이하 ACE)’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른바 ‘잘 가르치는 대학’들로 인정받은 대학들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대구가톨릭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세명대, 신라대, 울산대, 한림대, 한동대 등 11개 대학을 ACE로 선정했다. 또한 올해에는 경희대, 계명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목포대, 서강대, 아주대, 안동대, 우송대, 전북대, 충북대, 한밭대 등 11개 대학을 ACE로 추가 선정했다.
이들 22개 ACE들은 정부가 공인한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학 교육의 선도 모델을 창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ACE 대학들은 우리나라 대학 교육은 물론 입시 판도를 변화시킬 ‘태풍의 핵’이 될 전망이다.
ACE, 우수 교육대학 중의 최고봉 = 스포츠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에이스(ACE)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타이틀이 아니다. 박지성, 류현진 등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에게만 주어진다. 그렇다면 대학가의 에이스, 즉 ACE들은 그만한 자격이 있는 것일까?
교과부는 올해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으로 80개 대학을 선정했다.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은 말 그대로 교육역량이 우수한 대학들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국제화, 전임교원 확보율,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운영, 장학금 지급률, 학생 1인당 교육비 등 교육관련 지표들이 평가 대상이 됐다. 따라서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교육 여건과 성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교과부는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들 중에서 ACE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총 신청대학 98개 교 가운데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 중 최종적으로 ACE가 선정됐다. 이렇게 볼 때 ACE로 선정된 대학들은 교육역량과 성과가 가장 우수하다고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ACE, 어떤 역할을 담당하나 = 교과부는 다양한 학부교육 선진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ACE를 선정,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22개 ACE에 학교당 연간 30억여 원씩 총 4년간 지원한다. 교과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ACE들은 교육과정, 학사조직, 교육 질 관리체계, 교수 업적평가 제도 등 교육지원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선진화하게 된다. 그리고 ACE들의 학부교육 선진 모델은 우리나라 대학 교육을 대표할 모델이 될 전망이다.
특히 22개 ACE 중에는 학생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중소규모 및 지방 소재 대학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는 그동안 서울 주요 대학, 대형 대학, 연구중심대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대학가 지형에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중소 규모 ACE들 그리고 지방 소재 ACE들이 사업을 통해 신입생 유치, 졸업생 취업 등에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하면 명문대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과 서열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대구가톨릭대와 울산대가 대표적 예다. 이 두 대학은 기존에도 우수성을 인정받았지만 ACE선정 이후 우수 신입생이 증가하는 등 전국적인 명문대로 발돋움하고 있다. ‘ACE의 힘’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2011학년도 신입생 수능 4개 영역 평균등급(탐구영역은 상위 2개 과목 평균등급)’에서 1등급 학생비율이 지난해보다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등급 학생수도 지난해 836명에서 996명으로 19.1% 늘어났다. 수능성적 백분위 평균 점수도 지난해보다 인문계열은 평균 6.03점, 자연계열은 평균 3.35점 올랐다. 울산대 역시 ACE 선정 등에 힘입어 신입생의 수능 평균 등급이 2010학년도 3.76에서 2011학년도 3.58로 상승했다.
ACE, 무엇을 가르치나 = ACE들은 전통적인 교육 여건과 성과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학부교육 선진화 모델을 구축한다. <대학저널>은 주요 ACE들의 학부교육 선진화 모델을 소개한다.
먼저 지난해 선정된 ACE들은 구체적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인성·창의성·다문화적 전문인 양성’이 목표다. 이에 따라 글쓰기·토론 등을 강화했고 학생 상담 시스템 구축, 책임지도 교수제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자체 교육 인증시스템 구축을 통한 교육의 질 관리’를 목표로 총장 직속의 자체 교육인증원을 설립, 전체 학부·과에 대한 교육 인증을 실시한다.
서울여대는 ‘공동체(학생·교수·학생) 기반의 학부교육 선진화’로 ACE에 선정됐다. 공동체 기반 전공학습, 기숙형 원어민 외국어 집중 교육, 자기주도적 학업계획 수립을 위한 교과과정 포트폴리오 시스템 구축 등이 주요 사업. 울산대는 ‘개방과 공유를 통한 학부교육 선진화’에 맞춰 산업체 장기 인턴십(6개월·14학점), 산학협력 교수진 확충 등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올해 ACE에 선정된 대학들은 앞으로 학부교육 선진화 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한다.
경희대는 전문성과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 글로벌 리더를 양성한다. 이를 위해 교양대학으로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를 운영하고 전공 간 융합 활동을 지원한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창의적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역량 선진화 모델을 구축한다. 자기개발 교육 강화를 통한 취업역량강화, 맞춤형 교수-학습 프로그램 운영 등이 대표적인 사업. 서강대는 ‘융·복합시대 학제개편 및 전인 교육 구현’으로 ACE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융합전공(지식융합학부)을 도입하고 서강교육 품질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주대는 ‘다산(茶山)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부교육의 선진화’가 사업 목표다. 이에 따라(Power CoBSM(Power Communication and Basic science&Math)을 구현함으로써 강화된 수준별 기초과학교육을 실시하고 학업부진자 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기초역량 강화형 학부교육 특성화 선도모델 구축’으로 ACE에 선정된 전북대는 ‘2+2학제’와 ‘신입생 4학기제’를 도입하고 지역사회와 연계, ‘1인 3합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