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전형을 시행하는 대학들은 시험 시기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수능 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학교와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학교들이 있는데 올해는 연세대, 성신여대, 홍익대, 가톨릭대, 경기대 순으로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그 외 나머지 학교들은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들은 아직 시험을 대비할 여유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일찌감치 논술전형을 준비한 학생이라도 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르게 된다면, 대부분 첫 논술시험인데다 학교마다 출제 유형이 달라 시험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수험생들이 이러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수능 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학교들을 중심으로 논술시험의 특징과 준비방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짤막짤막한 답안 완성하는 연습 숙달
우선 연세대는 올해 10월 1일 토요일에 논술고사를 가장 먼저 시행하는 학교이다. 연세대는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지원해보고 싶은 최상위 인기 대학 중 하나이지만, 어려운 시험의 난이도와 매우 높은 경쟁률을 고려하면 합격이 쉽지 않은 대학이기도 하다. 시험문제는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대상에 적용하여 분석하거나, 비판·평가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는 점에서 다른 학교와 그 유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안 분량이 전체적으로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이를 모두 완성하는데 있어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낀다. 다른 대학들이 평균 100분 동안 1500~1800자 정도의 분량을 요구하는 데 비해 연세대는 2시간 동안 2400자 정도의 분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시간적 압박감이 상당히 크다. 게다가 연세대는 600자씩 4문제를 쓰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각 문항 당 글자 수는 적지만 4문제를 모두 완성하려면 시간이 매우 빠듯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연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제한된 시간 내에 짤막짤막한 답안을 끝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숙달된 연습이 필요하다.
또 재작년부터 연세대는 수능최저 기준을 없애면서 이전의 전통적인 시험유형에 새로운 변화를 주었는데, 바로 영어 제시문과 수리논술을 출제한다는 점이다. 영어 제시문은 길이가 꽤나 긴 편인데다 난이도도 높은 편이어서, 빠르고 정확하게 영어 제시문을 해석하는 연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 수리논술의 경우는 지난 3년간 출제된 문제의 패턴을 보면 다른 대학과 조금 다른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수리논술 문제는 답을 도출하는 수학적 과정을 정리된 수식으로 표현하고, 이를 토대로 답을 정확히 도출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그러나 연세대는 수식을 세우고 전개하는 수학적 과정보다는 수리적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현상을 설명해내는 것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수학I, 수학II에 나오는 기본적인 개념과 공식은 알고 있어야 하며, 이를 이론적 이해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회현상에 적용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개요 미리 짜고 답안에 옮겨 써야
성신여대는 수능최저가 국, 수, 영, 탐 중 2개 영역 등급 합 6을 요구해 다른 학교에 비하면 최저기준이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학교 중 하나이다. 그런데 성신여대 논술은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준비가 만만치 않은 학교 중 하나이다.
성신여대는 100분의 시간동안 총 2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각 문항 당 800~1000자를 요구한다. 게다가 필기구는 연필이 아닌 검은색 볼펜만을 허용하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 내에 장문형 답안을 볼펜으로 깔끔하게 완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정테이프를 허용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수정하는 것은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답안을 쓰기 보다는 개요를 미리 충분히 짜고 답안에 옮겨 쓰는 것이 좋다.
성신여대는 평균적으로 4~5개의 제시문을 출제하는데 간혹 자료가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자료해석 연습을 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몇 해 전에 소득 분포 자료가 출제된 적이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이 자료를 역으로 해석하는 실수를 범한 적이 있다. 또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이나 문제들이 제시문에 자주 나오기 때문에 평소에 틈틈이 사회문제나 시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제시문에 숨겨진 사회 쟁점을 잘 파악하면 성신여대 출제의도에 부합하는 좋은 답안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출문제 반복적으로 연습 권장
홍익대도 성신여대처럼 800±100자의 장문형에 속하는 문제를 총 2문제 출제하는 학교이다. 그런데 홍익대는 성신여대와 달리 2문제를 각각 다른 제시문으로 구성해 다른 주제로 출제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100분 동안 하나의 세트로 구성된 2문제를 풀어야 하는 성신여대와 달리, 홍익대는 2문제가 각각 다른 세트로 출제되기 때문에 시험시간을 120분으로 더 많이 준다.
또 홍익대 문제는 전통적으로 문항별 점수가 다르게 배분됐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한 학과와 관련된 문항에 더 많은 점수를 배분하는 식으로 채점하기 때문에, 해당 문항은 다른 문항보다 각별히 신경 써서 더 잘 써야 한다. 홍익대는 특정 유형을 고정적으로 출제하지는 않지만 제시문들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비교분석하거나, 한 제시문을 다른 제시문에 적용설명하는 식의 유형이 자주 출제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연습하기를 권장한다.
짧은 시간 제시문 읽고 답안 쓰는 연습 필요
가톨릭대는 앞서 학교들과 달리 중·단문형 문제를 출제하는 대표적 학교이다. 총 세 문제를 출제하는데 그 중 한 문제는 300~350자, 나머지 두 문제는 500~600자로 다른 학교에 비하면 각 문항 당 글자 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주로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는 편이다. 예를 들면 비교분석형, 적용설명형, 비판평가형 등이 자주 출제되고 있어 이와 관련된 기출문제들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가톨릭대 시험을 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올해 가톨릭대는 시험시간을 100분에서 90분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인 출제경향이나 글자 수에 큰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험 시간을 예년보다 10분 가량 줄였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짧은 시간에 제시문을 빠르게 읽고 답안을 쓰는 연습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기출문제 반복적인 연습 도움
마지막으로 경기대는 수능 전 시험을 보는 학교들 중 가장 늦게 10월 29일에 시험을 치르는 학교이다. 경기대는 크게 두 문항으로 문제를 출제하는데 앞쪽 문제는 문학작품을 자주 출제하기 때문에,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 해석을 바탕으로 답안을 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반면 뒤쪽 문제는 사회과학 관련 주제가 출제되는데, 이와 관련된 배경지식이나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요구한다. 둘 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풀기 쉽지 않은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경기대 시험 문제의 난이도를 높다고 느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경기대는 이와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출제해온 안정적인 경향을 보이므로, 최근 기출문제부터 역순으로 가급적 경기대 논술 문제를 많이 연습한다면 충분히 완성도 높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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