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학 위원회 구성, 미래교육 ‘새판’ 설계해야”

이승환 / 2021-10-27 16:15:23
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 ‘제1차 고등교육 정책포럼’ 열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1년도 제1차 고등교육 정책포럼 종합토론 모습. 사진=충남대 제공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당면한 대학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대학 생태계 전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판을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공계는 권역별 특화, 인문계는 분업과 협력을 원칙으로 한 국립대 구조조정안도 제안됐다.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송석언 제주대 총장)는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도전과 미래’를 주제로 ‘2021년도 제1차 고등교육 정책포럼’을 열어 이같이 제안했다.


전남대가 주관한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된 교육환경의 도전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대학-산업체’간 협력기반 혁신교육 모델을 통해 대학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고등교육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는 ‘대학, 벼랑에 서다 : ‘성공의 위기 건너기’ 주제 발표에서 “학문 이기주의와 학생선발권 및 학생수 규제, 사회적 지원 독식, 백화점식 대학 설립으로 국립대는 ‘눈이 멀어가는 코끼리’, 과기대는 ‘외눈박이 코뿔소’, 사립대는 ‘유빙에 올라앉은 백곰’ 같은 상황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송 석좌교수는 국립대 구조조정안 제안을 통해 “이공계는 권역별 특화, 인문계는 분업과 협력을 원칙으로 해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공계의 경우 충남지역은 ICT·Bio·화학, 경남은 인공지능(AI)·조선·자동차·로봇, 전북은 컴퓨터·물류지역 등 권역별로 특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문계는 강원지역의 경우 러시아, 전남은 동남아시아, 부산은 일본·세계도서, 제주는 호주·뉴질랜드 등 ‘글로벌 스터디즈’ 특화를 제안했다.


송 석좌교수는 “21세기 국립대의 기본원칙은 대학은 사전조정·자치·책임·협동을, 교육부는 지원규정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국가거점국립대의 생존전략 : 인구학적 관점’ 주제 발표에서 “인구감소로 인한 대학 생태계의 위기는 이미 10년 이전부터 예고됐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넘긴 결과 국가거점국립대는 물론 지역 대학들의 고통은 정해진 미래였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교육부만이 아니라 대학들이 함께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 인구 급감기인 지금부터 준비해 늦어도 ‘숨고르기’ 초반인 2030년까지 우리나라 대학 생태계 전체를 대상으로 새 판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 생태계의 새판은 미래의 인재양성은 물론이고, 지역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은 ▲강민정 열리우리당 의원의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도전과 미래 ▲김헌영 강원대 총장의 ‘지학(地學) 협력’을 통한 지방소멸 위기▲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의 대학의 위기 요인과 바람직한 극복 방안 ▲차정인 부산대 총장의 거점국립대 지속가능 발전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포럼 축사에서 “지방대학의 위기는 정주여건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대학의 노력만으로 해결해 나가기 어렵다”며 “정부도 고등교육 재정 확충과 각종 규제 완화로 대학이 자율적으로 혁신하고 대학 안팎으로 공유와 협력이 촉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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