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막을 내리고,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적용되는 원년입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달라지는 교육정책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새롭게 고1이 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걱정과 염려가 매우 큽니다. 달라진 교육정책 속에서 우왕좌왕하기보다 변화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학생 개별의 특성에 맞는 대비전략을 세워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문·이과 통합 교육, 자유학기제 등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교실 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을 교육 분야 국정과제로 정하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입니다. 이에 따라 초·중·고교 필수과목 최소화 및 선택과목 다양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둘째, 진로맞춤형 고교체제 전환입니다. 외고·국제고·자사고 등 고교 입시제도를 개선하고 고교학점제를 확산하는 것입니다. 셋째, 기초학력 보장입니다. 넷째, 혁신학교 및 자유학기제 확대입니다. 자유학기제 내실화 및 희망학교 중심 자유학년제가 확대됩니다. 다섯째,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교원 전문성 신장입니다. 여섯째, 대입 전형 간소화 및 공정성 제고입니다. 학생부와 수능 위주로 대입 전형이 단순화됩니다.
이러한 교육변화의 큰 흐름 속에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이 시행 첫해를 맞게 되었고, 향후 고교학점제와 어우러져 학생선택권 강화라는 교육목표를 실현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문·이과 통합 교육이 시행되는 목적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인재역량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은 유연하고 통합적인 사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지식과 가치로 창출할 수 있는 통합적, 융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입니다. 그래서 문·이과의 벽을 허물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문·이과 과정이 통합되었습니다.
그럼,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어떻게 실행되게 될까요?
첫째, 학생들은 이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7과목의 공통 과목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 후 진로와 적성에 따라 일반 선택 과목과 진로 선택 과목을 이수하게 됩니다.
둘째, 선택 과목은 ‘일반 선택 과목’과 ‘진로 선택 과목’으로 나뉩니다. 일반 선택 과목이란 교과별 학문의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과목이며, 진로 선택 과목은 교과 융합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 학습 및 실생활 체험학습 등이 가능한 과목입니다.
교육부는 일반고와 자율고가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할 때 학생들이 진로 선택 과목을 3개 과목 이상 선택하여 이수하도록 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선택 과목은 공통 과목을 이수한 후에 이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통 과목 ‘수학’을 이수해야 선택 과목 ‘확률과 통계’를 이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이수 시기와 이수 단위는 학교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되니, 해당 학교의 운영방침을 숙지해야 합니다).
셋째, 학교는 필요에 따라 교과 총 이수 단위(180단위)를 증배 운영할 수 있지만, 특목고의 경우 일반 선택/진로 선택에 전문 교과가 추가됩니다. 본래 전문 교과는 보통 교과의 심화 과목이었지만, 개정 교육과정은 ‘전문 교과’(전문 교과Ⅰ)을 분리했습니다. 일반고도 교육여건에 따라 전문 교과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의 큰 틀과 시행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이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궁금증을 중심으로 대비전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슨 과목을 어떻게 이수해야 하는 건가요?
교육부는 고등교육과정의 필수 이수 단위를 204단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교과 180단위 창체 24단위입니다. 이수 단위에서 ‘단위’는 17시간의 수업을 묶어서 뜻하는 용어입니다. 1학기가 17주라고 가정했을 때 주 1회 50분 수업을 하면 1단위가 됩니다.
교육부에서 제시한 단위 배당 기준표를 참고하면 국어 영어 수학은 10단위가 필수 단위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은 필수이수 단위를 어떻게 채우게 되는 걸까요?
예를 들어 설명해 드리면 수학 같은 경우 ‘수학’ 공통과목 8단위를 이수 후, 진로 선택 과목이나 선택 과목에서 개인이 선택하여 필수 이수 단위인 10단위 이상을 이수해야 합니다.
* 과목의 이수 시기와 단위는 학교 자율 편성 운영(공통 과목은 선택 과목 이수 전에 편성, 운영하는 것이 원칙. ‘실용 국어, 실용 수학, 실용 영어 예외’)
*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 운영 시 학생의 선택에 따라 진로 선택 과목을 3과목 이상 이수하도록 해야 함.

2. 일반 선택 과목과 진로 선택 과목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하죠?
교육부 예시를 따르면 경제학과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 1학년 때 공통 과목(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을 이수한 후, 본인이 희망하는 경제학과 지원을 위해 필요한 선택 과목을 이수해야 합니다. 경제학 공부를 위해서는 인문사회 계열과는 달리 수학 교과 군에서 ‘확률과 통계’ 또는 ‘미분과 적분’, 진로 선택의 ‘경제 수학’ 과목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탐구 과목으로서 ‘경제’, ‘사회문제 탐구’ 등을 이수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과학 전반을 이해하는 논리적 사고력과 융합적 문제해결력 신장을 위해 과학 교과의 일반 선택 과목 중에서 한 과목을 이수하는 한편 ‘과학사’ 등의 이수를 통해 과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다고 선택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에서 학생은 진로와 적성 또는 향후 대학전공에 따른 과목 선택을 해야 합니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교과 수업과 전공 적합도를 유의미하게 살피기 때문에 과목선택에 있어 신중함과 계획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진로 탐색 역량, 진로 디자인 역량은 갈수록 중요한 학생역량이 될 것입니다.


3. 대학 입시에서는 문 · 이과 통합과정을 어떻게 반영하게 되나요?
서울대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밟게 되는 고1이 3년 후 있을 2021 대입에서의 ‘교과 이수 기준’을 공고했습니다.
탐구 교과에서는 사회 3과목과 과학 3과목을 이수하거나 사회 2과목과 과학 4과목 이수를 권장했고, 생활/교양 교과에서는 제2외국어나 한문 중 1과목 이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사가 탐구영역에서 제외된 점, 과학Ⅱ 과목을 권장하는 점이 큰 변동사항입니다.
서울대의 경우는 문·이과 통합과정에서 최소 과목만 이수하더라도 충족되는 조건으로 보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수 단위를 채우는 데 힘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서울대에 지원할 학생들의 경우는 서울대의 교과 이수 기준 특성을 살펴 미리 과목별 이수 단위를 유념해야 합니다. 제2외국어나 한문 중 1과목은 필히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과학Ⅱ 이수가 권장되는 점도 챙겨두어야 합니다. 일반 선택 과목에서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등을 선택하고, 진로 선택 과목에서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이수를 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고1 학생들은 대학별 교과 이수 기준을 참고해서 각 대학이 요구하는 고등학교 이수 단위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4. 문 · 이과 통합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듣는데 수능은 어떻게 치르게 되죠?
교육부는 수능 개편안 적용 시점을 2021년도에서 2022학년도로 1년 유예하고 올 8월까지 지 2022학년도 수능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2018년도 고1이 되는 학생들은 기존의 수능체제로 입시를 치르게 됐습니다. 현재 수능은 영어 한국사까지만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방식입니다. 과목 구성 역시 현재의 국어 수학(가/나) 영어 탐구(사/과/직)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체제가 유지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새로 배우게 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수능에서 평가하지 않고, 학생 학습량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제 내용 등을 세부 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내신성취평가제에 대한 계획도 2018년 8월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 이과 통합 교육과정 성공적 시작을 바라며…
이제 문·이과 통합시대를 맞는 고등학생의 경우 학교생활 가운데 본인의 학업역량과 진로역량 등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학교 알리미 사이트 등을 통해 해당 고교의 교육과정을 미리 파악하고 본인의 진로와 적성, 흥미에 기초한 학교생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학교와 교사는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선택권이 확대됨에 따라 학생 개인의 진로지도에 힘을 쏟아주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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