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율교과 운영제 도입, 학생 만족도 향상...교육용 동영상 제작, 플립 러닝 도입 추진
창업 교과목 운영, 사회맞춤형교육 실시...고성능 3D 프린터 구비, 캡스톤 디자인에 활용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2016년 3월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이 펼쳐졌다. 결과는 4:1 알파고의 완승. 알파고가 바둑천재, 이세돌 9단에게 완승을 거두자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이 국내에서도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지금 4차 산업혁명은 미래의 키워드이자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꼽힌다. 이에 대학들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이하 경기과기대)가 대표적이다. 경기과기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설립한 전문대학으로서 실용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가에서 발빠르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학생 자율교과 운영제 도입, 융합교육 실현
#1. 매년 신학기 시즌마다 경기과기대 캠퍼스가 분주하다.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것. 대부분 전문대학생들은 교과목 선택권 없이 학과의 커리큘럼대로 배운다. 하지만 경기과기대 학생들은 다르다. 학생 자율교과 운영제 도입으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강 과목을 선택하고 있다.
교육부는 2016년 12월 ‘대학 학사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학사제도로는 대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고 판단, 다학기제·유연학기제 도입과 융합전공 신설 등을 대폭 허용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를 위한 첫 걸음은 학사제도 또는 교과과정 개선이다. 경기과기대는 전문대학가에서 이례적으로 2014학년도 2학기부터 학생 자율교과 운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희망 시간에, 희망 과목을 수강한다. 타 학과 전공도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융합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신입생들은 전공 상관 없이 <공학개론>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한다. 이를 통해 기계, 전기·전자, 컴퓨터, 환경, 디자인 등 공학 분야의 핵심 소양을 키우고 있다. 또한 <기초수학>, <대학수학>, <공학수학>, <기초역학>, <기초전자기학> 등 수리와 물리 분야 과목도 다양하게 운영된다.
안재우 경기과기대 특성화운영사업단 팀장(전자통신과 교수)은 “학생 자율교과 운영제 도입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학과 필수 전공과목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지도교수가 수강 지도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학습지원센터 신설, 교수법 혁신
#2. 이상우 경기과기대 미디어디자인과 교수는 경기과기대 NCS교육콘텐츠개발실에서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국가직무능력표준) 교육용 동영상을 제작한다. 교육용 동영상들은 이러닝 시스템을 통해 활용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를 위해 학사제도 또는 교과과정 개선 못지않게 교수들의 수업방식과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 즉 교수법 혁신이 필요하다. 경기과기대는 교수법 혁신을 목적으로 2015년 12월 교수학습지원센터를 신설했다. 교수학습지원센터는 교수법 개발, 교수자료 제공, 수업 컨설팅, 교수학습지침서 개발, 티칭포트폴리오 제작, 특강·워크숍 개최, NCS 기반 교과 향상·심화 동영상 수업자료 제작 등을 통해 교수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교수학습지원센터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플립은 ‘뒤집다’의 의미다. 플립러닝은 ‘뒤집는 교육’을 말한다. 쉽게 말해 기존 교육 방식에서는 교수들이 강의를 주도하고 학생들이 집에서 과제를 작성한다면, 플립러닝 방식에서는 학생들이 먼저 강의 동영상을 시청한 뒤 수업 시간에 토론과 과제수행을 진행한다. 수업 방식이 교수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수업상이다.
안재우 팀장은 “플립러닝 도입을 위해 NCS 교육용 동영상 교재를 2015년 17개, 2016년 16개 제작했다”며 “교수자의 강의 동영상 분석과 컨설팅을 통해 시대와 학생이 요구하는 참여형 교수법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의역량과 융복합역량 향상 주력
#3. 지난 6월 1일 경기과기대 다솜학사 2관 컨퍼런스홀. 바리톤 한규원 씨가 중저음의 목소리로 인사하자 학생들의 환호성이 들린다. 이날 한규원 씨는 오페라에 대해 설명,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창의역량과 융복합역량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역량으로 꼽힌다. 경기과기대는 창업교육, 사회맞춤형교육, 인문학 특강을 실시하며 학생들의 창의역량과 융복합역량을 키워주고 있다.
먼저 창업교육을 위해서는 <창업과 산업동향의 이해> 과목이 운영된다. <창업과 산업동향의 이해> 과목은 기업체 CEO를 초청, 산업동향과 창업 노하우에 대해 듣는 것이다. 창업동아리 지원, 창업캠프, G-창업 리그, 특허 출원 지원, 시제품제작실 운영 등 경기과기대는 학생들의 창업활동을 적극 돕고 있다.
또한 경기과기대는 융복합 지식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체와 협약을 맺고 사회맞춤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식기반 기계설계 엔지니어 협약반(기계설계과) ▲KOLAS 검교정 인력 양성 협약반(전자통신과/기계자동화과) ▲3차원 측정 전문가 양성반(정밀기계과) ▲자동차 부품 성형 금형반(자동차과) ▲공조이론 및 자동제어 실무과정(에너지기계설비과) 등 5개의 사회맞춤형교육 과정이 운영된다. 사회맞춤형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협약 기업체에 취업이 보장된다.
경기과기대는 2016년부터 인문학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인문 교양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2017학년도 1학기에는 의학, 심리학, 문학, 음악, 미술, 상담, 미학, 역사, 자기계발 등을 주제로 한지수 작가, 이지영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 황인원 문학경영연구원장, 오미경 상담심리학 교수, 하나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리톤 한규원 씨 등이 초빙됐다.
안재우 팀장은 “경기과기대는 공학계열 특성화대학으로서 모든 학과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학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학 차원에서 고성능 3D 프린터 5종을 구비, 모든 학과의 캡스톤 디자인(공학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종합설계 교육프로그램)에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트렌드인 ‘MAKE’ 활동도 경험하고 있다”면서 “또한 경기과기대의 특성화사업 목표는 ‘스마트 기기·기계산업 인재 육성’이다. 경기과기대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기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추적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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