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대학에서 최고의 인재 양성하는, 숭실대학교

이원지 / 2016-11-25 18:14:15
[명문대 캠퍼스투어] 숭실대학교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와 맥락 같이 해
통일교육 선도대학 선정… 종합형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발돋움
서울시와 최초로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에 창업카페 운영, 교육·컨설턴트까지 무상 제공


한국 최초의 대학은 어디일까? 바로 숭실대학교(총장 한헌수). 이 대학은 1897년 평양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대학으로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자진폐교 후 1954년 서울에서 재건됐다. 재건된 지 60년이 지난 2014년에 숭실대는 또 다른 60년을 향한 비전을 ‘통일시대의 시대정신을 세우는 것’으로 정하고 ‘제3의 창학’을 선포한 바 있다. 오는 2017년에는 건학 120주년을 맞아 숭실대는 통일교육과 더불어 글로벌 교육, 창업 교육 등을 통해 미래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각오다. <대학저널>은 학생 기자단인 최정훈(글로벌통상학과·4), 김유지(글로벌미디어학과·2) 씨의 안내로 숭실대 캠퍼스를 둘러봤다.



숭실대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한국기독교박물관
“우리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시기 전에 숭실대의 역사를 먼저 소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훈 씨와 유지 씨는 숭실대의 역사를 알려주겠다며 교내에 있는 한국기독교박물관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이곳은 숭실대의 역사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장소다. 앞서 안내한 대로 숭실대는 국내 최초의 대학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정훈 씨의 설명에 따르면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원래 장로교 목사이자 고고학자인 고(故) 김양선 교수가 미군정청으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아 1948년 4월 20일 서울 남산에 있는 옛 조선신궁(朝鮮神宮)터에 ‘기독교박물관’과 ‘매산고고미술관’을 개관·운영한 것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인해 많은 자료가 분실되고 휴관 상태에 놓여지기도 했다. 1953년 휴전과 동시에 다시 개관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박물관 자리가 국회의사당 부지로 결정됨에 따라 1958년 2월 28일 폐관하고 유물은 김양선 교수의 자택으로 옮겨져 보관하게 됐다. 정훈 씨는 “그 후 새로운 박물관 신축을 계획하던 중 1967년 7월 21일 소장 자료 3600여 점을 모교인 숭실대에 기증함에 따라 1967년 10월 10일 ‘한국기독교박물관’으로 새로이 출범하게 됐죠”라고 설명했다. 이에 숭실대에서는 개교 70주년 기념일인 동년 10월 10일 완공된 구 채플(웨스트민스터 채플) 1층에 전시실을 마련해 임시 개관했다가 1976년 1월 19일 교내에 박물관 단독건물을 신축해 정식 개관하게 됐다. 이후 숭실대는 2003년 7월, 21세기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현대적 전시시설을 갖추고 과학적인 수장공간을 구비하고, 2004년 4월 그간의 소장유물과 발굴유물을 다시 정리해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을 재오픈했다.


정훈 씨에 따르면 고(故) 매산 김양선 교수는 평양 숭실의 자랑스러운 동문이다. 1907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났고 신성중학교를 졸업한 후 숭실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했다. 그는 해방 이후 전무했던 우리나라 박물관학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고고학적 조사방법 등을 최초로 적용했다. 1954년에는 숭실설립이사로 참여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숭실대의 재건에 힘썼다. 김 교수는 해방 후 평양에서 서울로 유물을 이전해 왔는데 이 일에 가족 모두가 힘을 보탰다. 그런데 1947년 4월 1일 평양에서 서울로 유물을 옮겨오던 과정에서 부인인 한필려 여사와 막내 딸 경숙 씨가 인민군의 총탄에 소천했다.


인성, 실천, 융합의 가치를 더하는 교육 실현
다음 학생들의 안내로 한경직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 곳에는 대예배실, 김덕윤예배실, 은혜의샘, 교목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유지 씨는 “채플과 인성함양교과목 수업이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어서 숭실대 학생이라면 매주 1회 이상은 방문하고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숭실대는 교육부 주관 올해 학부교육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지원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숭실대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MAX 교육체계 구축 및 확산’ 모델을 통해 인성(Human), 실천(Action), 융합(Crossing)의 가치를 더하는 교육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숭실대의 교양 교육 과정은 SURE(Soongsil University Real Energy) 3S(Study, Share, Show)이 핵심이다. △공동체 △의사소통 △리더십 △글로벌 △창의 △융합의 6개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숭실대는 인성함양 교과목 및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섬김의리더십(봉사)’, ‘합창과공동체인성’ 등의 교과목을 운영하고 기독교대학으로서 학생들을 위한 채플예배도 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예배실에서 제3회 숭실합창축제가 열렸어요. 베어드학부대학 교양과목 ‘합창과 공동체인성’ 수강생 전체가 참여하는 숭실합창축제는 과목이 신설된 2014년 이후 3회를 맞이했는데 매회 학생들이 즐겁고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유지 씨의 설명이다.


통일교육 선도대학
숭실대는 2014년 제3의 창학을 선포하며 ‘통일교육을 선도하며 통일시대의 창의적 리더를 양성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처럼 대학 차원에서 통일교육을 표방한 것은 숭실대가 최초다. 그동안 숭실대는 통일교육을 위해 ▲통일부와 MOU 체결(2014년 3월) ▲<한반도 평화와 통일> 개설(2014년 3월) ▲숭실평화통일연구원 발족(2014년 4월)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 개원(2014년 11월) ▲(재)통일한국세움재단 설립(2015년 5월) 등을 추진했다.

이 중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대학에서 통일을 주제로 개설된 최초의 교양필수과목이다. 수강 대상은 신입생들. 강사로는 전·현직 통일부와 외교부 장관, 통일 분야 전문가들이 초빙된다.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은 숭실대 통일교육의 씽크탱크이자 국내 대표 통일교육 민간단체다. 남북 분단의 문제들을 규명·해결하기 위한 교육·연구·봉사활동을 수행한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통일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경향이 많이 있어요. 저부터도 그랬었는데, 학교에서 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통일을 대비해 전문가가 많이 육성돼야겠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됐어요.” 정훈 씨의 말이다.

지난 3월, 숭실대는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선정돼 통일교육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숭실대는 이번 선정에 따라 종합형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발돋움했다. ‘종합형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서 ▲5개 유형별 통일교육 기반 구축 ▲수요자(학생) 중심의 자발적 통일세움 의지 함양 ▲숭실대 통일교육 모형의 전국 확산을 실현하고 있다.

청춘스타 CEO 배출하는 숭실상상키움관
1995년, 국내 최초로 창업관련학과인 벤처중소기업학부를 설립한 숭실대는 창업 활성화에 여느 대학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도 선정된 바 있는 숭실대는 창업지원단을 구축하고 우수한 창업 인프라를 보유해 창업지원 거점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숭실대는 사회이음형 청년스타 CEO를 육성하는 남부권역 거점대학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창업지원단은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시스템을 구축했다. 숭실대만의 투자지원시스템과 숭실 글로벌 스타트업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으로 청춘스타 CEO를 배출하고자 하는 것. 정훈 씨와 유지 씨는 지난해 말 개소한 숭실상상키움관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3D창작소(1층), 공동 사무공간 청춘공감(지하), 창업기업 입주공간(2~4층)이 있는 곳이에요.” 정훈 씨의 말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숭실대 창업지원단은 입주기업 선발부터 3D프린터 관리까지 일체의 운영을 담당한다. 특히 3D 창작소는 20여 대의 3D 프린터와 30여 대의 스캐너 등 첨단장비를 갖췄고 재학생은 물론 누구나 사용가능하다. 3D 프린팅 교육과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시중 비용의 5분의 1 정도에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서울시와 7호선 숭실대입구역에 서울창업카페 운영
또한 서울시와 숭실대 창업지원단이 함께하는 서울창업카페가 7호선 숭실대입구역 B5층에 있다. 서울창업카페는 서울시 창업지원과에서 2016년 1월 개소하고 숭실대가 2016년 4월부터 2018년도까지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카페 운영을 맡았다. 정훈 씨는 “지하철 역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문턱이 낮아 창업자와 예비창업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최고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숭실대는 창업교육은 물론 상담 컨설턴트 지원까지 무상으로 하고 있으며, 지하철역에 생긴 창업카페는 숭실대가 최초다. 소자본 창업교실, 기술기반 창업교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홍보물 디자인도 업체당 1회에 한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제품촬영 스튜디오는 최대 1일 4시간씩 대여가 가능하며 조명 및 공간, 카메라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숭실대는 △기업가정신콘서트 △창업캠프(시제품제작비 및 크라우드펀딩 등 지원) △청년창업인턴십(SI : Soongsil Internship) △SGSU(Soongsil Global Start-up Upgrade)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창업친화적 학사제도로 실제 학업과 창업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창업동아리 활동 및 전공과 관련된 분야의 창업을 일정 범위 내에서 학점으로 인정하는 ‘창업대체학점인정제’가 대표적이며 이 밖에도 △창업휴학제 △창업학점 교류제 등이 있다. 또한 희망사다리장학금 등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과 창업장려금(학기당 200만 원)을 지원하는 장학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을 위한 공간, 형남홀과 도서관
“이번에는 학생들의 공간으로 가보실까요?”
숭실대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학생들의 꿈과 창의를 위한 공간인 형남홀을 개관했다. 형남공학관 2층에 위치한 형남홀은 학생 복지와 편의를 위해 리모델링한 후 이번에 개관했다. 숭실대 건축학부 김남효 교수가 기획 및 자문을 맡고, 김동원 겸임교수가 설계한 인테리어안을 바탕으로 새로워진 형남홀은 앞으로 다양한 문화·교류·교육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장소인 도서관이 이번에 새롭게 바뀌어서 꼭 소개하고 싶어요.” 유지 씨가 기자를 안내했다. 유지 씨의 설명에 따르면 숭실대는 학생들의 도서관 활용이 편리하도록 이번 학기 대대적인 내부 리모델링을 거쳤다. 이번 중앙도서관 공간재조정 및 리모델링의 주요 개선사항으로는 △대출반납창구 1층으로 이동 △세분화된 자료실 △엘리베이터 전층 사용 가능 △지하1층 출입게이트 설치 △6층 문화공간 ‘숭실마루’ 오픈 △3층 쉼터 오픈 등이 있다. 특히 ‘숭실마루’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카페를 이용하면서 공부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만들었다. 다양한 컬러를 넣은 인테리어가 도서관은 답답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나게끔 했다.


한편 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독서인재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독서의 의미를 일깨워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도록 도와주고 있다. ‘교수가 지도하는 독서토론 세미나’는 지도교수와 참여 학생이 팀을 이뤄 지정도서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한 학기에 4권 정도의 책을 읽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정훈 씨는 “방학 중에는 7000페이지 독서프로젝트가 운영되는데 이는 7000쪽 분량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라며 “관심분야를 잘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진로와 관련된 정보들을 접하기 좋은 것이 장점이에요”라고 말했다.
독서를 통한 나눔의 실천도 이어지고 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올릴 때마다 100원씩 기부금을 적립하는 ‘백원의 힘’에 대한 학생, 교수, 직원의 참여도 활발하다. 숭실대는 적립금액으로 책을 구입해 독서소외지역에 기부하며 작은 사랑을 전하고 있다.


캠퍼스를 둘러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답게 숭실대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학이었다. 최초의 대학에서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 숭실대의 향후 60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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