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임명을 두고 국립대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대는 직선제에 따라 선출된 총장 임용 후보자가 공식 취임, 본격적인 총장 임기를 시작한 반면 경북대 등은 총장 공석 장기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전호환 교수는 지난 5월 12일 부산대 제20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부산대 국문과 고현철 교수가 총장 직선제를 주장하며 투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직선제를 주장한 부산대 교수회와 간선제 입장을 밝힌 부산대 본부 간 갈등이 빚어졌고 고 교수의 투신 자살 이후 부산대는 최종적으로 총장 직선제를 선택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실시된 제20대 부산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에서 전 교수가 1순위 총장 임용 후보자로 선출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부산대는 전 교수와 함께 2순위 후보자인 부산대 정윤식 교수를 총장 임용 제청을 위해 교육부에 추천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국립대 총장 선출 방식을 간선제로 고수하고 있어 재정지원 감축 등 직선제를 실시한 부산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부산대 교수들은 물론 동문들도 학교 재정에 힘을 보태는 등 부산대는 직선제를 사수했다. 결국 교육부는 6개월여 만에 전 교수를 부산대 총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전 총장은 "혼란과 아픈 희생을 거쳤다. 그리고 모두가 힘들다던 (직선제 선출) 총장 임명이라는 산을 저가 아니라 마침내 우리가 옮겼다"면서 "성실히 직분을 다하고 인내하면서 우리는 학교를, 그리고 서로를 사랑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총장의 취임식은 오는 9일 오전 11시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개최된다.
반면 교육부의 총장 임용 제청 거부로 총장 공석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국립대들도 있다. 경북대가 대표적이다. 경북대는 지난 2014년 6월 제18대 총장 임용 후보자로 김사열 경북대 교수(1순위)와 김동현 경북대 교수(2순위)를 선출하고 총장 임용 제청을 위해 교육부에 추천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명확한 이유 없이 총장 임용 제청을 거부했고 경북대 교수들과 동문들, 시민단체까지 나서 해명과 총장 임용을 촉구했다. 심지어 김사열 교수는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법원은 "임용 제청권자는 대학이 추천한 총장 후보자에 대해 임용 제청을 거부하려면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며 김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는 지금까지도 교육부가 묵묵부답인 것. 경북대 역시 총장 임용 후보자 재선출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경북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총장 임용 후보자 재선출과 관련해)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함인석 전 경북대 총장이 지난 2014년 8월 말 퇴임한 것을 감안하면 경북대는 지금까지 22개월 째 총장 공석 상태다. 지난 5월 27일 경북대는 총장 없이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바 있다.
이에 경북대 총학생회가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최근 경북대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이 없는 동안 대학 운영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있고 대학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 사라져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교육부를 상대로 피해 보상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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