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가의 관행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선배들이 전통을 명목으로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린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던 데 이어 선배들의 예비군 도시락을 여자 후배들이 싸게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논란의 여지가 큰 선배와 후배 간 관행의 경우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강원대 커뮤니티에 강원대 모 학과 선배들의 예비군 도시락을 여자 후배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싼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예비군 도시락을 강제로 싸게 하는 학과에 동생이 다니고 있다. 학과 선배들의 예비군 도시락을 왜 여자 후배들이 준비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한 글쓴이는 "학과 전통이라며 지원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후배들 지갑에서 돈이 나오는데 도시락 수십 개를 싼다면 금전적인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면서 "보통 예비군 훈련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시간적·체력적 피해가 크고 예비군 훈련장도 급식이 있어 세금 낭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강원대 커뮤니티에 자신의 학과 내용이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실제 커뮤니티 한 회원은 "부끄럽지만, 우리 학과 이야기로 선배들 도시락을 싸주는 이유는 기를 펴주기 위해서라고 들었다. 교수님께서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강원대는 진상 파악 후 절차에 따라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동아대와 원광대에서는 일명 막걸리 논란이 일었다. 즉 지난 3월 27일 '동아대학교 대나무숲(동아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동아대 신입생 형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동생이 다니는 학과에서 신입생 환영회, 전통이랍시고 술에 뭘 섞어서 저렇게 뿌리는 행위를 했다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네요. 학우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익명으로 올려주십시오"라고 밝히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검정색 옷을 착용한 학생들이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으며 다른 학생이 머리 위로 바가지를 쏟고 있다. 추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바가지에는 음식물 쓰레기 등 오물이 담긴 막걸리가 있었다. 또한 사진 당사자들은 동아대 화학공학과 소속 한 동아리의 신입생들과 선배들이었다.
원광대에서도 학과 신입생 환영회라는 명목으로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린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환영회 장면은 사진과 함께 한 페이스북에 게시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원광대 사범대 앞에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신입생들이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었고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렸다. 또한 사진 속의 당사자들은 원광대 국어교육과 신입생들과 선배들이었다.
이처럼 선배와 후배 간 일부 관행이 논란을 야기하며 계속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자정과 재발방지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SNS가 발달하면서 한 학과와 동아리의 문제로 대학 전체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학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인성에 문제가 있으면 스펙이 아무리 좋더라도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며 "학생들이 올바른 자아를 확립하고 이타적인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학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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