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고등교육시장 판도 바꾸나

부미현 / 2014-02-16 12:33:02
2001년 9개 대학에서 2013년 21개 대학으로 늘어 </br>온라인 강의 보편화, 고령화 시대 맞아 성장 지속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배움의 장', '최첨단 교육의 1인자, 평생교육의 중심'. 이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등장한 사이버대학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2001학년도 9개 대학 6000여 명의 학생으로 시작해 2013학년 현재 21개 대학 10만여 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 고등교육의 주 수요자 층인 10~20대의 비중은 작지만 스마트기기 등 최첨단 IT 기술의 등장으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강의가 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오프라인 대학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직면해있어 성장 보다 몸집 줄이기가 급선무인 상황. 이같은 파고에서 유일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곳이 사이버대다.


▲ 고령화로 평생교육 시장 확대, 정보통신기술 발달이 호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연구에 따르면 사이버대 재학생은 2005년 5만429명에서 2010년 8만6829명으로 72.2% 증가했다. 이 기간 오프라인 대학은 292만6811명(2005년)에서 295만1437명(2010년)으로 0.8% 증가에 그쳤다. 2001년 평생교육법에 근거한 원격대학형태의 평생교육시설로 설립된 사이버대는 2007년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하면서 크게 성장해왔다. 사이버대는 온라인 교육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연령 및 직업을 가진 학생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한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동일한 외부 여건에서도 사이버대가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건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고령화국가다. 2010년 통계청의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고령화 지수는 1990년 19.4에서 2010년 69.7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곧 평생직업교육 시장이 넓어진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고령화 사회는 성인들의 재교육과 은퇴 이후를 위한 교육 수요가 늘어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IT 기기를 다룰 수 있는 연령층은 확대되고 있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고등교육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국 21개 대학은 4년제 일반 대학처럼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곳이 18개, 전문대처럼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3년제 대학이 3개다.


최근에는 10대와 40~50대의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사이버대 등록생 중 10대 비율은 2006학년도에 1.7%에 머물렀지만 2012년에는 4.8%로 그 비중이 늘었다. 경희사이버대의 경우 2년 연속 10대 지원율이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강의의 보편화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메릴린치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새로 늘어나는 고등교육의 수요의 절반 가량인 4000만 명 이상을 인터넷 교육이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규 한국원격대학협의회장도 최근 <대학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교육에 대한 노하우로 축적된 사이버대학이 미래의 고등교육시장의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일반대 온라인 강의, 전문대학 평생교육 영역 넓히기가 위협 요소


그러나 4년제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확대하고 정부가 전문대학의 평생교육을 정책적으로 강화하는 부분은 사이버대에는 위협이 되고 있다. 사이버대만의 특화된 장점이 힘을 잃기 때문이다. 사이버대 관계자에 따르면 수년 전 일반 종합대학은 온라인 강의만을 다루는 원격학부를 설립하려고 했다. 일반 대학 안에 온라인대학을 설치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사이버대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사이버대는 정부에 고등교육 기관 및 평생교육 기관간의 역할 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오프라인 대학의 온라인 교육이나 민간 원격교육시설의 학점은행제 등 교육기관간의 역할 및 경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이버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보다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부의 사이버대 지원금은 2012년 기준 10억 원에 불과했다. 교육부 연간예산의 0.027%, 오프라인대학 1개교 지원보다 적은 실정이다. 고등교육기관임에도 독립전담 부서가 없어 교육부 교육정보통계국 이러닝과가 담당하는 등 사이버대 정책과 신설도 요구되고 있다.


▲ 역량평가로 국민 인식 제고, 교육 품질 관리 총력


사이버대는 올해 역량평가를 실시한다. 이번 역량평가를 통해 사이버대학이 영역별로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지 평가함으로써 사이버대학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역량평가는 또한 대학별 우수한 지표를 발굴하고 평가 결과에 대한 컨설팅의 기회도 될 전망이다.


사이버대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법이 통과되면 공식적인 법제기관도 세울 수 있게 된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사이버대에 대한 인식제고로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교육과정, 학사관리, 품질관리 부분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품질관리 측면에서는 사이버대학 신뢰성 향상을 위한 시스템 마련을 위해 지문, 얼굴, 홍채 등 생체인식 시스템 등의 도입도 연구 중이다. 국제화를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기술적 조건을 갖춘 만큼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국내외 정보수집과 수요분석과 관련 제도개선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제반 노력이 성과를 나타내면 사이버대가 고등교육 시장에서 더 이상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르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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