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르치는 대학’ ACE 특집]한양대

김준환 / 2013-03-04 14:45:44

한양대는 최근 국내대학 최초로 올해 1학기부터 매주 수요일(서울캠퍼스)과 매주 목요일(ERICA 캠퍼스)을 ‘융합교육의 날’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2학년에서 4학년까지 기초필수과목 편성이 금지된다. 타(他) 전공 교과목 이수 활성화 및 다(多) 전공 이수 기회를 확대하려는 취지다. 한양대의 이 같은 교육 방침은 인성(人性)을 겸비한 실용인재 및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것.


‘융합교육의 날’과 같은 한양대의 선도적인 교육 방침은 ACE 사업의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손대원 ACE 사업단장(교무처장)은 “틀에 박힌 교육 커리큘럼이 아닌 참신하고 획기적인 교육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이유를 한양대가 추구하는 ACE 사업의 인재상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며 “우리 대학이 추진하는 학부교육 선진화 인재상이 바로 ‘창의’ , ‘소통’ , ‘통섭’ 역량을 갖춘 다이아몬드형 인재”라고 설명했다. ‘명품 사학’ 한양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학부교육 선진모델의 새로운 모범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어 대학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 사업 1년차, 교육 과정 시스템 구축 역점


ACE 사업이 2010년부터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5월 한양대의 ACE 사업 선정 소식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한양대는 어느 대학보다 교육 과정과 교육지원 시스템을 탄탄히 구축하면서 이 대학만의 특징을 살린 ACE 사업을 착실히 진행하며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손대원 단장도 “잘 가르치는 대학은 좋은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이 아니겠냐”며 “이를 위해 체계화된 관리와 제도화된 운영 방식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교육 과정은 ‘우물파기형 교양교육’ , ‘돌탑쌓기형 전공 교육’ , ‘터닦기형 비교과교육’ 등으로 구분된다. 교육 과정을 구성하는 각각의 프로그램은 핵심성과와 자율성과 지표의 체계화 ·객관화를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교육지원 시스템은 학생 선발, 학사제도 및 학생지도, 교수학습지원, 교육개선 시스템 분야에 대한 선진화를 꾀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 학부교육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성과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3C HCCA’로 특성화 인재 양성한다
한양대는 ACE 사업 시행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교육 과정과 시스템 구축 외에도 잠재력을 가진 인재 선발에도 신경을 썼다. 대학의 인재상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한양 루브릭 모델 개발과 함께 계열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전공알림단 ‘Humm(흄)’을 창단, 서울 경기지역과 지방의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진로전공 설명을 진행해 일선 고교생들 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국내 최초로 화상 모의전형 체험 프로그램인 ‘Go Together’를 도입해 전국에 있는 우수한 학생들을 발굴하고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앞장섰다. 그 결과 2013학년도 신입생 선발 수시전형에서 사상 최대 인원이 한양대의 문을 두드리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한양대는 특성화 인재육성을 위한 이 대학만의 차별화된 진단역량 도구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3C HCCA’가 그것.


‘3C HCCA’는 ‘Hanyang Core Competencies Assessment’의 약자로 일반화된 진단역량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난다.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에서 바라보는 한양대 출신들의 역량을 진단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단순히 외국어, 커뮤니케이션, 학점으로만 학생들을 측정하는 게 아니라 종합적 사고력, 글로벌, 자기관리, 대인 관계, 자원정보기술 활용 역량 등 종합적인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손대원 단장은 “현재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인 ‘3C HCCA’는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학생들에게 배양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우리학교가 개발한 교육과정이 실제로 잘 적응되는지를 평가할 수 있고 나아가 학부교육 선진화 사업의 개선과 성과확산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 독서운동본부 설립, 독서원정대 등… 공대 중심대학 이미지 탈피
한양대는 ACE 사업을 통해 재학생들의 만족도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취업관심도에 따라 그룹을 분리해 여기에 맞는 취업 프로그램과 직무역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BCE(Business Communication Exchange)를 운영해 전략기획, 기술기획, 조직기획에서부터 융합형 비즈니스, 외국어 비즈니스 역량까지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손대원 단장은 “국제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계공학과, 융합전자공학과, 경영학과의 경우 입학부터 졸업까지 영어수업만을 통해 전공학점을 취득하는 영어전공트랙을 운영 중에 있다. 해당 학과에서는 매년 영어전용강좌를 늘리고 있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국제화 프로그램 가운데 ‘Global Gateway Program’은 해외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호응이 높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 파견 전 국제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험이 있는 전문가(Global Education Coordinator)가 함께 참여한다. 이들이 학생들의 성향, 능력, 커리어에 맞는 전문 교육과정과 해외교육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령 해외파견 전 4개월 동안 실시간 온라인 어학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서 해외 강사들과 화상으로 1:1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양대가 ACE 사업을 통해 적지 않은 효과를 보고 있는 부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공대 중심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가고 있는 것. ACE 사업을 통해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어 이공계열이 강세를 보이는 한양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책 읽는 한양 독서운동본부 설립, 독서캠프, 독서원정대, 북 콘서트 등과 같은 독서 프로그램과 열린 토론대회, 의사소통 클리닉 등은 재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창의력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손대원 단장은 “ACE 사업에서 지원되는 인문학 관련 강좌만 해도 무려 40여 개에 달한다”며 “‘인문학적 건축학’ 등 융복합 강좌들 비롯해 이공계열 학생들을 위한 한자 강의, 인문사회계열을 위한 화학강의 개설 등도 ‘한양대=공대 중심대학’이라는 이미지를 벗어 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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