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밥 주고, 성희롱 당하고"

정성민 / 2012-10-11 11:50:09
서울대 인권센터 조사 결과,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현주소</br>대학원 문화 전반적 개선 여론 제기

"개 밥 주고, 성희롱 당하고…"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씁쓸한 현주소가 공개됐다. 이에 따라 비단 서울대 대학원뿐만 아니라 대학원 전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지난 10일 관악캠퍼스에서 '서울대의 인권, 어디에 있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 대학원생을 비롯해 학부생, 교수, 교직원 등 총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조사 결과에서 대학원생들의 응답이 눈길을 끌었다. 1352명의 응답자 가운데 11.1%는 △출장 간 교수의 빈 집에 가서 개밥 주기 △이삿짐 날라 주기 등 교수의 사적인 일까지 처리했으며 10.5%는 연구비 유용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교수가 논문을 가로채거나 자신의 논문을 대필시켰다 고 답한 이는 8.7%로 나타났고 19.8%는 성희롱 성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서울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원에서는 사적인 심부름, 성희롱, 부정행위 등 교수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관행이 끊이질 알고 있다. 교수, 특히 지도교수의 눈 밖에 날 경우 석사학위와 박사학위, 나아가 교수 채용에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원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교수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하소연. 이번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실대 조사를 계기로 이 같은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대학원을 졸업한 김 모 씨는 "대학원생과 교수의 관계는 수직, 상명하달식 관계가 매우 엄격해 공부와 연구에 전념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대학원생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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