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1급 장애인, '뇌성마비' 논문으로 박사학위

한용수 / 2011-08-18 14:58:26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박사과정 김재익 씨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 뇌성마비와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대(총장 홍덕률) 직업재활학과 박사과정 김재익(48) 씨. 김 씨는 '뇌성마비 근로자의 직업유지에 미치는 예측 요인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오는 19일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그가 학위를 받기까지는 대구대에서 재활심리학을 전공한 아내의 도움이 컸다.


직업재활사로 일하던 김 씨는 지난 2006년 44세의 늦은 나이에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고, 아내와 함께 전동 휠체어를 타고 매주 2~3번 씩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힘겹게 공부해왔다.


김 씨는 "늦은 나이에 힘들게 공부했는데 이렇게 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항상 옆에서 묵묵히 손발이 되어준 아내가 없었다면 박사학위 취득은 처음부터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태어나자마자 앓은 열병으로 뇌성마비 1급 장애를 얻었지만 동아대학교에 진학해 철학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장애를 극복해 왔다.


이후 대구대 직업재활학과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공부했지만 취업이 문제였다. 뇌성마비 중증장애인을 고용하는 회사를 찾는게 쉽지 않았다. 50곳이 넘는 기업체에 이력서를 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취업 실패로 인한 실망과 좌절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지인의 소개로 전라북도 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재활센터에서 직업재활사로 일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2003년에는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직업재활 관련 제안서가 채택돼 한국뇌성마비 장애인연합회에서 중증 장애인의 직업재활과 자립생활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는 서울 강남에 'Good Job 자립생활센터'를 설립해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한 자립생활지원 조례 제정, 취업한 중증장애인의 직업안정을 위한 '근로지원 서비스' 제도화 등의 정책 제안 등 다양한 권익옹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활동으로 2007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장애극복상'도 받았다.


김 씨는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취업이 15개 장애유형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며 “뇌성마비 장애인을 비롯한 중증 장애인의 고용 활성화와 직업 유지를 위해 이번 연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의 차별 해소와 인권 신장을 위한 정책 개발에 앞으로 좀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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