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능 모의평가, 이렇게 활용하자!"

대학저널 / 2011-06-03 11:39:22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2012학년도 수능시험 대비 첫 수능 모의평가(이하 6월 모의평가)가 6월 2일 실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의 목적을 ‘수험생들의 능력 수준 파악 및 본 수능시험의 적정 난이도 유지, 모의평가 문항 유형 및 수준을 통한 수험 대비 방법 제시’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이 6월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10일에 실시될 2012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생들의 학력 수준을 미리 파악해 적정 난이도를 조정하는 출제로서의 목적과 이를 통해 수능시험을 보다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수험생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학습적 목적을 함께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학입시 당사자인 수험생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시행 목적에도 의미를 두겠지만, 더 큰 의미는 11월 실제 수능시험에서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이다. 6월 모의평가는 고3 재학생만 응시했던 3월과 4월의 시·도교육청 학력평가와는 달리 재수생을 포함한 모든 수험생들이 응시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즉, 3월과 4월 학력평가는 고3 수험생 중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만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6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시험처럼 재수생 등도 함께 응시함에 따라 보다 객관적인 자신의 성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수험생들은 이번 6월 모의평가를 수능시험 대비 중간 점검의 기회로 삼고, 11월 수능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 도약대로 활용하기 바란다. 그리고 수능시험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만점자가 1%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한다는 것에 지나치게 기대하지 말길 당부한다. 현행 수능시험 점수는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매겨진다는 점을 기억하고 1점이라도 더 상위의 점수를 얻기 위해 계획적으로 대비하길 권한다.


다음은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이 얻어야 사항들이다. 꼭 숙지하고 6월 모의평가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11월 10일 수능시험에서 보다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한 실천적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첫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잣대로 활용하라.


6월 모의평가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고3 수험생과 재수생을 포함한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는 첫 모의 시험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번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자신의 영역/과목별 성적 위치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위치 파악은 오는 11월 수능시험 때까지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가에 대한 중요한 기준이 되어주기도 한다. 영역/과목별 성적 위치를 통해 앞으로 어느 영역을, 어느 단원을 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와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비록 6월 모의평가에서 기대한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나름의 의미를 찾은 셈이 된다.


둘째, 수능시험 적응 기회로 활용하라.


6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시험과 동일하게 실시된다. 교시별 시험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까지 모든 일정이 동일하게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영역별 출제 방향과 출제 범위, 시험 감독, 채점 방식 등도 수능시험과 거의 비슷하다. 이에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능시험 적응 훈련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특히 6월 모의평가를 매 교시별 시간 안배와 문제 해결력을 터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는다면 더없는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수능시험을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응시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챙기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셋째, 영역별 성적 향상의 기준점으로 삼으라.


고3 수험생들은 이미 3월과 4월 학력평가를 통해 영역별 성적(기준은 표준점수나 등급보다 백분위로 삼을 것)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했을 뿐만 아니라 수능시험 목표 성적도 어느 정도 잡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잡고 있는 목표 성적이 졸업생들이 참여하지 않은 학력평가의 결과로 잡은 것이어서 단순 기대 수준일 수도 있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얻은 영역별 성적은 실현 가능한 목표 성적을 세우는 기준이 될 것이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11월 수능시험에서의 영역별 성적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추어 월별 학습 계획과 성적 향상 지수를 마련하기 바란다.


넷째, 자신의 부족한 영역과 부분을 찾는 계기로 삼으라.


6월 모의평가는 지금까지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는 데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지금껏 집중적으로 준비해 왔던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하고 이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준비해 왔던 영역과 단원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평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꾸준히 준비해 오던 외국어 영역 듣기 평가 부분에서 말하기 부분을 틀렸다면 이에 대한 그 동안의 학습 상황을 점검해 보고 집중해서 보강해야 한다. 자신이 공부했던 특정 영역이나 각 영역별 세부 항목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이를 대비함으로써 향후 성적 향상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 한번 틀린 문항은 다시 틀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개념 이해부터 재점검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다섯째, 수시 지원 점검의 지표로 활용할 때는 신중 하라.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8월 1일부터 입학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수시 모집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 결과를 수시 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좌표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 성적과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단순 비교하여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실제 2012학년도 수능시험까지는 180여 일이 남은 상황이므로 수험생의 학습법과 준비도 등을 고려하여 수능시험 성적 향상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지 냉정하게 점검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 또한 학생부 성적이 6월 모의평가 성적보다 다소 높다고 해도 많은 대학이 논술고사, 면접·구술고사,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므로 이에 대한 자신감을 검증해 보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수시 모집에 지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섣불리 수능시험 대비를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수능시험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수시모집에 지원했다가 실패하게 되면, 정시 모집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이 점 꼭 유념하길 당부한다.


2012학년도 수시 모집, 추가 합격에 따른 혼란 예상!


2012학년도 수시 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그 동안 정시 모집에서만 실시했던 미등록 인원 충원을 수시 모집에서도 실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전형 유형의 간소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논술고사 축소 지침에 따라 이미 확정 발표한 전형 유형과 논술고사 반영 비율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변화로 볼 수 있다. 이밖에 학생부와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의 반영 비율을 변경한 대학이 많다는 것과 종전에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실시했던 외국어 및 수상 실적과 관련 있는 전형들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하고 특기자전형으로 변경했다는 것, 또 수시 모집 선발 시기를 2회 이상으로 확대한 대학이 늘어났다는 것 등도 변화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험생들이 2012학년도 수시 모집 지원 전략을 세울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가운데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 있다. 그것은 수시 모집에서 미등록 인원을 충원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수시 모집 미등록 인원 충원 계획을 발표할 당시 수시 모집 지원 대학을 5곳으로 제한한다고 했으나, 지방 대학 중심으로 반대를 해 수시 모집 지원 대학수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전형일만 겹치지 않는다면 지원 가능한 것으로 되었다. 이에 더해 숭실대·연세대 등은 동일 대학 내에서 선발시기가 같더라도 전형 유형이 다른 경우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는 무제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이는 정시 모집에서 ‘가·나·다’군에 각각 1개의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형평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수시 모집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무제한(?)이라는 것이 수험생에게 보다 많은 지원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미등록 인원 충원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묻지마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정시 모집의 경우 ‘가·나·다’군에서 한 곳씩 3곳의 대학에만 지원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지원 시 심사숙고하여 지원하는 데도 합격자 등록이 끝나고 나면 추가 합격에 따른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불합격했던 대학에서 추가 합격 소식이 오면, 이미 등록한 대학에 등록을 취소하는 통에 대학은 물론 수험생과 학부모도 정신이 없을 정도다. 단 3곳의 대학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정시 모집에서도 일대 혼란이 일어나는데, 원하는 대학이면 어디든 지원이 가능한 수시 모집의 경우 얼마나 많은 혼란이 일어날까?


수험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예년의 경우 수험생 1명이 평균 5개 대학에 지원하나, 서울권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경우 평균 8개 대학 이상에 지원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럴 경우 수시 모집에서 미등록 인원 충원에 따른 대학 이동은 가히 짐작하기 어려운 정도가 될 것이다. 12월 14일 수시 모집 합격자 등록이 끝나고 바로 이어지는 미등록 충원 기간(12월 15일부터 20일까지) 동안 대한민국 대학가는 수시 추가 합격이라는 쓰나미에 휩쓸리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합격자의 등록 취소와 추가 합격자 발표 업무 등이 정시 모집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추가 모집 인원의 선발 범위를 대학에 따라 달릴 할 경우 그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대학이 정시 모집처럼 모집 인원 전체를 충원 기간 내에 선발하고, 그래도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면 정시 모집으로 이월한다는 기준을 갖고 진행한다고 해도 문제가 클 텐데 그렇지 않을 경우 그 기준을 알고자 하는 수험생들의 민원성 불만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기준을 명료하게 밝히지 않을 경우 대학에 대한 불신과 함께 기준을 밝히라는 헌법소원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수시 모집 합격 선발에 대한 명료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현행 고등교육법시행령에 따르면 수시 모집 합격자는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이럴 경우 수시 추가 합격자도이 범주에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도 명료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종전처럼 수시 모집 합격자가 아니라 등록자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도 든다. 하지만, 이는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의 견해 차이가 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올 수 있어서….교육당국은 수시 모집 미등록 인원 충원에 대한 기준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알아서 정하게 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선발의 구체적인 가이드를 정하고, 이를 일선 고등학교와 수험생에게 알려‘묻지마 식수시 지원’이 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했으면 한다.


유성룡 (입시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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