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 모델과 영화 ‘여고괴담5-동반자살’등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박정윤(20) 씨는 지난해 서울예술대학 연기과에 합격했다. 첫 해 대학입시에서 낙방하고 재수 끝에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기쁨이 너무 커서 였을까. 하고 싶었던 게 많았던 박 씨는 지난 1년간 여러 가지 감기 종류와 허리디스크, 뇌수막염, 대상포진까지 온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겨울방학이 한창이던 지난달 7일 오후 서울예대 캠퍼스에서 박 씨를 만났을 때 그는 목이 쉰 상태였다.
그의 목은 지난 1년 간 쭉 그랬다. 학기 초 발성 연습 때 생 목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시작된 쉰 목소리는 지난 여름 체육대회에서 응원부단장을 맡고 동아리‘프라나(PRANA)’에서 임원을 맡으면서 나아질 수가 없었다.“응원부단장 할 땐 완전 소리 질렀죠. 몸을 아껴 살살 하기도 해야하는데, 그런 쪽으로는 고지식하게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그게 컨트롤이 안되는 게 답답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마냥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아픈건 둘째였어요.”
아팠던 얘기를 하면서도 박 씨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방송영상과나 영화과에서‘배우로 도와주세요’하면 마다않고 해요. 그래서 그쪽 친구들도 저를 다 알아봐요.”여러 활동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곳은 동아리활동이다. 서울예대는 동아리 그룹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 학과보다 동아리 비중이 조금 더 많다고 한다.
최민수, 허준호, 김용만, 김건모, 신동엽, 안재욱, 정웅인, 유재석, 전도연, 이휘재 등 스타 연예인들도 프라나 동아리 멤버였다. 요즈음은 신입생들에게 보여줄 작품 연습으로 바쁘다. 새벽까지 연습이 이어지는 건 예사다. 3일에 하루 정도는 밤을 새는 걸 박 씨의 몸은 오히려 정상적으로 받아들일 정도.“동아리 프라나는 움직임을 하는 동아리에요. 스트레칭도 하고 현대무용도 있고요. 작품이나 연기의 향상을 위해서도 하지만,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크죠. 동아리 홍보차원도 있고요.”하고 싶은 것이 많아 수업도 이것 저것 많이도 들었다. 디지털아트과, 영화과 3D영상 수업, 국악과 장구수업 등등. 학점도 3.9(4.5 만점)로 좋은 편.
박 씨는 학점 받기 쉬운 수업만 골라들었다면 장학금을 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김영수 교수의‘기초연기수업’.“수업을 들으면 (김영수 교수가) 천재라는 생각만 나요. 알고 있는데 생각하지 않는 것들 있죠.”이것 저것 열심히 한 결과 올해 3월과 5월 공연에 캐스팅도 됐다.
‘천재’라고 칭찬했던 김영수 교수가 추천해 준 것.“3월에 과천시에서 하는 오케스트라인데, 모짜르트의 내면을 연기하는 역이에요. 그것만 끝나면 5월에 있는 서울연극페스티벌을 준비해야 되요.”

박 씨는 배우가 꿈이다.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하고 싶다고 한다. 드라마도 하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영화만 찍어봐서 그런지 영화가 더 재미있다는 것.“중학교 때 미술을 했었는데, 우연히 잡지 모델을 하게 됐어요.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었죠. 이런게 자꾸 연결되다 보니까 재능이 있나?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배워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예요. 서울예대, 사실 처음엔 고민도 했어요. 외부 활동 못하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소속사도 반대였어요. 주변에서 그러니까 저도 입학금을 낼 때까지도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입학식날 그런게 완전 사라졌어요.”
서울예대 입학식은 인근 중앙역에서부터 각 과별로 모여 구호를 외치면서 학교까지 행진하는 전통이 있다. 학생들의 끼를 드러내는 행사이기도 하지만, 이 행사는 학생들이 각자 재능을 드러내면서 서로에게 배움의 열정을 불어 넣어주는 의미있는 행사다.“눈을 떠보니 (제가)길에서 춤을 추고 있는거 있죠. 나도 이런 면이 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또 재능 있는 친구들이 워낙 많아 교수님들이 나를 왜 뽑은거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배울 친구들이 많은 학교에 오길 잘했구나 생각했어요.”
인터뷰를 끝내고 사진을 찍은 곳은 나동.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물었더니 간 곳. 연극과와 연기과, 국악과, 실용음악과 등 실기를 위주로 하는 공간이다. 수업이나 연습으로 매일 출근하는 장소이기도 하다.“이 곳은 새벽 내내 불이 켜져 있어요. 누군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경쟁심이 생기죠. 처음엔 귀신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저에게 자극을 준 누군가에게 참 감사하단 생각을 해요.”
■ 서울예술대학 연기과 정보
서울예술대학은 극작가 동랑 유치진(1905~1974) 선생이 1964년 설립한 서울연극학교가 모태다. 1973년 서울예술전문학교로, 1978년 서울예술전문대학으로 개편된 뒤 1998년 지금의 서울예술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2001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으로 이전했고 서울 남산의 캠퍼스 일부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공연 인큐베이팅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기과는 연극과, 영화과, 방송영상과의 연기 전공을 통합해 2007년 신설됐다. 연기교육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성있는 연기자 육성을 위한 변화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입체적인 연기교육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동아리 프라나 등 12개 동아리가 있으며, 학과만큼이나 활성화되어 있고, 소속 선후배간에도 끈끈하게 관계를 유지하 고 있다. 박정윤 씨가 소속된 프라나 출신으로는 신구, 민지환, 반효정, 임동진, 최종원, 독고영재, 최민수, 한영애, 김용만, 김건모, 신동엽, 안재욱, 남희석, 유재석, 전도연, 이휘재 등 초특급 배우와 방송인들이 있다.
서울예술대학은 극작가 동랑 유치진(1905~1974) 선생이 1964년 설립한 서울연극학교가 모태다. 1973년 서울예술전문학교로, 1978년 서울예술전문대학으로 개편된 뒤 1998년 지금의 서울예술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2001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으로 이전했고 서울 남산의 캠퍼스 일부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공연 인큐베이팅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기과는 연극과, 영화과, 방송영상과의 연기 전공을 통합해 2007년 신설됐다. 연기교육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성있는 연기자 육성을 위한 변화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입체적인 연기교육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동아리 프라나 등 12개 동아리가 있으며, 학과만큼이나 활성화되어 있고, 소속 선후배간에도 끈끈하게 관계를 유지하 고 있다. 박정윤 씨가 소속된 프라나 출신으로는 신구, 민지환, 반효정, 임동진, 최종원, 독고영재, 최민수, 한영애, 김용만, 김건모, 신동엽, 안재욱, 남희석, 유재석, 전도연, 이휘재 등 초특급 배우와 방송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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