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로 착각하기 쉬운 유선염,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강승형 기자 / 2025-06-11 10:33:17

 

유선염은 유방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개 모유 수유 중인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수유 여부와 관계없이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증상이 몸살이나 감기와 유사해 단순 피로나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고 치료가 늦어지면 유방 농양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선염은 크게 수유기와 비수유기로 나눌 수 있다. 수유기 유선염은 수유 중인 여성의 약 30%가 겪을 만큼 흔한 질환으로, 주로 출산 직후 몇 주 내에 발생한다. 유방에 고인 젖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거나, 수유 간격이 지나치게 길어진 경우, 혹은 꽉 끼는 브래지어로 유관이 눌렸을 때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유두가 갈라지거나 상처가 난 경우 외부 세균의 침입이 쉬워지며, 여기에 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유선염 발생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수유기 유선염의 주요 증상은 유방의 통증, 붓기, 열감, 그리고 고열이다. 38도 이상의 발열과 오한, 전신 근육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통증은 콕콕 찌르는 듯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피부가 붉게 변하고, 특정 부위가 단단하게 만져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 유두에서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겨드랑이 림프절이 부을 수도 있어 전신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비수유기 유선염은 주로 폐경 전후 여성에게서 나타나며, 수유와 무관하게 유방 조직의 변화나 만성 염증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유형의 유선염은 통증이나 발적이 심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당뇨병, 흡연, 선천적인 함몰 유두 등 특정 요인과도 관련이 있으며, 유관 내에 남은 분비물이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유방암과 혼동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 염증인지, 혹은 악성 질환인지 정확하게 구분하려면 유방외과 진단이 필요하다.

유선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수유기 유선염의 경우 수유를 중단하지 말고 계속 이어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방 마사지를 하거나 유축기를 이용해 젖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하고, 유두에 상처가 있는 경우 유두 보호기를 활용하면 세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모유 수유 중 항생제를 복용해도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유선염이 악화되어 유방에 고름이 차는 농양으로 진행됐다면 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가 적용될 수 있다. 이 시술은 초음파를 통해 고름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한 후, 바늘이나 주사기를 이용해 고름을 배출하는 방식이다. 절개 수술 없이 시행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도 빠르며, 통증이 심하거나 항생제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특히 효과적이다. 수유 중인 여성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유방의 청결을 유지하고, 수유 전후 유두를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유두에 상처가 생겼을 경우 직접 수유를 피하고 유축기를 사용하는 것도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비수유기 유선염은 재발이 잦고 치료가 쉽지 않은 만큼,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유방 검진을 받고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유선염은 대부분 초기 치료만으로도 빠르게 호전되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농양이나 조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 몸살로 오해하기 쉬운 증상이라도, 고열이나 붓기, 유방 통증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글: 안양 조은유외과 김준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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