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고르바초프·김대중 대화록 공개

온종림 기자 / 2022-09-01 13:34:49
김대중 도서관…소련 체제 붕괴 등 진솔한 대화 담겨
미하칠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3년 만남 당시 대화록.
미하칠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3년 만남 당시 대화록.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나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하겠지요. 다만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냉전을 종식시켰으나 그렇게 빨리 종식될 줄은 몰랐습니다. 소련에서 처음으로 자유가 왕성해지자 그것이 국내 혼란을 초래했는데 그 혼란의 정도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준비도 없었지요. 소방대가 불을 죽였으나 그후 나가는 출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체제가 붕괴하게 되어 경제적인 유대뿐 아니라 인간들 사이의 유대마저 무너져버렸지요.”


지난 8월 30일 서거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1993년 9월 2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털어놓은 심경이다.


1992년 12월 대선 패배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 전 대통령은 민간 자격으로 국제 평화 외교를 전개했다. 그 일환으로 1993년 9월 26~29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그리고 9월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만났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1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3년 만남 당시의 대화록을 공개한다.


김 전 대통령은 고르바초프를 만나서 다양한 국제 현안 및 설립 준비 중인 아태평화재단과 고르바초프재단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에 공개한 사료는 당시 만났을 때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자료는 냉전 종식에 관한 고르바초프의 솔직한 심경이 그대로 담겨 있다.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고르바초프는 소련의 급격한 체제 붕괴 및 변화로 인해 발생한 사회경제적 혼란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르바초프가 김 전 대통령의 3단계 평화통일론을 지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생전에 김 전 대통령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 전개했는데, 한반도 문제와 국제 평화에 대한 두 사람의 공감대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을 이 사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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