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과 융합전공이 어우러진 서울시립대 자유융합대학”

신효송 / 2017-11-29 15:50:02
[뜨는학부 유망학과]서울시립대학교 자유융합대학

융합이라는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면서 구성원의 원활한 협의를 가능하게 한 대학
‘자유전공학부’, 1학년 수료 후 13개 원하는 학부·과로 진출 가능
‘융합전공학부’, 공공성 기반으로 설립된 9개 통섭형 전공에서 융합교육 실시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최근 대학가에서는 ‘융합’이 트렌드다. 비슷한 혹은 전혀 다른 학문과의 융합으로 다방면으로 활약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실무중심 교육과 공학이 강조되면서 전반적으로 인문학계열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기존 인문학이나 자유전공계열 정원을 줄이면서 공학계열로 편성시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윤희)는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자유전공과 융합전공이 한데 어우러진 새로운 단과대학인 ‘자유융합대학’을 최근 설립했다. 자유융합대학은 학생들의 전공에 대한 자유를 최대한 배려한 ‘자유전공학부’와 서울시립대의 공공성 중심의 교육을 바탕으로 한 ‘융합전공학부’를 운영 중이다. <대학저널>이 서울시립대 자유융합대학 이승훈 학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구조조정, 학과 통폐합이 아닌 구성원 간 협의로 만들어진 단과대학


서울시립대 자유융합대학은 ‘폭넓고 심도 있는 소양을 갖춘 교양인’, ‘학문과 학문의 전문성을 연결할 수 있는 지성인’, ‘여러 학문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전문성을 창출하는 지성인’을 교육목표로 2016년 3월에 설립됐다. 자유롭게 전공을 택하는 ‘자유전공학부’, 통섭전공으로 융합적 전문성을 함양하는 ‘융합전공학부’, 서울시립대 교양과정을 담당하는 ‘교양교육부’ 그리고 영어 비교과프로그램을 맡는 ‘글로벌외국어교육센터’로 구분된다.
설립 배경에 대해 묻자 서울시립대 이승훈 자유융합대학장은 “융합이라는 사회적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학내 구성원 간 조율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장에 따르면 앞으로의 대학은 융합이라는 테마가 부각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사회는 이윤이라는 목적 때문에 시스템을 즉각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은 교육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사회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다. 즉 기존 학과 혹은 전공 중심의 시스템을 정비하고 바꾸려면 많은 노력과 구성원 간의 협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타 대학의 경우 구조조정, 학과통폐합, 학과 변경 등을 통해 사회적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고통도 만만찮다. 이를 서울시립대에서는 ‘가상전공’을 바탕으로 부드럽게 풀어나가는 걸 택했다. 이 학장은 “신입생을 모집·운영하는 자유전공학부, 융합전공학부는 가상전공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기존의 학과 시스템 유지가 가능하다”며 “기존 학과의 일부 에너지(정원)만 가져와 운영하기 때문에 역사와 전통을 지킬 수 있고 구성원 합의도 원활하다”고 말했다. 가상전공이기 때문에 빠르게 변하는 사회적 변화와 수요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자유롭게 공부하고 원하는 학부 · 과를 선택하는 ‘자유전공학부’
자유전공학부는 복잡한 현대사회의 수요에 부합하는 전문화된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09년 신설됐다. 2016년 자유융합대학이 설립되면서 별도 조직에서 자유융합대학으로 편성됐다. 모집정원은 39명이다.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학생은 1학년 동안 본 학부에 소속돼 다양한 인문·사회계열의 전공교과목을 학습하고 학부 전공탐색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전공을 찾는 기회를 얻는다. 1학년 말이 되면 인문·사회계열 13개 학부·과(경영학부(이상 경영대학), 국사학과,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중국어문화학과, 철학과(이상 인문대학), 국제관계학과, 경제학부, 사회복지학과, 세무학과, 행정학과(이상 정경대학), 도시사회학과, 도시행정학과(이상 도시과학대학)) 중에서 제한 없이 본인의 희망대로 자유롭게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융합적 인재 양성이라는 학부 목표에 걸맞게 복수전공도 의무적으로 선택해 이수하게 된다. 2학년 진급 후에는 본인이 선택한 주전공 학부·과로 소속돼 전공별로 특성화된 교과과정에 따라 학위를 수여하게 된다.
이 학장은 어떤 학부·과를 가야할지 확신은 없지만 서울시립대라 하는 브랜드, 사회적 기여, 공공성에 관심이 많다면 자유전공학부 진학을 추천했다. “사실 고교시절 자신의 전공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로 인해 마지못해 학과를 고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과정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1년간 서울시립대가 많은 기회를 제공할 테니 대학에서 진로를 결정해보기 바란다.”


전통과 새로움을 더해 ‘간학문’적 요소가 강한 ‘융합전공학부’
융합전공학부는 현대사회의 다양하고 복잡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전공을 넘어 학문 간의 통섭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현대사회에 필요한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 2017년 신설된 학부이다. 모집정원은 18명이다. 2020학년도에는 3명을 더해 21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융합전공학부는 전통적인 일반전공 하나에 ‘통섭전공’이라는 전공을 합한 형태이며 총 9개 전공으로 나뉜다. 통섭전공이란 기존의 학과 단위에서는 할 수 없는 새로운 학문적 분야를 여러 학과가 연합해 만들어진 것을 뜻한다. 이 학장은 통섭전공 가운데 하나인 ‘빅데이터분석학’을 예로 들었다. “이 전공은 서울시립대 통계학과, 경영학과, 도시사회학과 등 7개 학과의 교육과정이 모아진 형태다. 학과별 교육과정을 합친 것이지만 융합전공학부만의 과목이 새롭게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통섭전공은 타 대학의 연계전공과 차이가 있다. 즉 과목을 모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잘 융합되도록 새로운 과목들을 개설·운영하는 것이 차별화된 부분이다.


융합전공학부에 개설된 전공을 살펴보면 공공성 요소가 강하다. 이는 서울시립대가 가지는 특성과 연관이 깊다. 이 학장은 “서울시립대는 서울시가 설립해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공립 종합대학이다. 공립대의 경우 사회적인 이윤에서는 양보하면서, 반대로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기본적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융합전공학부 또한 공공성에 초점을 두고 서울시에 기여할 수 있는 도시 관련 통섭전공으로 구성했다. 빅데이터 하나를 보더라도 이윤을 목적으로 쓸 수도 있지만 공공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서울시의 경우 공공의 이익, 시민의 삶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빅데이터를 운영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서울시립대 융합전공학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융합전공학부는 인문학적 소양도 중요시하고 있다. 대학은 기술을 빨리 습득하는 것보다 ‘그 기술의 비전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사회적 파급력은 어느 정도일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져야만 동일한 분야라도 단순한 기술자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융합전공학부는 타 학부 대비 인원이 적은 데다 이 또한 9개로 잘게 쪼개진다. 그러다 보니 소속감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발생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 학장은 말했다. 학부생들은 자신의 일반전공 학과에서 주로 수업을 듣는다. 융합전공학부는 일반전공 학과별로 모집인원을 일부 가져와 만들어졌기 때문에 해당학과 교수·학생들은 ‘같은 구성원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친근하게 대해준다. 지도교수가 융합전공학부, 각 학과별 교수로 이중 구성된 것도 장점이다. 융합전공학부 자체 학과방도 존재해 학부생끼리의 교류도 원활하다. 이러한 이중적 소속감은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는 장점이 있다.
융합전공학부에는 대체적으로 뚜렷한 목적을 갖고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다. 진취적이며 모험적이다. 이 학장은 “서울시립대가 가장 잘하는 분야로 야심차게 준비한 학부”라며 “지향점과 비전이 뚜렷하기 때문에 세부전공별로 관심이 있다면 의심하지 말고 믿고 들어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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