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대학가에 거점국립대發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거점국립대 집중 육성과 국공립대 네트워크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한 데 이어 거점국립대들이 연합대학 체제 구축을 논의하고 있는 것. 또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유성엽·이하 교문위)는 거점국립대 육성 방안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의 거점국립대 집중 육성과 국공립대 네트워크 구축 공약은 대학 서열화 해소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주력 학문 특성화와 교육비 지원 확대를 통해 거점국립대를 서울 소재 사립 명문대 수준으로 집중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국공립대 공동운영체제를 구축, 대학 서열화 해소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거점국립대들이 연합대학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전국 9개 거점국립대들이 '한국대학교'로 명칭을 통일하고 신입생을 공동 선발한다는 방안이다.
만일 연합대학이 구축되면 경북대는 한국대 대구캠퍼스로, 전북대는 한국대 전북캠퍼스로 불린다. 이는 프랑스의 국립대 모델과 유사하다. 프랑스는 파리 1대학, 파리 2대학 등 통합 국립대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대학저널> 취재 결과 거점국립대들의 연합대학 구축 추진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순기 경북대 기획처장은 "연합 국립대의 경우 대학끼리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 맞다"면서 "하지만 구체적 계획이 마련된 게 아니다. 이제 막 대학들끼리 연구를 해보자고 의견을 모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김학용 전북대 기획조정본부장은 "전북대와 제주대가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지원하면서 연합대학 체제 구축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거점국립대 연합대학 구축) 얘기가 나왔다"며 "정부에서도 연합대학 체제 구축에 대해 논의할 것을 9개 거점국립대에 권고, 각 거점국립대 기획처장들이 논의를 하게 됐다. 지금은 단지 이야기만 나온 수준이며 확실히 합의된 내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거점국립대들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교문위도 거점국립대 육성 방안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회장 이남호 전북대 총장)와 함께 4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거점국립대의 역할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는 것.

포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유성엽 교문위 위원장을 비롯해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 등 여야 교문위 간사들과 박춘란 교육부 차관, 거점국립대 총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지병문 전 전남대 총장이 '거점국립대 발전 방안'에 대해, 최병호 부산대 교수가 '거점국립대 육성: 정책방향과 과제'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한 뒤 9개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토론을 진행한다.
유성엽 교문위 위원장은 "국가 경쟁력은 지방의 경쟁력에서 결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인재가 나고 자라는 구조가 튼튼해져야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을 방지할 수 있고, 이를 동력 삼아 지역 균형발전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호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장은 "거점국립대가 살아야 지역도 살고 나라도 산다"며 "아마존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서는 토네이도가 되듯이, 이번 포럼이 나비효과가 돼 대학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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