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방사선사 국가시험 수석 합격자 배출···학과 전체 합격률 '94.1%'
현직 산업체 인사 다수 겸임교수 포진···동위원소 취급 산업계 진출로 새로운 취업 분야 개척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동남보건대학교(총장 홍종순) 방사선과는 역사가 깊다. 1974년 동남보건대가 개교할 당시 임상병리과, 영양과와 함께 개설됐다. 동남보건대 방사선과 출신 인력들은 현재 의료계 곳곳에 진출해 영상의학 관련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방사선과는 방사선영상장비를 활용한 의료 진단·치료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초음파 검사, 방사선을 활용한 종양 치료, 방사성 의약품을 활용한 핵의학검사 등이 방사선과에서 교육하는 내용이다. 최근 방사선과는 방사선사 국가시험 전국 수석을 배출하고 77%의 전공 관련 취업률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연달아 드러냈다. 이에 <대학저널>이 이후민 동남보건대 방사선과 학과장을 만나 학과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빠르게 발전하는 영상의학 분야, 방사선과 전망 '맑음'

이 학과장은 "특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실무 현장에서 높은 수준의 의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사선사 양성이 목적"이라며 학과의 운영 목표를 설명했다. 방사선과는 의학 관련 학과들 중에서도 특히 향후 전망이 우수한 학과로 꼽힌다. 영상의학 분야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진단 분야에 머물러 있던 영상의학은 현재 치료까지 병행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이에 방사선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의 의학은 기술과 장비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지금도 의료 현장에서는 방사선 관련 전문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 학과장은 방사선과 출신 인력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또한 동남보건대 방사선과는 의학 분야를 벗어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동위원소 취급 산업계로의 진출을 모색, 관련 업체와 활발한 교류·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 동위원소 취급 업계는 비파괴 검사 등의 사업을 수행한다. '방사선과는 의료 관련 학과'라는 관념을 탈피, 다른 분야와도 얼마든지 협력해 인력을 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동위원소 관련 업계 역시 '전문인력 모셔가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정도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분야다. "또 하나의 방사선과 특성화 분야로 볼 수 있다. 이 분야로의 취업을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취업 분야는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 학과장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말하자면 니치마켓(Niche Market: 틈새시장)을 발굴한 것이다.
산학협력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동보시스템, 한국공업엔지니어링 등과의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현장실습과 취업약정 등에 합의했다. 이 학과장은 "이번 전공심화과정 2학기부터 해당 업체들과 공동으로 교과과정을 개발하며 현장실습도 실시하게 된다.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 중 60% 가량이 취업까지 확정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 관련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획 중"이라며 새롭게 개척한 분야에서의 성공을 다짐했다. 현재 방사선과 학생들 중 동위원소 취급 일반면허를 취득한 학생은 22명에 이른다. 모든 전문대학 학과들의 공통 과제라 할 수 있는 '취업처의 다양화'에 동남보건대 방사선과가 우수 사례를 선보인 것이다.
방사선사 국가시험 대비 프로그램 실시, 합격률 '94.1%'
얼마 전 동남보건대 방사선과는 놀라운 성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2016년 제44회 방사선사 국가시험에서 수석합격자를 배출한 것이다. 주인공은 이충인 씨로 250점 만점에 242점(96.8점/100점 환산 기준)을 취득했다. 또한 방사선과 119명의 졸업예정자가 시험에 응시해 이 중 112명이 합격함으로써 무려 94.1%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제44회 방사선사 국가시험 전체 합격률이 77.5%(2622명 응시. 2033명 합격)에 그친 점에 비춰볼 때 눈에 띄는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결실의 배경에는 방사선과만의 독특한 지도 프로그램이 있다. 방사선과는 국가시험에 대비, 별도의 특별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교수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국가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내용을 가르쳐 시험 합격률을 높인다. 출제경향 분석, 오답노트 작성, 토론활동 등을 실시하며 학생들은 국가시험 합격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일반적으로 교수들은 정규 교과과정만을 지도하고 자격증 취득 시험은 학생들끼리 준비하는 타 대학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방사선과는 우리 학과 학생은 직접 책임지고 사회로 내보낸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성공에 학과의 운영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방사선사 면허 취득은 방사선과 학생으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학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이 학과장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방사선과는 각종 학술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코엑스에서 열린 제33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orea International Medical & Hospital Equipment Show. KIMES)에서 개최된 방사선사 국제학술대회에서 황효진 씨가 우수 영어논문상, 김채은·서다혜 씨가 우수 영어구연상을 수상했다. 또 4월 건국대 산학협동관에서 개최된 '2017 초음파의료영상학회 종합학술대회'에서는 김상훈 씨가 재학생 부문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들은 우연이 아니다. 정밀하게 설계된 학생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행해 얻어진 결과들이다. 방사선과는 항목별, 연도별 추진과제를 계획해 실행하고 있다. 추진과제로는 ▲학과 전공 동아리 활성화 ▲DIY(Dongnam career Integrated sYstem) 시스템을 활용한 역량 강화 ▲전국 규모 학술대회 재학생 참여 강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3+1) ▲수학능력 향상 및 전공 튜터링 프로그램 강화 ▲학업-취업-상담(3-way) 지도교수 채널 신설 ▲방사선사협회 연계 창의적 학생대회 활동 확대 등이 있다. 그 중 학과 전공 동아리 활성화는 학과 내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해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주도하에 이뤄지는데 학술논문 준비, 세미나 준비 등을 진행한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선후배간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동문 사이의 커넥션을 구축하게 된다. 방사선과에는 현재 5개의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또 학생들의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를 돌보는 지도교수를 배정, 학생들의 애로와 고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도교수는 정기적인 상담 수행을 넘어서 학생들의 진로와 꿈 설계를 가이드 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대학생활을 돌보며 학생의 목표에 맞는 실력과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졸업 후에도 지도는 계속된다.
"학업과 취업에서 학생들은 계속해서 교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교수의 지도에 따라 학생의 성장속도가 결정된다. 교수들은 학생의 인생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졸업 후에도 학생과 지도교수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다"고 이 학과장이 설명했다.

현직 산업체 인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취업률 제고
2016년도 방사선과 전공분야 취업률은 77%를 기록했다.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린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지표다. 단순 취업률보다 취업유지율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공일치도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빠른 취업'보다 '정착'에 더 무게를 두는 방사선과의 정책이 뜻깊은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방사선과의 전공일치도가 높은 이유로는 ▲관련 분야의 높은 인력 수요 ▲실무 역량에 포커스를 맞춘 커리큘럼 ▲산업체와의 굳건한 유대관계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모두 현직 산업체 인사들로 구성된 동남보건대 방사선과 겸임교수들이 학생들의 역량강화와 취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겸임교수들의 소속 기관은 남천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주)SH메디컬, 한국원자력의료원, (주)신정메디칼, 동탄성모병원, 한양대학교의료원, (재)한국의학연구소, 한국의료재단 IFC종합검진센터 등 다양하다. 산업체 인사들은 교육과정 개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발위원회 위원 중 50%가 산업체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교과과정이 구성된다. 이 학과장은 "현실과 멀어진 학문은 존재 가치를 잃는다. 더욱이 의료분야는 사람의 생명·건강과 관련돼 있다. 현장 활용도가 높은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우리 방사선과의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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