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2021 수능)의 개편이 추진된다. 특히 2021 수능의 절대평가(등급만 제공) 전면 도입을 두고 의견이 분분, 교육부가 발표할 '2021 수능 개편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부는 2015년 9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문·이과 융합교육 ▲체험·과정중심 교육 ▲토론·참여수업 등이 시행된다. 올해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시작, 2020년까지 단계별로 적용된다. 교육부는 지난 1월 업무보고 당시 5월까지 '2021 수능 개편안 시안'을 마련한 뒤 7월까지 개편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1 수능 개편의 핵심 쟁점은 절대평가 전면 도입 여부다. 앞서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데 이어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이에 교육계에서 과도한 수능 점수 경쟁에 따른 사교육 시장 확대와 학업 스트레스 심화 문제 해결을 위해 2021 수능 영역 전체에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수능은 여전히 대입 당락에 중요한 전형요소다. 소모적 점수 경쟁과 문제풀이식 학습으로 공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면서 "문·이과 공통과목 신설과 진로별 과목 선택을 특징으로 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됨에 따라 수능 체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소모적 점수 경쟁과 무의미한 문제풀이 반복은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못하며, 미래사회를 위한 역량을 기르는 데도 기여하지 못한다"며 "2021 수능부터 출제과목을 공통과목에 한정하고 평가방식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도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창의성, 협동심, 바른 인성 등은 수능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담아낼 수 없다"면서 "'2021 수능 개편안'의 핵심은 절대평가 전환이다. 이미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한국사와 함께 수학, 국어, 과학, 사회과목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학 입학처장과 고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규민 연세대 교육학부 교수가 대학 입학처장 38명, 고교 진학지도교사 272명 등 총 3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1 수능에 절대평가를 전면 도입하자는 의견이 28.5%(대학 입학처장 6명+고교 교사 82명)에 불과했다. 전체 상대평가(13.9%), 현행 유지(20.1%), 일정 영역 추가 도입 후 전체 도입 여부 판단이나 점차 확대(37.5%) 등 절대평가 전면 도입과 다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렇다면 대다수 대학 입학처장과 고교 교사들이 2021 수능의 절대평가 전면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변별력 약화다. 즉 절대평가 체제에서는 등급만 제공된다. 때문에 변별력이 약화되고, 이는 수능의 대입 선발 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이 교수에 따르면 2008학년도 수능에서 각 영역의 등급 정보만 제공된 결과 변별력이 약화됐다.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 영역에서는 1등급 비율이 21.77%, 2등급 비율이 18.32%를 각각 기록했다. 또한 변별력 약화로 대학별 고사가 부활, 사교육비가 증가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교수는 "전 영역에 등급제 절대평가 체제가 도입된다면, 수능은 개별 대학에 지원하기 위한 자격을 가르는 자격고사화되어 수능 위주의 정시전형은 사실상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학생부 중심의 수시전형 형태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능 전 영역 등급제 절대평가 도입으로 인해 대학에서 학생들을 변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입 선발 기능이 약화되고, 대학별고사가 도입될 우려가 있다. (대학별고사 도입으로) 사교육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수능 전 영역 등급제 절대평가 도입은 단순한 점수 체제 변환이 아니고 수시, 정시를 포함하는 전체 입시 전형 체제와 연관되는 쟁점으로 종합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회장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는 26일 오후 1시 30분 성균관대600주년 기념관에서 2021 수능 개편 관련 고교-대학 연계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규민 연세대 교육학부 교수가 '2021 수능 개편 과정의 쟁점'을 주제로 발표한 뒤 강요식 여의도고 교장,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대표,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 안성진 성균관대 입학처장,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 등이 토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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