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차원의 진로진학상담과 대입 정보 제공 강화를 위해 <대학저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대입상담센터가 2017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실제 상담사례를 소개하고 시기별로 수험생과 학부모가 준비할 사항을 안내, 스스로 대입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맞춤형 대입정보를 제공합니다. 11월호에서는 10월호에 이어 수시모집 원서접수 이후 대학별고사 준비전략에 대해 소개합니다.(도움말: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이 기사는 월간 <대학저널> 11월호에 소개됐습니다.
Q. 논술 문제를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논술에 응시한 학생입니다. 국어 영역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독해력, 이해력은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따로 논술 학원에 다니지 않아 걱정이 많습니다. 논술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대학 논술은 글짓기 시험이 아닙니다. 대학에서는 전공서적에 대한 독해와 이해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독해력, 논증력, 표현력, 창의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논술 시험입니다.
"독해력은 제시문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각각의 제시문 주제를 찾고 공통된 주제 찾기!
독해력은 가장 기본이며 표준화된 정답이 있습니다. 각각의 제시문을 읽은 뒤 글쓴이의 주장을 찾고, 여기에서 공통 주장을 찾으면 됩니다. 표준화된 정답이라 함은 글의 전개 방식에 대한 정답이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시문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기 위해 찾아내는 키워드가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시험지를 받으면 한눈에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각각의 제시문 키워드를 찾는 것부터 문제 풀이는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가), (나), (다) 제시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제시문에서 키워드를 체크하고 공통된 키워드를 통해 대주제를 파악합니다. 대주제를 이끌어낸 후 각각의 제시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살펴보면 소주제를 파악하기가 쉬울 수 있습니다. 전체 제시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제시문을 읽고 글을 써봐야 독해력이 부족한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에 실제 기출문제 모범답안을 살펴보기 전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제시문을 읽고 주제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범답안을 통해 해당 주제 또는 키워드를 제대로 파악했는지 채점하듯이 비교해 보세요. 그러면 나의 독해력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 연습으로 보완할 수 있으므로 기출문제를 통해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논증력은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근거를 제시, 입증하는 능력입니다"
▶제시문의 주제를 파악했다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예시, 인용을 통해 입증하기!
'논(論)'이라 하면 주장하는 것, '증(證)'이라 하면 내 주장을 입증시키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주장을 구성하고 적절한 예나 인용을 통해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논술 답안을 채점하다 보면 사교육 입시기관에서 훈련받은 것처럼 비슷한 예시를 들어 답안을 작성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정형화된 답안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학원을 다니지 못했다며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자신만의 주장을 펼치고 이를 입증하는 근거를 제시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인용할 때 유명한 사람의 주장을 인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따라서 칸트, 헤겔, 니체 등 유명한 철학자의 사상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철학 사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제시문과의 관계를 고려, 인용하는 경우가 아닌 암기식 훈련으로 인용을 한다면 오히려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즉 적절한 인용이 필요합니다.
"표현력은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두괄식, 단문 중심으로 짧고 분명하게 답안 작성하기!
두괄식, 미괄식 중 논증 표현 방식에서는 절대적으로 두괄식 표현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두괄식 답안은 주장을 먼저 쓰고 그 주장을 입증하는 글의 형식입니다. 두괄식 답안은 읽는 입장에서 주장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입증하는 내용이 일치하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괄식으로 예나 인용을 통해 입증하는 근거를 써내려간 후 마지막에 주장을 펼치면 이 주장이 앞에 쓴 내용과 일치하는지 다시 올라가서 봐야 합니다. 평가자 입장에서는 번거로울 수 있어 미괄식은 좋은 구성이 아닙니다.
또한 단문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은 단문, 복문, 중문 등으로 구분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소설을 읽을 때는 쉽게 넘어가는데 전문서적은 읽으면서 지치는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소설이 쉽게 읽히는 까닭은 단문으로 구성됐기 때문입니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평가자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핵심을 담은 주제 문장을 작성하고, 짧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창의력은 독창적 사고력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능력입니다"
▶독창적인 주장 또는 독창적인 예나 인용으로 전개하기!
일반적으로 논술은 20:1에서 70:1까지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채점자가 답안지 20~70장에서 1장의 답안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답안이 높은 평가를 받을까요? 비슷한 답안 가운데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학생에게 좋은 평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전에 훈련받은 학생들의 경우 몇 개의 레퍼토리를 준비해 옵니다. 비슷한 주제가 나오면 준비한 답안 중 1개 유형으로 답안을 전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리 답안을 준비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면 대학에서는 논술고사를 실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레퍼토리를 준비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순간 논술은 암기 시험이 되는 것입니다. 정형화된 답변을 작성하면 보통 수준의 답안이 될 수는 있겠으나 20~70장 중 1장을 선택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창의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주장을 펼치거나 독창적인 예나 인용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말씀하신 대로 기출문제 답안을 작성해 보니 대학에서 제시한 모범답안과 비슷하면서도 저만의 주장을 펼칠 수 있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답안 작성하는 데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A. 대학에서는 전체적으로 답안을 읽고 글을 잘 쓰면 몇 점, 못쓰면 몇 점으로 채점하지 않습니다. 논술 채점의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단계별로 자세한 기준을 바탕으로 채점을 실시합니다. 그러므로 단순 글짓기 시험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는 다음의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하세요.
1. 제시문 내용에 근거한 답안 작성하기
▶여러 제시문의 연관 관계를 고려, 자료 해석하고 분석하기!
논술 시험지를 처음 받고 드는 생각은 '어렵다', '처음 보는 글인데 답안을 어떻게 쓰지?'입니다. 제시문의 출처나 저자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설사 어디선가 읽고 준비했던 제시문일지라도 '나 이거 읽어 봤는데, 이런 글이었지'라고 단정하고 암기한 지식에 의존해 답안을 작성해서는 안 됩니다. 같은 제시문일지라도 다른 제시문과의 연관 관계에 따라 자료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문제의도와 상관없는 자기주장을 전개하지 않기
▶출제 의도를 파악, 제시문에 따른 자신의 주장 전개하기!
학생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문제와 상관없이 자신이 준비한 답을 전개하는 경우입니다. 답안을 작성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문제의 출제 의도는 하나입니다. 문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데 학생들은 시험보기 전에 '이미 어떤 문제가 나오든, 나는 이런 식으로 답안을 작성하겠다.'라고 미리 준비해 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보통 학원에서 훈련받은 학생들의 특징입니다. 이렇게 쓰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제시문에 담긴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같거나 서로 다른 의미를 비교, 분석, 비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쓰고 싶은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제시문들 사이의 연관 관계에 근거,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지나치게 긴 도입부와 결론을 작성하지 않기
▶서론은 짧게, 본론 위주의 답안 작성하기!
요즘은 논술 문제를 2~3개 정도 출제합니다. 문제가 하나이면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으로 답안을 작성할 수 있겠으나 2~3개의 짧은 답안을 작성하는 데에는 본론 중심의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론과 결론은 짧게 쓰고, 본론 위주의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복잡한 문장과 문단구성은 피하기
▶단문 중심의 두괄식 답안 작성하기!
결국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읽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핵심을 담은 주제 문장을 작성하고 이를 입증하는 전개를 짧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통 생각이 정리가 된 상태에서는 단문으로 간결하게 요지를 밝힐 수 있으나 생각이 정리가 안 되면 문장이 복잡해집니다. 그러므로 채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단문 중심의 두괄식 답안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5. 제시문 문장 그대로 옮기거나 부적절한 인용 피하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인용 제시하기!
제시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 한 두 개를 찾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글쓴이의 주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풀어써 자신만의 언어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어려운 사례, 대중적으로 읽히는 책들의 인용은 독창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데 좋지 않습니다. 너무 어려운 사례나 인용으로 암기식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오히려 나쁜 예가 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인용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논술 답안 작성을 위한 팁 6가지
1. 각각의 제시문 주제를 찾고 공통된 주제 찾기
2. 여러 제시문의 연관 관계를 고려, 자료 해석하고 분석하기
3. 출제의도를 파악, 제시문에 따른 자신의 주장 전개하기
4.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인용 제시하기
5. 서론은 짧게, 본론 위주의 답안 작성하기
6. 두괄식, 단문 중심으로 짧고 분명하게 답안 작성하기
7. 기출문제와 당해 연도 모의논술,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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