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대 총장, 구성원 민심 달래기 나서

이원지 / 2016-08-23 09:28:03
최 총장, "면대면 대화하자", 학생측 "일방적 천막대화는 거부"</br>교수들에 전체 교수 대표기구 공식화·평의원회 개편 약속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구성원들의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최 총장은 학생측에 지난 21일 "총장과의 열린 대화 자리를 정례화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학생측은 "학교와의 소통을 적극 바라지만 이는 학생들에게 가능한 대화 방식이 아니어서 그곳에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학생측은 지난 22일 최 총장에게 이메일로 "이번 시위에는 대표자가 없고 징계나 처벌, 심리적 압박으로 누구 하나도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총장님은 학생들의 지속적인 서면 대화 요청에도 불구하고 거듭 일방적으로 면대면 대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 학생들은 "진정한 소통의 장은 1600명의 경찰 병력을 학내에 투입한 사태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힌 뒤 가능할 것"이라며 총장이 자진사퇴를 하면 본관 점거 농성을 해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최 총장은 지난 주말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학생들과의 대화하기 위해 교직원과 교수들이 본관 행정 업무 및 학생 대화를 위해 마련했던 천막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22일 최 총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농성 중인 본관 서문 입구에 설치된 ‘학생들과의 대화를 기다리는 장소’ 천막에서 학생들을 기다렸다. 최 총장은 교수 4∼5명과 함께 학생들과의 대화를 기다렸지만, 학생들이 이에 응하지 않아 5시간 뒤 돌아갔다.


또한 최 총장은 교수와 교직원들에게도 메일을 보내 최근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모든 구성원의 입장과 의견을 두루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일, 최 총장은 "교수협의회를 포함한 모든 교수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대표기구를 함께 논의해 (이를)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학교 측의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는 평의원회와 관련해 "평의원회 구성과 기능을 합리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바로 준비하겠다"며 "정교수 승진제도를 중심으로 한 교원 인사제도를 더욱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개편하고 단과대학별 특성을 고려해 책임 시수를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또 최 총장은 오는 24일 ECC 이삼봉홀에서 재학생과의 대화 행사인 '총장과의 열린 대화'를 열겠다고 밝혔다. 재학생과의 대화 행사를 시작으로 졸업생 등 여러 학내 구성원과의 대화의 장 마련을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과의 대화가 이뤄질 때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부총장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천막에서 각각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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