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여주대학교

김기연 / 2015-04-10 11:46:22
학생과 지역, ‘소통(笑通)으로 통(Tong)한다’

대학 본관 대신 ‘소통본부’와 학생 위한 공간인 ‘통 센터’로 꾸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 표방하며 지역민 참여하는 창작뮤지컬 사업 등 펼쳐



우리 사회에서 언제부터인지 ‘소통’이 큰 화두가 되었다. 정치권에서만 쓰이는 단어인 줄 알았던 이 ‘소통’은 정치인들과 국민들 사이의 ‘소통’을 넘어서 지금은 사회 각계에서 쓰이고 있다. 기업과 기업, 기관과 기관, 기관과 민원인, 기업과 소비자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다. 심지어는 학생과 교사 사이에서도 ‘소통’이 등장하고 급기야는 부모와 자녀 등 가족구성원들에게서도 이 ‘소통’이 등장하곤 한다. 정태경 총장이 대학과 학생 간의 ‘소통’을 강조한 이래 ‘소통’이 대학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여주대학교. 그들의 특별한 ‘소통교육’이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학본부 대신 ‘소통(笑通)본부’
여주대에는 여느 대학에나 있는 대학본부가 없다. 총장실이 있고 학교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위치한 ‘대학본관’이 여주대에서는 ‘소통(笑通)본부’라고 불린다. 이 여주대의 ‘소통’은 ‘疏通’이 아닌 ‘笑通(웃음 소, 통할 통)’이다.
보통의 대학처럼 대부분의 대학 행정업무가 이곳에서 이뤄지고 교직원들도 이곳에서 근무하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다른 대학의 ‘대학본관’과 사뭇 다르다. 공간이 일반 사무실처럼 구분되어 있지 않고 모든 층이 개방되어 있다. 이것은 여주대가 추구하는 캐치프레이즈와 맞닿아 있다. 여주대의 캐치프레이즈는 ‘학생, 교수 모두가 즐겁게(Fun) 소통하고(Tong) 함께(Together) 꿈을 키워가는 학교’다. 이 중 ‘소통하고(Tong)’를 실현한 것이 대학본관이자 소통센터인 이곳이다.
이 소통본부 3층에는 더욱 특별한 공간이 있다. 여주대는 이곳 3층 전부를 학생을 위한 ‘통(通) 센터’라는 공간으로 꾸몄다. 학생들은 언제든지 이곳에 와서 자유롭게 차를 마시고 토론을 하며 취업 정보도 얻는다. 학생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과 오픈형 강의실, 스터디룸, 회의실, 전시공간 등이 개방형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소통을 위한 공간은 또 있다. 지난해 오픈한 ‘힐링센터’는 전국 대학 최초로 만들어진 대학내 상담센터로 정신적 휴식처를 자처한다. 고민은 많지만 대화할 상대도, 해결 방법을 찾기도 힘든 학생들을 위해 상담 교사들이 상주하고 있다.
은은한 조명과 간단한 다과가 있어 언제든 찾아가 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성격 유형검사로 불리는 MBTI를 비롯해 대인관계 욕구검사, 홀랜드 적성 탐색, 직업 흥미, 우울, 스트레스, 행동 진단 검사 등을 활용해 개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덕분에 소통본부는 하루 종일 학생들로 가득 찬다.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학생들은 통센터 한가운데 마련된 피아노를 치며 친구들과 ‘소통’한다. 그리고 교수들에게도 ‘소통’이 별로 어렵지 않는 과제가 되었다. 어디에 가면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일 여주대 학생처장은 “교수들이 학생들을 만나고 싶으면 이 ‘통센터’로 찾아오면 되고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된다”며 “학생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공부하는 데 있어서 무엇이 어려운지를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알 수 있고 또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기에 교수들에게도 ‘통 센터’는 매우 소중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정태경 총장은 취임 이후 틈날 때마다 “진정한 교육은 ‘학생과 학생’, ‘교수와 교수’, ‘교수와 학생’ 사이의 원활한 소통에서 시작된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소통본부 구축은 그 실천의 한 부분이며 정 총장 스스로도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직접 해왔다. 2012년부터 정 총장은 ‘게릴라 이벤트’를 열어 직접 학과를 방문해 피자와 햄버거 등의 간식 나눔과 기타공연을 벌였다. 학기 초와 시험기간에는 ‘밥은 먹고 다니니?’ 행사를 열어 소통본부 잔디광장 앞에서 총장과 학생회, 학교 관계자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나눠준다. 또한 연말에는 산타 복장을 한 총장이 휴게실을 방문, 선물을 나눠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것은 당연. 유동일 처장은 “총장님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들이 대학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며 “소통의 밑거름은 눈을 맞추고 스킨십을 통해 서로 간의 정을 쌓는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곧 총장님의 뜻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학생과의 소통만큼 중요한 지역사회와의 소통

▲ 유동일 여주대학교 학생처장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을 표방하는 여주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벽돌광장 프로젝트’는 더욱 호응이 좋은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학생, 졸업생, 교직원, 그리고 지역주민이 참여해 벽돌에 이름을 새겨 넣고 광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벽돌광장’이 추구하는 것은 소통과 화합 그 자체다.
‘소통본부’ 앞 잔디밭에 벽돌광장을 만들어 쓸모없던 공간을 쉼터로 바꿔내고 여주에 살고 있거나 여주를 찾는 모두의 소통을 이끌어 낸다는 포부로 올해 10월이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여주대는 ㈔한국문화예술 통, 여주시와 함께 신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를 준비했다. 여주대가 지역 상생의 일환으로 지역 고유자원을 예술 콘텐츠로 발전시킨 첫 발걸음이다. 여주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개모집 오디션을 열어 6명의 시민배우를 캐스팅하기도 했다. 또한 여주대는 여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여주시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여주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여주시 방문보건센터, 이천시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지역 내 복지기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 여주시와 함께 지역의 장점을 살려 ‘지역산업(골프장) 활성화를 위한 명품 캐디(경기보조원) 양성, 취업 지원 프로그램’, ‘지역 교육·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창의놀이 학습지도사 양성과정’, ‘명품 아웃렛! 명품 패션숍 마스터 양성과정’ 등을 운영한다.
이미 유명한 ‘통카페’는 여주를 포함한 경기도와의 합작품일 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도 의미가 깊다. 경기도와 안전행정부 선정 우수 마을기업으로 수상한 경력이 있는 통카페는 결혼을 통해 여주에 정착한 다문화 여성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하고 일자리까지 연결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여주대 안에 2개, 여주시내 2개 총 4개의 매장을 오픈해 마을기업 롤모델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여주대는 소통과 상생을 통한 구조개혁과 발전을 꿈꾼다.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학 구조조정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지향형 학과 간 융·복합, 진정한 지역 상생을 통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대학에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한 여주대만의 컬러를 찾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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