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해외 공무수행 중 순직한 공직자의 가족이 32년의 세월을 거슬러 대학의 발전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인재육성을 위해 10억 원을 쾌척했다. 기부자는 1983년 미얀마(당시‘버마’) 아웅산묘역 테러사건으로 순직한 故김동휘 상공부 장관(서울대 정치학과 1955년 졸업)의 부인이다.
기부자는 평소 근검절약으로 모은 10억 원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남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김 장관의 모교인 서울대학교(총장 성낙인)에 기부를 결심했다. 이에 서울대는 기부자의 뜻을 새겨 ‘김동휘 장학기금’을 조성해 성적이 우수하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정치외교학부 정치학 전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서울대에 기부의사를 전한 기부자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기부사실이 알려지지 않을 것을 간청하며 학교측에서 제안한 식사까지 사양했다. 그리고 기부자는 “어려운 형편에서 공부하는 남편의 후배들이 경제적 고민 없이 학업에 전념하길 바란다”며 취지를 전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1954년 서울대 재학 당시 고등고시에 합격해 駐독일·일본·미국 대사관 외교관, 駐이란대사, 외무부 차관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1978년 駐이란대사 재직 당시 현지 혁명으로 고립된 한국 근로자와 교민 등을 대피시켜 해외에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 외교관으로서의 탁월한 역량과 성과를 바탕으로 김 장관은 1982년에는 상공부 장관으로 임명돼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 역량을 높이는 데 크게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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