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전문] 지병문 전남대 총장

대학저널 / 2015-01-02 16:33:34

존경하고 사랑하는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희망 찬 을미년(乙未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2015년은 양띠, 그 중에서도 청양(靑羊)의 해입니다. 양의 순수하고 온순한 이미지에, 푸른색이 주는 진취적 기운이 더해져 평화롭고 활력 넘치는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오직 대학발전을 위한 마음 하나로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어느 정도 성과도 거뒀습니다. 교육과 연구, 취업, 국제화 등 대학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졌습니다.


대형 국책사업을 비롯한 연구비 수주, 논문 실적이 꾸준히 늘어 ‘국내TOP5’ 연구중심대학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교육부의 지방대 특성화사업에서 7개 사업단이 고르게 선정되어 거점 국립대학교의 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모두의 마음 속 부담이 되었던 낮은 취업률도 하위권을 벗어났습니다.


2015학년도 대입 수시 및 정시 모집에서 우리 대학의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도 이와 같은 실적이 반영된 결과일 것입니다. 학부모들과 수험생들이 전남대학교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다시 갖기 시작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 광주·전남 이외 지역의 지원자가 크게 증가한 사실입니다. 전체 지원자 중에서 광주·전남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타 지역의 그것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는 우리 대학의 대외신인도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존경하는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2015년은 저의 총장임기가 후반부로 접어드는 해입니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전남대학교를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변화와 혁신’의 길을 걸었습니다. 대학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규정과 학칙을 바꾸고 조직을 정비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2년 동안 그 열매를 본격적으로 거둬들여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역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순탄하지는 않습니다. 대학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입학자원의 감소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서고, 이로 인한 구조개혁의 칼날이 대학들을 압박할 것입니다. 새로운 지표에 따른 평가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국립대학 운영체제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국립대 경영의 근간이었던 기성회 회계가 없어지게 됩니다.


저는 총장의 새로운 ‘2년 임기’가 시작된다는 각오로 ‘변화와 혁신’의 끈을 더욱 단단히 동여매겠습니다.


사랑하는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역풍장범(逆風張帆)’의 마음가짐입니다. 맞바람을 향해 돛을 활짝 펴고 앞으로 나아가는 범선처럼,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맞서 이겨내야 합니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정신무장’이 필요합니다.


교수와 학생은 물론 모든 직원이 한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경쟁’이라는 엄혹한 현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대학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능동적이고 공격적으로 직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로는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없습니다.


학생의 본분은 면학(勉學)입니다. 무한경쟁의 사회에 적응하려면 열심히 공부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학생들이 면학에 정진할 것을 특별히 당부합니다.


아울러 지성인으로서 ‘역사의식’을 갖추는 데도 관심을 갖기 바랍니다. 2015년은 을미사변, 즉 ‘명성황후시해사건’이 일어난 지 꼭 1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제의 만행으로 국모를 잃은 민족사의 비극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픈 역사의 반복을 막는 것은 젊은 지성인의 몫입니다. 자신의 미래를 준비함과 동시에 가슴 속을 국가발전과 사회변혁에 대한 사명감과 역사의식으로 채워야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에게 닥칠 어려움과 장애물도 ‘범선을 나아가게 하는 바람’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겨내지 못할 고통은 없고 넘지 못할 장애물은 없습니다. 을미년(乙未年)이 우리에게 희망과 기회를 안겨주는 해가 되도록 다 함께 각오를 새롭게 다집시다.


건강하시고,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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