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기시험 없이도 입학 가능… 남다른 창의력과 기획력만 있다면 OK
취업률 1위 대학,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이하 산기대). 이 대학은 잘 알려진대로 1998년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 산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설립한 4년제 공과대학이다. 산업계의 요구에 부합하는 이론과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국가 기술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산기대.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다 보니 산기대의 취업률 1위 대학이라는 명성은 어쩌면 당연하다.
특별히 산기대는 공학을 기반으로 제품의 기획, 생산,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연구하는 디자인학부(구 산업디자인공학과)를 개설했다. 신상영 디자인학부장은 “무역전쟁 시대에서 단순한 기술개발로는 어려운 국제경쟁 사회에서 살아남는 게 어렵다는 것을 일찍부터 깨달았던 학교의 선구자적인 조치였다”며 “우리 학과는 제품의 기획, 생산,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연구하는 게 교육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기획력이 경쟁력”
디자인학부는 산업디자인공학과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지난 10년동안 운영돼 왔다. 그러다가 2013년, 변화하는 디자인 패러다임에 따라 입학자원의 선택을 다각화하고 취업분야 확대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디자인학부로 학과명을 변경했다. 그리고 산업디자인, 디자인공학, 융합디자인 등 세 개의 다각화된 세부전공운영으로 차별화된 토탈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장은 “대부분 기업에서 출시하는 상품이 세상에 없는 물건을 창작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더욱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내 놓는 경우가 많다”며 “인간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고, 그로 인해 생활이 편리해지도록 하고 동종 업계 제품과도 월등히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스킬보다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어낸 후 얼마나 잘 상품에 응용시켜 출시할 것인지가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의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전 과정의 70%는 ‘기획’이라는 게 신 학부장의 설명이다.
이에 산기대 디자인공학부는 실기시험 없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신 학부장은 “미술에 특별히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남다른 창의력과 기획력만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따라올 수 있는 교과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 개의 다각화된 세부전공 운영
그러면 각각 세 개의 전공은 어떤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는지 궁금해졌다.
산업디자인전공의 경우 창의적인 디자인 사고와 미적 감각을 기반으로 조형능력을 함양한 디자인 실무형 인재 육성이 교육의 목표다.
이에 사용자와 제품 간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제품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으며 디자인 아이디어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디자인 중심의 문제해결 방법을 익혀 산업체 현장중심의 감각적인 제품을 디자인하고 기획하는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있다.
디자인공학전공은 통합적 학문으로 구분된다. 오늘날 디자이너는 제품의 미적 가치뿐만 아니라 공학적 기술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지식이 겸비돼야 좋은 제품을 신속하고 적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디자인 중심의 공학 개념을 갖춘 디자이너 육성을 목표로 아이디어발상, 디자인개발, 제품설계에 이르는 과정을 통합하고 적용해 시장과 고객요구에 신속하게 제품을 실현화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융합디자인전공은 디자인 주도의 다학제적 융합교육을 통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디자인, IT기술, 비즈니스, 문화, 산업이 융합된 형태의 융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함양하고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신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통합적인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은 정부의 지침인 ‘대학특성화 사업’에 기반한 것으로 인문학, 사회학, 경영학, 공학, 기술의 융복합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공동협업시스템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EH에서 연구활동을 통한 현장교육 가능
산기대가 보유하고 있는 EH(Engineering House)로 디자인학부 학생들은 타 대학 관련 학과와는 차원이 다른 실습활동도 가능하다. 학생들은 EH에서 연구활동을 통한 현장교육을 실시해 취업 시장에서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능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기업 맞춤형 디자이너로 양성되고 있다. 신 학부장은 “우리 학부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학생들은 현장실습을 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우리 학과 학생들은 3~4학년 방학 중에 대학원생처럼 EH에서 현장실습도 할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다”고 밝혔다.
EH에서는 기업, 대학 및 연구소를 원활하게 연계해 산학연협력에 바탕을 두고 실용기술 인력을 배출하는 기술지원과 교육을 혼합한 산학일체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대학 교수, 기업 엔지니어, 학생이 공동으로 기업의 신상품을 개발하는데 학생들에게는 체험교육을 받는 교육공간으로, 기업에는 연구소로, 교수에게는 연구실이 되는 곳이 바로 EH다. 24시간 생활할 수 있는 생활공간도 마련돼 있어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산기대에는 56개의 EH가 운영되고 있으며 195개 참여기업과 공동프로젝트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연구개발에 참여한 학부생들에게는 연간 20억 원이 넘는 연구비도 지급되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디자인학부 학생들의 자체적인 동아리활동도 특이하다. 디자인, 기획과 같은 분야가 책에 있는 이론을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 등 관심 있는 분야의 전시회를 보러 다니며 토의하는 전시동아리가 활성화돼 있다. 또 학생 스스로 미술 스킬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스케치 동아리를 찾아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을 바탕으로 실무교육을 받은 디자인학부 학생들은 졸업 후 바로 취업이 가능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신 학부장은 “요즘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는 별도의 연수과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재”라며 “학생들을 완벽하게 무장시켜 현장으로 내보내고 있는데 이는 타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디자인학부의 취업률은 약 80%를 유지하고 있으며 교수진의 90% 이상이 직장경험이 있는 교수들로 구축돼 있다. 신 학부장은 “실무에 강한 교수진들 덕분에 학생들에게도 실무의 기회가 더욱 많고 부족한 것은 외부강사특강으로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할 전문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장기적인 발전성이 다분한 산기대 디자인학부에서 젊은 열정을 쏟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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