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디오형·융합형 실무 교육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가져
비공학 부문 유일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선정
지난 3월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계원예술대학교’가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의 대학으로 떠올랐다. 이유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인 ‘어벤져스2’와 연관이 있다. 계원예대 인근에서 영화 촬영이 진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는 “한국은 첨단 기술이 발달했고 아름다운 도시경관과 초현대식 건축물이 있어 ‘어벤져스2’를 찍기에 완벽한 장소다”라고 한국을 촬영 장소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아쉽게도 계원예대 캠퍼스 안에서는 촬영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지구를 구하느라 미처 자세히 보지 못했던 계원예대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기자가 직접 찾아가봤다.

창의성 자극, 학교 브랜드 UP!!
계원예대 캠퍼스 본관에 들어서니 K, play, HUMAN, 2020 등 다양한 영어문자와 숫자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디자인 작품을 전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딱딱하고 사무적인 대학 본관의 모습보다는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전시관이나 디자인 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기자와 같이 동행한 학교 홍보대사 이상훈(사진예술과 2학년), 정서윤(건축디자인 1학년) 씨에게 물어보니 영어문자와 숫자는 ‘슈퍼그래픽’을 표현한 것이며, 작품 전시는 늘상 있는 학과별 과제물 전시회라고 대답했다.
계원예대는 지난 동계방학 기간 동안 학교 전체적으로 ‘스페이스 그래픽 작업’을 단행했다. 대학 캠퍼스가 학생들의 ‘창의성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학교의 비전인 ‘창조적 예술 디자인 교육의 진앙지(Creative Epicenter Kaywon)’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슈퍼그래픽’을 완벽히 이해하려면 ‘창의성’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창의성은 조직과 개인을 변화시키고 움직이는 힘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환경에 힘을 쏟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창의성을 핵심 역량으로 갖고 있으며, 업무공간 역시 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슈퍼그래픽’으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에 창의성을 불어넣은 계원예대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이를 위해 본관을 비롯한 조형관, 정보관, 디자인관 등 총 10개 장소를 선정,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했다. 건물 곳곳에서 노출돼 학교의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을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인다.
‘슈퍼그래픽’의 키워드는 2020, play, K, HUMAN, arts, experiments, communication, Talk, Joy 등으로 계원예대가 추구하는 PR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상훈 홍보대사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건물에 슈퍼그래픽 이미지가 노출됨으로써 학교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은 물론 창의적 발상 등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신재, 우경예술관 등 지역민 위한 공간 활용… 열린 소통 지향
본관에 이어 홍보대사들이 들른 곳은 평생교육원이다. 계원예대에서는 평생교육원을 수신재(修新才)라고 부른다. ‘나의 재능을 다시 갈고 닦아 새롭게 나를 개발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가로 손꼽히는 김원 씨가 설계했으며, 지하 1층~지상 2층의 800평 규모의 건물이다. 최근 수신재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2014년도 직업역량강화사업인 ‘예술인 교육이용권 문화예술교육과정’ 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선정 과목은 미술, 예술사진 분야 등 20개 과목이다.
현재 수신재에서는 미술교육, 예술사진, 바리스타, 자격증과정 등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바리스타’ 과정의 경우 3개월 과정을 수료하면 개인 창업이 가능하고, 실제 창업에 성공한 사람도 적잖다. 정서윤 홍보대사는 “‘지역주민에 대한 대학의 사회봉사’라는 목표를 갖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대학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경예술관 역시 지역 주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89년 11월 준공된 우경예술관은 1200여 석 규모의 객석과 조명, 영상 및 음향 등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 고(故) 전낙원 창업주가 기부를 했으며 1989년부터 1994년까지 계원예고와 같이 사용했다. “의왕시에는 공연장이나 극장 등 문화예술회관이 없어요. 그래서 우경예술관에서 의왕시 행사, 지역주민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열리죠. 지역주민에게 오픈해 같이 협력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지난 3월에는 의왕시 필하모니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렸고, 매년 조형제 기간 전후해 지역주민을 초대해 무료 영화상영도 해요.” 이상훈 홍보대사가 말했다.
지역사회 교육이 대학의 중요 기능 중 하나라는 데 이견을 달리할 사람은 없다. 계원예대도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차원의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서도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열린 소통을 실천하면서 지역민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이 바로 계원예대다.
또한 계원예대는 캠퍼스 안에 경기도 공식 사립미술관을 갖고 있다. ‘갤러리27’이 바로 그 곳. 예술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이 곳은 지역민을 비롯해 교수, 학생들에게 활짝 열려 있다. 특히 학생들은 여기에서 예술을 감상하거나 작가나 디자이너를 꿈꾸면서 풍부한 감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은 계원예대생이 가진 특권이다.
기자가 캠퍼스를 찾은 이날도 ‘갤러리27’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 AFTERSCHOOL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기획전은 학교를 졸업하고 예술 및 디자인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신예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AFTERSCHOOL전 이후에도 ‘갤러리 27’은 6월 말까지 공간연출과 과제전, Fossil(화석), 감성디자인 조명작품전, 영상디자인과 기말고사 과제전, 광고 브랜드 디자인과 과제전 등의 일정이 꽉 차 있었다. 계원예대 근처에 오게 된다면 ‘갤러리 27’ 강추!

홍보대사들과 발걸음을 다시 옮긴 곳은 계원예대에서 창작의 오아시스로 불리는 장소다. 바로 도서관인데 국내에서 가장 특화된 예술 디자인 도서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예술과 디자인 관련 최신 정보자료 제공을 통해 교수와 학생의 연구 및 학습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정보화 시대에 앞서 국내외에 분산돼 있는 예술분야(미술, 디자인, 건축, 인테리어, 사진 등)의 콘텐츠를 장서개발 정책에 따라 지속적·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도서관 내부 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디자인 특성화 대학의 매력을 발견해 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도서관 벽 공간을 활용해 작품 전시회, 학과에서 진행했던 과제전 등을 벽에 걸어놓은 것.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런 노력들을 통해 학생들의 창조적 영감을 자극하겠다는 대학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계원예대 도서관을 방문하는 외부인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은 ‘CMF&Trend 스튜디오’다. CMF&Trend 스튜디오는 디자인 전문 교육의 수업과 학습 공용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다. 기업체와 학과 그리고 외부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창출과 매개 역할을 한다.
홍보대사에 따르면 CMF는 색채(Color), 소재(Materials), 가공(Finish)의 디자인 요소를 가리키는 말로, CMF&Trend 스튜디오에서는 이와 관련된 교육과 연구가 이뤄진다. “소비자의 구매는 제품의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감성적 측면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많아요. 색채, 소재, 가공은 감성적 측면과 관련된 디자인 요소이자 소비자와의 공감을 통해 형성되는 부분이죠.” 정서윤 홍보대사가 말했다.
따라서 CMF&Trend 스튜디오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렌드정보, 디자인정보, 기술콘텐츠정보 등이 융합된 실무 중심의 교육을 진행한다. 이런 차원에서 기능적인 가구를 위한 하드웨어와 적용사례, Meta Trend(Insight & Material), CMF 업무 Processing 등 외부 디자인 전문가를 초빙해 특강 및 세미나를 실시한 바 있다.

계원예대의 교육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혁신’이다. 이 같은 혁신적 교육의 참모습을 보려면 ‘스튜디오’가 제격이라는 게 홍보대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강의실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실습, 융합교육, 산학협동 등 모든 교육이 스튜디오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스튜디오 중심의 교육이 대학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계원예대는 전체 학과의 강의실을 스튜디오로 전환시킴으로써 교육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학생들에게 스튜디오는 교육 현장이자 향후 자신이 일하게 될 업무 환경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각 학과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를 비롯해 금속제작, 목공제작, 영상제작, 사진, 판화 등 실습장비와 시설이 골고루 갖춰진 스튜디오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학교에 처음 입학하면 스튜디오를 사용하기 위해 누구나 예외없이 안전교육을 받아요. 수업, 과제전, 졸업작품전 등 모든 교육이 철저하게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보시면 돼요.”(이상훈 홍보대사)
“스튜디오에는 직원(실장)이 상주해 기계 장비, 공구 등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 주기 때문에 원활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죠.”(정서윤 홍보대사)
교육 혁신을 위한 또 다른 노력은 학제 개편이다. 계원예대는 2014학년도부터 기존 5개군 53개 전공트랙을 5계열 16개 학과로 통폐합하는 등 학과 중심의 학제로 개편했다. 전공 특성화를 고려하는 한편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을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밖에도 창업 및 산학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해 예산 100억 원을 투입해 CREATIVE EPICENTER(창업 및 산학협력센터)를 짓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적인 산학협력 교육의 선두주자인 핀란드 알토대학(Aalto University)의 Design Factory(ADF)와 MOU를 맺고 국제적인 협업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창조적 문화산업 활성화 위한 ‘마중물’, 계원예대
얼마 전 계원예대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진입에 성공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교육부의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에 ‘D-innovator(디노베이터: 디자인 혁신가) 양성’ 사업을 특성화 분야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특히 계원예대가 위치한 경기도는 디자인 산업의 육성을 통해 지역의 성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경기도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한 6대 전략’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대표 혁신 벤처기업의 총 집결지인 경기 혁신 트라이앵글(판교-안양/의왕-흥덕 벤처밸리) 중심에 위치해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즉 계원예대는 창조교육, 수도권 창조지역, 국가 창조경제 세 박자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창조적 예술 디자인 교육의 진앙지가 되겠다는 계원예대의 움직임이 창조적 문화산업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해본다.
[계원예대 이남식 총장 INTERVIEW]
“디자인 분야에서 임팩트가 큰 산학협력 성공사례 만들 터”

LINC사업에 신규 선정됐다.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우리 대학은 현장실습 집중형 비공학부문에서 유일하게 디자인 분야로 선정됐다. LINC사업은 대학이 산업체와 협력해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대학의 체질을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 대학도 산학협력중심 교육을 위해 스튜디오 공간을 개선하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교육이 전면 바뀐다. 또한 산업수요 중심의 5계열 16개 학과로 개편했으며, 창업 및 산학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해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CREATIVE EPICENTER(창업 및 산학협력센터)를 건립 중이다. 결국 LINC사업 선정을 계기로 디자인 기반 혁신 산학협력 대학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수행에 있어 타 대학과 차별화되는 점은.
‘D-innovator(디노베이터: 디자인 혁신가)’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학교의 인재상인 ‘3H-Heart, Head, Hands’를 수립했고, ‘3H’는 empathy(공감), creativity(창조성), expertise(전문지식) 등과 각각 관련돼 있다. 이 같은 능력을 골고루 갖춘 디자이너의 양성이 다른 대학과 차별화됐다. LINC사업을 통해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대학과 산업체를 연계한 취·창업 교육이 진행된다.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은 ‘현장 맞춤형’ 교육이다. 인근에 연 간 매출 1조 원에 이르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핸드백 전문 제조업체인 ‘시몬느’란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해외에 생산공장을, 국내에는 디자인실만 둔다. 우리 대학은 디자인 분야와 관련해 ‘시몬느’와 산학협력 형태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의 과제물이 회사의 업무에 활용되고, (학생들이 제출한) 좋은 아이디어 역시 회사에서 채택되면 핸드백 디자인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기업과의 현장실습을 강화해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게 되나.
구체적인 금액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5억 1000만 원~6억 5000만 원 수준의 예산을 지원 받는다. 4년제 대학에 비해 턱없이 적은 예산은 아쉬움과 한계를 느낀다. 일단 지원금이 들어오게 되면 LINC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과(산업디자인, 리빙디자인, 디지털미디어디자인, 영상디자인, 애니메이션)를 대상으로 산학협력 프로그램, 취·창업 프로그램 등 현장밀착식 맞춤형 교육에 맞도록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은.
LINC사업이 주로 이공계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디자인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디자인 분야에서 임팩트가 큰 산학협력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디자인 분야를 적극 지원해야겠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3차원을 측정하는 입체 카메라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보급되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 디자인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온다. 이런 상황에 계원예대의 존재감이 부각된다. 우리 대학은 디자인 아이데이션, 사전 리서치, 프로토타입 제작, 상품화 개발 등과 관련된 문제를 협력업체와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LINC사업 운영으로 얻는 기대효과는.
무엇보다 산학협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계원예대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 사실 LINC사업 선정으로 받는 지원금보다 ‘이 대학은 산업현장에 밀착된 인재를 양성한다’고 각인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앞으로 LINC사업 추진을 통해 현장실습형 주문식 교육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지역의 중소. 중견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