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학과]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김준환 / 2014-06-03 10:16:36
“K-Fashion 시대 열어갈 패션 전문인재 키운다”

졸업생 10명 英·美·中 등 패션분야 유수 대학 교수로 임용
섬유·소재에서 패션·마케팅까지 융복합, 현장형 교육 강조


글로벌 리더의 산실 한양대학교. 최근 이 대학에 새롭게 주목받는 학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의류학과다. 특히 이 학과를 졸업한 여성 동문들이 해외 명문대 교수로 잇따라 임용되면서 글로벌 한양대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1968년 설립된 한양대 의류학과는 당시 한국의 국민 총생산(GNP)이 200달러도 채 되지 않던 시절부터 의복재료, 복식심리·문화, 패션 생산·디자인·미학·마케팅·유통 등 전공분야별 이론과 실기를 아우를 수 있는 패션 전문인재를 양성해 왔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패션환경 속에서 실용적이고 융복합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다변화된 사회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영어강좌 비율 30%, 외국인 유학생 20%… 국제화 최고 수준
한양대 의류학과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국제화다. 예를 들어 영어강좌 비율은 국내 대학 의류학과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영어전용강의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서양복식사, 패션디자인CAD, 의복재료, 복식과문화, 색채와디자인 등 다양하다. 이는 매 학기 영어전용강의 개설·운영을 통해 영어실력과 함께 전공지식 함양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또 재학생 및 외국인 유학생이 함께 영어강의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박명자 한양대 생활과학대학 학장(의류학과 교수)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패션마케팅과 섬유디자인으로 유명한 영국의 University of Leeds(리즈대학교),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높은 지명도를 자랑하는 미국의 University of Cincinnati(신시내티대학교) 등 해외의 저명대학에서 교수를 초빙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 저명학자들과 함께 공동연구, 의상작품전 공동출품, 영어논문작성 지도, 논문심사위원 위촉 등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양대 의류학과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비결은 다양한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패션과 디자인 분야에서 유명한 해외 대학들을 중심으로 매년 2~5명의 학생들을 꾸준히 파견하고 있다. 특정 국가와 대학에 국한된 게 아닌 미국, 영국,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명문대생과 교류 기회를 확대하며 학생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갖도록 돕는다.

특히 미국 오레건대학과의 학과 간 학생교류는 다른 학과에는 오픈되지 않고 오직 한양대 의류학과 학생들만이 지원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해외 유수 대학(학과) 간 MOU를 맺어 교환 학생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외국인 유학생 비율도 학년별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높게 나타난다.

최신 교육·연구 기자재 보유… 현장 밀착형 교육 강점
수업은 이론과 실기 수업 비중이 각각 절반을 차지하며 의류제품 생산활동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뤄진다. 의상디자인실습과 패션디자인CAD를 비롯해 패션유통론, 패션마케팅, 의류산업세미나 등이 이론·실습 수업에 포함된다. 특히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유통과 관련된 실용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IT가 융합된 커리큘럼이 제공된다.

교육 인프라는 어떨까. 최첨단 교육·연구용 기자재 및 소프트웨어를 구비하고 지난해 2월 건물 전체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강의동에서 학생 개인별 실습이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강의동은 의류학과에서 보유하고 있는 ‘패션테크놀러지의 집합체’라는 게 박 학장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니트 제작을 위해 필요한 시뮬레이션 기계인 ‘시마세키 컴퓨터 디자인 시스템’, 직물색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색상분석 소프트웨어’, 아바타에 옷의 패턴을 그려 가상 봉제와 착용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끌로 3D’, 패션시장 세분화 및 패션문화와 심리를 분석하는 연구에 활용하는 ‘Latent GOLD 4.0 choice’ 등등. 소재, 디자인, 구성, 마케팅 등 전공분야별 교육을 위해 필요한 첨단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췄다. 각각의 가격만 따져봐도 수천만 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에 해당되지만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을 위해 24시간 개방 운영된다.

현장 밀착형 교육도 한양대 의류학과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전공현장실습, 의류업체 인턴십, 산업체탐방, 신진디자이너 스튜디오 탐방, 교과과정 중심의 다양한 전시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 가능하다. 또한 해외 패션디자인 국제공모전을 위해 제작 지도를 비롯해 작업 공간 및 기자재, 작품 제작비, 해외 행사 참가비와 경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이러한 결과로 졸업생인 허환 씨가 올해 영국 패션잡지 보그(Vogue)의 ‘2014 주목할 만한 신진디자이너’로 선정됐고, 한뉴만 씨가 ‘2014 아우디 스타 크리에이션’ 국제패션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인문 24명, 자연 12명 등 전원 수시 선발… 실기시험 안 본다
졸업 후 전망도 다양하다. 패션·한복·가방·텍스타일·공연의상·소품·엑세서리 등과 관련된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패션컨설턴트, 패션작가, 아트디렉터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하다는 게 박 학장의 설명. 아울러 패션 및 소재 관련 연구원, 의류 제품 품질 평가원, 직업능력 개발 훈련교사 등 전문직 진출이 용이하다. 최근에는 온라인쇼핑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상품기획자(MD·Merchandise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일모직·LG패션 등 대기업 의류산업체와 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 MD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양대 의류학과생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박 학장은 올해 입시를 대비해 수험생들이 참고할 점을 몇 가지 조언했다. 첫째, 정시모집 선발이 없이 수시모집(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고른기회/논술)에서만 선발한다. 둘째, 인문계열 24명과 자연계열 12명을 선발하며 주로 1~2등급 학생들이 응시한다. 셋째, 우선선발이 폐지됐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넷째, 실기시험을 보지 않는다.

박 학장은 “사실 패션 관련 분야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하는 소위 ‘나인투식스’ 직종이 아니어서 옷의 매력에 흠뻑 빠진 사람이 아니라면 버티기 힘들다”며 “옷의 매력과 열정으로 가득 찬 학생이 우리 학과에 필요한 진짜 인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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