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화 전환 후 내년 7월 첫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대학교가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구성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법인화와 함께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로 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평의원회와 이사회가 총추위 추천 인사 숫자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법인화법과 정관에 따르면 서울대는 총장 선출을 위해 먼저 30명으로 구성된 총추위를 구성하고, 총추위에서 총장 후보 3명을 선출한 뒤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한다. 총추위는 이사회와 평의원회가 추천하는 인사로 각각 구성된다. 이사회는 법인 서울대의 총장 선임, 예산, 주요 규정 등을 논의 및 심의하는 의사결정기구이며 평의원회는 서울대 교수와 직원들의 입장을 대표하는 학내 정책심의기구다.
그런데 문제는 총추의 추천 인사를 두고 평의원회 측이 이사회 추천 인사 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즉 평의원회는 최근 이사회의 총추위 추천 위원 수를 3명으로 하는 안을 제안했고 이사회는 지난 2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결정을 보류했다.
이 가운데 박종근(전기공학부)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이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의장은 이날 평의원회 비상총회를 열고 "서울대가 법인으로 전환된 뒤 내부 교직원들의 대표성을 띄는 평의원회 존재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차기 총추위 구성 방안에 대한 평의원회 의견을 학교 법인 이사회에 관철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의 사퇴로 평의원회와 이사회의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이며 총장 선출을 둘러싼 서울대의 내홍도 더욱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차기 서울대 총장선거에는 성낙인 전 법대학장, 강태진 전 공대 학장, 조동성 전 경영대 학장, 오세정 전 자연대 학장 등이 후보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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