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공부하는 단단한 공부 근육 만들도록 도와줘라”

김준환 / 2013-10-29 16:59:27
고신대 의대 진학한 아들 둔 이수현 씨

부모의 아이 양육 태도와 유형에 따라 아이의 성격은 물론 사고방식, 도덕성, 사회성 등 가치체계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즉 아이의 미래는 부모의 유형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위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개인적인 의사결정에 지나치게 참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이른바 ‘헬리콥터 맘’으로 불리며 특히 ‘교육’, ‘입시’ 등과 관련해서는 ‘극성 엄마’를 자처한다. 심지어 어떤 부모들은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해 심리적·언어적 통제로 자녀의 행동에 대해 많은 제약을 주기도 한다. 이들은 자녀의 행동과 태도를 스스로 평가해 복종을 요구하고 거리낌없이 체벌을 가하기도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어떤 유형의 부모에 해당되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올해 고신대학교 의대에 진학한 아들을 둔 이수현(49) 씨는 아이가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하는 데 자녀 교육의 주안점을 뒀다. 자녀의 문제에 사사건건 관여하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자녀가 행동하는 것을 강요하는 유형의 부모도 아니다. “저는 아이의 얘기에 늘 귀 기울이고, 제 경험을 토대로 아이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 주곤 했어요. 부모의 역할은 부모가 겪은 시행착오를 아이에게 덜 겪게 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현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이 씨는 “아이들이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코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매일 아침 한 시간 공부에 아침밥까지… ‘공부 습관’ 중요
중학교 공부는 고등학교 공부의 기초가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설령 중학교 때 성적이 특출나지 않아도 공부습관만 제대로 몸에 밴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 씨의 아이가 보여 준 케이스가 바로 그것.

“저희 아이의 중학교 성적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등수로 치면 전교에서 100등 정도 됐을까요? 특별히 잘 하는 과목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낙관적인 태도로 꾸준히 공부했어요.” 이와 같이 이 씨는 “중학생 때부터 ‘공부습관’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이에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정 시간 동안 책을 보는 훈련을 통해 ‘공부 습관화하기’를 유도했다.

“아이가 오전 6시에 일어나 한 시간씩 공부함으로써 규칙적인 학습 태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어요. 정신이 맑을 때 수학을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수학 중심으로 공부했지만 아이의 공부 스타일에 따라 특정 과목을 집중해서 공략하는 게 좋다고 봐요.” 특히 아이가 중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에 올라간 후 수능 시험을 치르기 전까지 아침 시간에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모로서 최대한의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이 씨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하는 한편 행복한 공부를 위해서 아침식사를 반드시 챙겨먹고 학교에 가도록 했다. 이 씨는 “‘아침밥을 먹는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얘기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 아니겠느냐”며 “우리 아이들이 아침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면 하루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뇌가 원활하게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은 밥을 먹을 때 생기게 된다. 따라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함은 물론 학업 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침식사는 좋은 성적의 밑거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공부근육을 키워라
이 씨의 교육 방침 덕분에 아이는 중학교에서 공부하던 습관을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중학교 시절 전교 100등 안팎을 웃도는 수준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와서는 전교 50등 안에 들었다. 하지만 점점 성적이 내려가면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와서는 전교 69등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이 씨는 “아이를 항상 믿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좋은 공부습관을 꾸준히 길러왔고, (아이가)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었기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 씨에 따르면 아이는 일단 성적이 자신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자 세 가지 측면에서 자신의 공부법을 보강해 나가기로 했다. 첫째, 자신보다 우수한 성적의 친구들에 비해 공부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고 절대적인 공부시간을 늘렸다. 둘째, 그날 배운 것은 그날 복습해 반드시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자세로 공부에 임했다. 셋째, 틀린 문제나 헷갈렸던 문제 등 같은 유형의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풀면서 문제 푸는 속도를 개선했다. 결국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아이는 고등학교 2학년 마지막 시험에서 내신 전교 30등 안으로 들어왔고, 11월 전국 모의고사에서도 전교 17등에 오르는 등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났던 담임 선생님의 교육 방침도 아이의 성적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 반 학생들에게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면 최소 90분 이상은 공부해야 한다’는 말씀을 늘 입버릇처럼 하셨어요. 왜냐하면 보통 수능 시험이 한 과목당 80~90분 진행되므로 여기에 맞춰 공부하면 실제 시험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얘기였어요. 항상 아이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끔 지도해 주신 선생님 덕분에 저희 아이도 선생님의 교수법을 잘 믿고 따라갈 수 있었어요.” 이에 따라 아이는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단단한 공부근육을 키워라’는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 공부할 때 남다른 집중력과 끈기를 키울 수 있었다.

입시 지도 시 부모의 욕심 내려놔야
누구나 상위권 대학 진학을 꿈꾼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일수록 경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 씨와 같이 첫 아이의 입시일 경우 자칫 부모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입시 전략을 세우는 일도 더러 발생한다. 더구나 부모의 과도한 욕심이 지나친 사교육으로 이어질 경우 아이들은 공부에서 점점 더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장 입시를 치러야 하는 고3인 아이의 객관적인 위치를 간과한 채 대학의 간판만을 보는 전략으로 임한다면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은 명약관화다.

이 씨는 “고3 여름방학을 맞아서는 수시에 몰두할 것인지, 정시에 몰두할 것인지를 결정했다”면서 “고1때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수시는 과감히 포기했다”고 밝혔다. “수시모집에 지원할 경우 여름방학 기간 동안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서류 준비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서울대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전 과목 내신이 1등급 초반인 경우가 많아요. 저희 아이는 2.5등급 정도였기에 차라리 수능에 집중해 공부하는 전략을 세웠죠.”

이 씨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대학 입시는 학생 혼자 치르는 시험이 아니라는 말도 전혀 낯선 문구가 아니다. 요즘 부모라면 자녀를 위해 효과적인 입시 지도를 위한 조언 정도는 기본이다. 자녀의 실력이나 스펙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전형 방법을 고려해 여기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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