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병원의 수술로 새 생명을 얻은 이들은 중국인 청 위에(16) 양과 러시아의 크루티아코바 마리아(4) 양 등 2명이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심장병으로 제대로 몸조차 가누기 어려웠던 청 양은 지난 17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수술을 받은 뒤 26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청 양은 대동맥판막 폐쇄 부전증과 협착증을 안고 태어났는데 그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해 걷기조차 힘든 상태로 지내왔다. 마침 송 교수가 중국 목단강심혈관 병원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청 양의 부모가 수술을 신청했지만 수술 뒤 위급상황이 우려되어 중국에서의 수술이 무산됐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건국대병원과 목단강시, 사업가 리삭 게나지(62)씨가 수술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청 양은 건국대병원에서 수술 뒤 외과계중환자실에서 집중 관리를 받고, 26일 퇴원했다.
청 양의 어머니 리쥐엔(44)씨는 "다음날도 기약하기 어려웠던 아이가 수술 후 며칠 만에 스스로 걷고 학교생활을 꿈꾸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라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12일 수술을 받은 마리아 양은 선천성 심실중격결손이라는 병을 앓았다. 마리아는 부모가 오랫동안 간절히 원했던 아이였기에 부모의 걱정이 더욱 컸다. 마리아의 어머니 야키미시나 안나(30)씨는 "아이가 잠이 들면 심장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매번 청진기를 아이 가슴에 대고 귀 기울여 심박수를 세곤했다”며 “수술이 잘 됐다는 말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1998년 송 교수에게 심장이식을 받은 인연으로 수술비 후원에 참여한 리삭 게나지씨는 "심장병으로 맞은 생사의 고비에서 송 교수님을 만나 살아났다"며 "심장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년에 네 번, 심장병 환자의 수술비를 후원할 계획이다.
건국대병원 한설희 병원장은 "한국, 중국, 러시아 세 나라가 도움을 모아 치료해 더 뜻 깊은 수술이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해외 환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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