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표류기 4탄 - 월리, 드디어 수학을 만들다

대학저널 / 2012-06-29 18:21:48

수학 표류기 4탄


표류 나흘째. 새벽녘 동이 트는데 해안가 모래에 희미하게 뭔가 쓰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항상 그렇지만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그 호기심 때문에 때로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기도 해야 하지만.... 그래도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슬며시 다가가서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표류 나흘째 새벽
이건 도대체 뭐야!!


해안가 모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다. 종이도 아니고 모래에 쓰느라 꽤 고생했을 것 같다. 그나저나 왜 저런 것을 써놨지 ?



표류 나흘째 오전
그녀가 나타나다!!


월리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그 여학생이 나타났다. 돌아온다고 했는데, 정말로 다시 나타났다. 월리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며 “혹시 내가 모래밭에 써 놓은 글을 열심히 봤어?”라고 물었다. 나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응”이라며 짧게 대답했다. 안 그래도 배가 고파 미치겠는데 케이크를 주기는커녕 만드는 방법이나 냅다 써놓고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월리는 “내가 써놓은 당근 파운드 케이크 만드는 레시피가 바로 수학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건 도대체 또 무슨 소리?


월리라는 애는 나타날 때도 뭔가 이상하더니 계속 이상한 소리만 늘어놓는다. 그것도 이해하기 힘든 얘기를 늘어놓으면서 말이다. 솔직히 난 수학을 매우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은데, 왜 계속 요리 얘기를 늘어놓는지 이해가 안 간다.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요리가 완성되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수학 문제를 풀어서 답을 구하는 과정과 똑같아.”


표류 나흘째 오후
당근 파운드 케이크는 정말 꿀맛이다.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무슨 당근 파운드 케이크 만드는 과정이랑 똑같다는 얘긴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레시피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어?” 나에게 물어보는 그 애가 몹시 얄미워 보이지만 남자 체면에 입 다물고 있을 수는 없고.


“레시피를 보니 준비할 재료도 한두 가지가 아니고 요리 과정은 또 왜 그리 복잡하고 세세하게 지켜야 하는 일이 많은지 모르겠어. 그리고 만들어졌으면 그냥 먹으면 되지 확인해야 하는 과정도 있고 피곤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어. 이게 솔직한 내 심정이야.”


“그게 바로 수학 문제 푸는 과정 아냐?”


“오! 그러네. 수학 문제 푸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과 똑같네.”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은 이론을 학습하는 과정이고, 요리 과정은 문제 풀이 과정이고, 확인 과정은 답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야. 어때? 수학 문제 풀이 과정과 당근 파운드 케이크 만드는 과정이 똑같지?”


“햐. 정말 똑같네. 과정이 참 복잡하지만 만들어진 당근 파운드 케이크를 먹을 때 그 맛은 정말 꿀맛일텐데. 수학 문제를 풀어서 답을 맞혔을 때도 아마 꿀맛과 같은 느낌일거야.”


“자. 여기 당근 파운드 케이크야. 먹어!”


월리가 당근 파운드 케이크를 나에게 내밀었다. 행복하기 그지없다. ‘이 아이가 도대체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어렴풋하게 느낌이 온다.’


“당근 파운드 케이크 다 먹고 나면, 구체적으로 수학 공부와 당근 파운드 케이크 만들기를 비교해 보면서 얘기해 줄게.”


"고마워. 뭔가 흥미진진한 얘기가 될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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