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과 구조 개편과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는 서원대 손석민 총장이 25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학교 구성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손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대학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 주인의식을 가지고 고민하고 행동해 주시기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손석민 총장의 담화문 전문.
구성원 여러분께 드립니다.
대학 및 학과 구조개편과 관련하여 대학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대학은 지난 20년 동안 분규사학의 굴레 속에서 학교와 학과가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대학들은 이미 대학 구조 개편과 특성화 사업 등 대학 발전을 위한 자구책을 완료하여 발전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우리 대학은 발전은 커녕 정체되고 있어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정체는 곧 퇴보를 의미합니다.
경쟁 대학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동안 우리 대학의 여러 지표들은 점점 후퇴하였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정부의 평가에 의해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부실 대학군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대학의 냉혹한 현실은 당장 내년과 후년에 생존할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대학은 장기간의 학내 분규를 거치면서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변화하는 시대상을 대학 경영에 반영하지 못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는 각종 대학평가에서 충원율과 취업률 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사범계와 어문·예술계열의 재학생 비중이 매우 높아 취업률 등의 평가에 매우 불리한 상황입니다. 이같은 우리 대학의 특성을 감안해 달라고 교과부에 강력히 항의하였습니다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였습니다. 막대한 재원을 쏟아 붓고, 학과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였습니다. 우리 대학도 지난해 장학금 규모를 대폭 늘리고(등록금 대비 17.9%), 교원도 대폭 충원(62.3%)하였습니다. 하지만 충원율과 취업률은 여전히 향상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올 9~10월에 발표되는 내년도 ‘재정지원제한대학’에 다시 선정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은 우리 대학이 충원율과 취업률을 높이기 힘든 학과 구조의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중등교원을 뽑는 수가 점점 줄어들어 전국 모든 사범대학은 지금 존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특정 학과의 경우 최근 3년간 해당학과 졸업생을 뽑는 교원 수요가 전국적으로 단 한 명도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사범대학의 졸업생 취업률은 타 학과에 비해 현저히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런데도 우리가 사범대학의 정원을 조정하지 않고 간다면 우리 대학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계열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이 매우 높고 신입생 지원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학과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이 찾지 않고 입학생을 유지하지 못하는 학과는 존재의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일부 구성원들이 학과 개편의 정당성과 절차 등을 문제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해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학과 구조개편 논의는 올해 새 재단이 들어오기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교수가 포함된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되어 학과 구조 개편 연구에 본격 착수하였고, 12월에는 각 학과에 정원 조정과 학과 개편 대비 의견 제출 요청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학과 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대학교육협의회의 컨설팅을 통해서도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등이 포함된 학과 구조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출받았습니다.
저는 지난 4월 총장으로 임명되어 대학의 각종 지표와 그간 논의된 학과 구조개편 상황을 파악하고 학과 구조개편에 대한 필요성에 동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실시하려는 학과 구조개편은 우리 대학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 등록금 5% 인하는 우리 대학의 재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타 대학에 비해 매우 적은 등록금에 작은 재정 규모인데도 대규모 교원 충원과 장학금 확충 등 각종 지표들을 올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합니다. 또 올해는 기숙사 신축 등도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당장 올해부터 적자 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어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리의 기숙사 신축 자금까지 받을 수 없는 것이 우리 대학의 현실입니다.
사랑하는 구성원 여러분!
지금 우리 대학은 총체적 위기 상황입니다. 재정영역뿐만 아니라 행정조직, 학과구조 등 모두 바꾸어도 우리가 생존한다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여 이 위기를 넘어야만 합니다. 학과 이기주의나 자신만은 예외라는 식의 태도는 결국 우리 대학의 공멸을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구성원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당장 내가 소속되어 있는 학과의 장래도 중요합니다만, 우리 함께 고통을 나누며 우리 대학을 발전시켜 나갑시다. 다 같이 공멸하느냐 아니면 내가 희생하느냐 하는 기로에 우리 대학이 서 있습니다. 대학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 주인의식을 가지고 고민하고 행동하여 주시기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든 우리 구성원 모두 함께 갑시다.
지금은 학과 개편 의견 수렴 기간입니다. 2013학년도에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한 대상 학과와 정원 조정 및 명칭변경 대상 학과의 의견을 수렴하여 5월 안으로 학과 개편에 대한 모든 결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그것은 대학에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임을 믿어주시고, 우리 모두 서원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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