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3월 14일 시행한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평)의 채점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3월 학평은 고3 수험생만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는 점에서 재수생을 포함한 2013학년도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성적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시험이었다. 이는 3월 학평 성적만을 가지고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가늠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3월 학평은 고3 수험생 개개인의 영역/과목별 성적 변화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자신이 어느 영역과 과목이 유리한지, 아니면 취약한지를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능시험까지 영역/과목별 공부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에 고3 수험생들은 3월 학평 성적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영역/과목별 성적을 꼼꼼히 비교하며 어느 영역과 과목, 그리고 각 영역/과목에 있어서도 어느 분야를 좀더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인지를 파악하는 기준으로 삼았으면 한다. 영역/과목별 성적을 파악함에 있어서 기준 점수는 성적통지표에 표기된 전국 백분위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표준점수는 매 시험별 난이도와 응시생수 등에 따라 성적 변화의 폭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3월 학평은 실제 수능시험을 잘 보기 위한 시험이라는 점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습득하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수리 ‘나’형이 ‘가’형보다 1.7배 더 많이 응시
3월 학평의 영역별 응시자는 언어 > 외국어 > 수리 > 사회탐구 > 과학탐구 영역 순으로 나타났으며, 선택 영역인 수리 영역의 경우 ‘나’형 응시자(33만3233명)가 ‘가’형 응시자(19만3919명)보다 무려 1.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선택 과목을 두고 있는 사회탐구 영역은 사회문화 > 한국지리 > 윤리 > 한국근·현대사 > 정치 > 국사 > 법과사회 > 경제 > 세계사 > 세계지리 > 경제지리 순으로 나타났고, 과학탐구 영역은 생물Ⅰ > 화학Ⅰ > 지구과학Ⅰ > 물리Ⅰ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역/과목별 응시자 순위는 매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어 오는 11월 8일에 실시되는 2013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영역별 응시자수에 있어 눈여겨봐야 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수리 영역이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가’형 응시지가 3월 학평보다 매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3월 학평에서는 18만9517명(34.3%)이 응시했으나,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15만4482명(23.8%)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수리 영역의 특성상 ‘가’형보다 ‘나’형이 공부의 부담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가’형은 수학Ⅰ + 수학Ⅱ+ 적분과 통계 + 기하와 벡터에서 출제되는데 비해 ‘나’형은 수학Ⅰ +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 출제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체 응시자수가 53만5623명으로 지난해 3월 학평에서 55만2172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1만6549명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험생수가 줄어든 만큼 대학 지원의 문이 조금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특히 수시 모집의 경우 전체 모집 정원이 늘어나면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돼 지나친 상향이 아닌 자신의 적성과 성적에 맞춘 소신 지원 전략을 세운다면 합격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이 점 꼭 기억하고 2013학년도 수시 모집 지원 전략을 세웠으면 한다.
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수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 모두 3과목 선택자가 가장 많았다.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3과목 선택자가 29만5335명(94.9%), 2과목 선택자가 1만4723명(4.7%), 1과목 선택자가 1236명(0.4%)이었고, 과학탐구 영역은 3과목 선택자가 19만4021명(94.4%), 2과목 선택자가 1만934명(5.3%), 1과목 선택자가 601명(0.3%)이었다. 한편 탐구 영역의 반영 과목수별 대학을 2012학년도 정시 모집으로 살펴보면, 경북대·서울대·청주교대 등 23개 대학이 3과목을 반영했었고, 2과목은 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149개 대학, 1과목은 경기대·성공회대·한경대 등 37개 대학이 반영했었다. 그리고 목포해양대·성결대·한국산업기술대 등 19개 대학은 탐구 영역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2과목을 응시하는 수험생이 좀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201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대학별 탐구 영역은 추후 대학별 모집요강을 참조하길 바람)
표준점수 최고점 언어 144점, 수리 ‘가’형 149점, ‘나’형 172점, 외국어 147점
난이도를 이야기할 때는 그 기준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여기서는 출제 범위가 같았던 지난해 3월 학평의 평균점과 이번 3월 학평의 평균점을 기준으로 살펴보겠다. 먼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보면 외국어 영역만 난이도가 상승했고, 언어와 수리 영역은 난이도가 하락했다. 즉, 언어 영역은 평균이 58.95점으로 지난해 55.22점보다 3.73점 올라갔다. 수리 영역도 ‘가’형은 41.08점으로 7.49점 올라갔고, ‘나’형은 29.54점으로 2.72점 올라갔다. 반면, 외국어 영역은 46.83점으로 지난해 50.95점보다 4.12점 내려갔다.
다음으로 탐구 영역을 보면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윤리, 국사, 한국근·현대사만 난이도가 하락했고 나머지 과목들은 난이도가 상승했다. 특히 난이도 변화가 심한 과목은 경제지리로 평균이 지난해 26.59점보다 무려 6.73점이나 내려간 19.86점으로 난이도가 크게 상승했다. 나머지 과목들은 대부분 3점 이내에서 변화를 보였다. 과학탐구 영역은 화학Ⅰ과 지구과학Ⅰ은 난이도가 하락했고 물리Ⅰ과 생물Ⅰ은 난이도가 상승했으나 그 폭은 화학Ⅰ만 4.16점이었고 나머지 과목들은 그리 크지 않았다. 물리Ⅰ은 0.85점, 생물Ⅰ은 2.36점 내려갔고, 지구과학Ⅰ은 2.00점 올라갔다.
그런데 난이도와 관련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매 학력평가와 수능 모의평가가 같지 않고 대개 이번에 난이도가 상승한 영역/과목은 다음에는 하락하고 반대로 이번에 하락한 영역/과목은 다음에는 상승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역/과목별 난이도를 볼 때는 나는 어려웠는데 다른 수험생들도 어려웠는지를 파악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만약 나는 어려웠는데 다른 수험생들이 쉬웠다면, 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 해당 영역/과목에 좀더 분발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행 점수제 수능시험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맞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쉬웠던 영역이나 과목이 있다면 그에 만족하지 말고 최고점을 유지하거나 얻기 위한 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영역/과목별 등급 점수차 여전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수리 영역 ‘나’형이 146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수리 영역 ‘가’형과 외국어 영역이 140점, 언어 영역이 131점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차는 수리 영역 ‘나’형이 18점, 외국어 영역이 11점, 수리 영역‘가’형이 10점, 언어 영역이 7점으로 수리 영역 ‘나’형이 1등급의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만큼 2등급과의 점수차도 가장 컸었다.
사회탐구 영역의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국사와 법과사회가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한국근현대사 72점, 세계사와 경제 71점, 윤리와 한국지리 70점, 경제지리와 사회문화 69점, 세계사와 정치 68점으로 과목간 1등급 최고점과 최저점의 점수차가 5점이었다. 하지만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차는 세계지리가 4점으로 가장 적은 반면, 법과사회가 9점으로 가장 컸었다. 나머지 과목들은 5점에서 8점의 점수차를 보였다.
과학탐구 영역의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물리Ⅰ과 생물Ⅰ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화학Ⅰ 71점, 지구과학Ⅰ 69점으로 3점의 점수차를 보였다. 그리고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차는 1등급의 점수가 높은 것과 같은 순으로 물리Ⅰ과 생물Ⅰ이 8점으로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 화학Ⅰ 6점, 지구과학Ⅰ 5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역/과목 간 등급 구분 점수차는 난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등급 점수가 등급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영역/과목별 대비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뿐만 아니라 영역/과목 선택에 있어서도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만점을 비교해 보면, 언어 영역 144점, 수리 영역 ‘가’형 149점, ‘나’형 172점, 외국어 영역 147점으로 수리 ‘나’형이 가장 높았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법과사회가 85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한국근현대사 84점, 세계사와 경제 82점, 국사·세계지리·경제지리·정치·사회문화 77점, 윤리·한국지리 76점 순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물리Ⅰ과 생물Ⅰ이 83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화학Ⅰ 75점, 지구과학Ⅰ 74점이었다.
현행 수능시험에서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어느 영역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가의 기준이 된다. 하지만 3월 학평의 영역/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오는 11월 8일 실시되는 수능시험에서 3월 학평과 같이 표준점수가 산출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에서 의미를 찾는다면 수리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
수리 영역의 표준점수 만점을 보면 ‘가’형이 149점으로 ‘나’형보다 무려 23점이나 낮았다. 이런 결과만을 보고 ‘가’형에서 ‘나’형으로 옮기는 경우가 있는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사안이다. 만점만을 비교했을 경우 ‘나’형이 ‘가’형보다 높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1등급 구분 표준점수를 보면 ‘가’형은 140점이고 ‘나’형은 146점으로 ‘나’형이 6점 높은 반면, 2등급에서는 ‘가’형이 130점이고 ‘나’형이 128점으로 ‘나’형이 2점 낮았다. 3등급과 4등급의 경우에도 ‘나’형이 ‘가’형보다 4점이나 낮았다.
이러한 등급에 따른 ‘가’형과 ‘나’형의 점수차는 수리 영역 선택을 고민하는 자연계 수험생들이 냉철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반드시 자신의 성적 위치와 희망 대학이 ‘가’형을 필수 지정 영역으로 반영하는지, 가산점을 부여한다면 어느 정도 부여하는지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선택 시기는 지금이 아니라 6월 수능 모의평가(6월 7일 시행)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섣부르게 3월 학평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선택 과목을 바꾸는 것은 후회로 돌아올 수 있다. 고3 자연계 수험생들은 이 점 역시 꼭 기억했으면 한다.



첫째, 수능시험 적응과 점수 상승의 기회로 활용한다.
3월 학평은 수능시험의 출제 방향과 같은 형태로 교시별 시험 시간과 장소, 시험 감독, 채점 절차, 성적 통지 등을 최대한 수능시험과 유사하게 진행했었다. 이러한 3월 학평의 진행은 실전 같은 연습을 통해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험생들이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지난 3월 14일 학력평가를 볼 때 각 교시별 시험 시간 안배와 문제 해결 능력 등에는 문제는 없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점검은 6월 7일과 9월 6일에 실시하는 수능 모의평가뿐만 아니라 11월 8일 실제 수능시험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얻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둘째, 상대적 성적 위치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3월 학평은 비록 졸업생들이 응시하지 않았지만 시험 응시 집단이 실제 수능시험과 유사하다. 그리고 3월 학평 성적 결과표에는 수능시험과 유사한 집단 속에서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 가능한 개인별 성적인 영역/과목별 등급과 원점수 배점, 학교 및 전국 백분위, 영역별 조합에 따른 전국 석차 등이 함께 제공된다. 수험생들은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식을 고려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즉, 희망 대학이 4개 영역을 반영하는지, 3개 영역을 반영하는지는 물론 탐구 과목은 3과목, 2과목, 1과목을 반영하는지, 그리고 영역별 비율이 어떠한지 등을 확인하고 특정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의 경우 이를 고려해 성적을 분석해서 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3월 학평에서 얼마의 성적을 얻었는데,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특히 어느 영역에 집중을 하는 편이 유리한지를 파악하고, 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고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몇 점 정도 얻겠다는 목표 설정·달성의 의지를 다지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셋째, 부족한 부분을 찾아 주는 시험으로 활용한다.
3월 학평은 현재까지 나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시험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는 데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이 집중적으로 준비해 왔던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하고 이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준비해 왔던 영역과 단원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평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꾸준히 준비해 오던 외국어 영역 듣기 평가에서 말하기 부분을 틀렸다면 이에 대한 그 동안의 학습 상황을 점검해 보고 집중해서 보강해야 한다. 자신이 공부했던 특정 영역이나 각 영역별 세부 항목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이를 대비함으로써 향후 성적 향상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 한 번 틀린 문항은 다시 틀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개념 이해부터 재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넷째, 수시 모집 지원 가능성 점검으로 활용한다.
좀 빠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3월 학평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8월 16일부터 입학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수시 모집 입학사정관제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수험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3월 학평 결과를 수시 모집의 지원 여부 결정을 위한 좌표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 성적과 3월 학평 성적을 단순히 비교해 수시 모집 지원 여부를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2013학년도 수능시험까지는 아직 190여 일이 남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수능시험 대비 학습법과 준비도 등을 고려해 성적을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 있는지 냉정하게 점검해 보고 수시 지원의 비중을 결정했으면 한다. 특히 학생부 성적이 3월 학평 성적보다 다소 높다고 해도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의 대비 정도를 객관적으로 검증받아보고 난 후 수시 지원 여부를 정했으면 한다. 아울러 수시 모집에 지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섣불리 수능시험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수능시험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채 수시 모집에 지원했다가 실패하면, 정시 모집에서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재수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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