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때 한글을 부족 고유 언어의 표기 문자로 채택할 정도로 한글 배우기 붐이 예고됐던 인도네시아에서 국내 대학생들이 한글 가르치기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순천향대(총장 손풍삼)는 재학생으로 구성된 피닉스 해외봉사단원 30명이 지난 3일부터 3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에 위치한 바우바우시 등지에서 한글 교육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09년 8월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은 부족 고유 언어 표기 문자로 한글을 채택해 국제적인 관심을 끈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현지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한글 교육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 현지 초등학교를 방문한 순천향대 해외봉사단 소속 학생들은 한글을 가르치는 교사는 없지만 한글을 배우려는 학생들의 의지에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박일 봉사단 부단장은 "현지 찌아찌아족 학생들이 한글 기초가 돼 있어 한글을 읽는 수준에 놀랐다"며 "배우려는 의지도 강해 계속적으로 한글 지도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8월 현지답사를 통해 한글 교습법과 콘텐츠를 개발했으며, 까르야바루국립초등학교, 부기초등학교, 바우바우제1고등학교 등 3곳의 전문교육기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글 퍼즐 맞추기, 수수깡으로 글자 만들기 등 한글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제기차기, 줄넘기, 윷놀이 등 한국문화 전파에도 나서고 있다.
부기국립초등학교 누전텅 교장은 "한글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서 한글 교육을 진행하지 못해 늘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봉사단이 한글 교육과 다양하고 이색적인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감사하고 지속적인 봉사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학생단장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한 장진혁(기계공학07학번) 씨는 "한글 교육을 진행하면서 한글에 대한 열의와 우리 문화에 대한 많은 관심에 놀랐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과 우수한 우리 문화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해외봉사활동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물론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해외봉사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손풍삼 순천향대 총장은 "유럽의 K-pop 열풍과 달리, 손길이 닿지 않는 동남아 오지에서의 봉사활동이 대학에서 강조하는 인성교육의 또 다른 장르로써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봉사에 대한 전문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전공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봉사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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