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학의 명문 지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전북대가 무서운 상승세를 거듭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대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전북대의 상승세는 세계 무대까지 향하고 있다. 특히 전북대의 발전과 상승세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구조조정 칼바람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학 사회에 새로운 발전 모델로도 꼽히고 있다.
전북대는 교육·연구·산학협력·국제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실현해온 결과 <더 타임스> 세계대학평가에서는 전국 종합대학 6위를 차지했다. 중앙일보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주목할 대학’으로 선정됐다.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이하 ACE), 일명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되면서 정부로부터도 우수성을 공인받았다. 하지만 전북대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과 세계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 세계 100대 대학 반열에 오른다는 것이 전북대의 목표다. 지역을 넘어 국내 대표 명문대로 성장한 전북대, 이제 글로벌 명문대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
대학평가에서 놀라운 위상 변화 ‘입증’
전북대의 위상 변화와 발전상은 대학평가에서 그대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영국 QS사가 실시한 아시아대학평가에서 2년 연속 국내 대학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던 전북대는 최근 또 한 번 대학가와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국 <더 타임스>와 톰슨 로이터사가 공동 실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포스텍과 카이스트를 제외한 국내 종합대학부문 6위, 세계 대학 부문 273위에 각각 오른 것. 지역 거점 국립대 중에서는 2위의 성적으로 <더 타임스> 세계대학평가에서 전북대보다 순위가 높은 종합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경북대 등 5개 대학뿐이다. 또한 전북대는 중앙일보 평가에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순위가 상승했고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주목할’ 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 최고 수준 연구·교육경쟁력 ‘주목’
‘전북대’ 하면 ‘최고의 연구 경쟁력’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 붙는다. 지난 2009년 교과부 발표에서 세계 수준 논문(SCI 논문) 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2010년 교과부 재정사업 증가율에서도 서울대와 경북대, 충남대 등을 제치고 지역 거점 국립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국제 학술지 피인용 상위 1%에 해당하는 논문수가 전국에서 9번째로 많은 것을 비롯해 지난해 중앙일보 평가 SCI 논문 임팩트 팩터와 피인용 횟수가 나란히 전국 7위에 오르면서 전국 최상위 연구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연구경쟁력 상승은 ‘지역 대학 최초 연구비 수주액 1000억 원 돌파’로 이어졌다. 전북대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교내·외 연구비를 모두 포함해 연구비 수주액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어 올해 교과부가 대학알리미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연구비 총액’ 순위에 따르면 전북대는 1175억 원의 연구비를 기록, 1000억 원 초반대를 기록한 부산대와 경북대, 전남대를 모두 앞섰다.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에서도 1억2000만 원으로 지역 종합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북대의 교육경쟁력 역시 최상위 수준을 자랑한다. ACE 사업 선정을 비롯해 △교육역량강화사업 4년 연속 선정(2008~2011, 교과부) △교육역량강화사업 성과 최우수 대학 선정(2010, 교과부) △교육여건 전국 8위·지역거점 국립대 1위(2011, 경향신문) △등록금 대비 수업 만족도 전국 8위(2011, 경향신문) △과학영재교육원 평가 전국 최우수, S등급(2011 한국과학창의재단) △전국 유일 미 국무부 위탁 한국어교육 기관 선정 등이 그 증거다.

지난 9월 중앙일보가 실시한 전국 123개 4년제 대학의 학과 평가에서도 전북대는 대부분 학과가 전국 10위권에 진입, 우수한 교육역량을 인정받았다. 국립대에서는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인문사회계열에서 일어일문학과가 전국 4위(국립대 1위)에 랭크된 것을 비롯해 심리학과 전국 7위(국립대 2위), 경제학과 전국 10위(국립대 2위) 등으로 ‘TOP 10’에 올랐다. 사회학과와 철학과, 정치외교학과, 사학과 등도 전국 10위권에 랭크됐다. 이공계열에서는 화학공학과 전국 6위(국립대 2위), 통계학과 전국 9위(국립대 3위) 등으로 10위 안에 포함됐고 산업공학과와 환경공학과, 물리학과 등도 전국 10위권에 포진됐다.
연구·교육경쟁력 향상에 학생 만족도도 ‘UP'
전북대는 최근 연구비 총액·교수 1인당 연구비에서 ‘지역 종합대학 1위’를 차지하고 노벨상에 근접한 논문수 ‘전국 9위’를 기록하는 등 전국 최고의 연구경쟁력을 자랑하는 대학으로 거듭났다. 학생들의 교육경쟁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춘 결과, 교과부가 전국 200여개 대학 가운데 상위 10%의 ‘잘 가르치는 대학’만을 선정한 ‘ACE 사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즉 전북대는 연구와 교육 전반에서 대학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연구·교육경쟁력 향상이 전북대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지난 7월 중앙일보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의 조사 결과 전북대는 종합만족도 부문 거점 국립대 2위에 올랐다. 세부적으로 등록금 만족도 거점 국립대 2위, 장학금과 복지혜택 거점 국립대 1위, 대학과 학생의 의사소통 만족도 거점 국립대 2위, 교직원 친절도 만족도 거점 국립대 1위 등을 차지했다. 지난 10월 경향신문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학생과의 상담 횟수가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교육 여건 전국 8위, 식당 만족도 전국 5위, 학생 의견 반영 전국 8위, 희망과목 수강 전국 8위 등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대학으로 평가 받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전북대의 현주소에 대해 “‘무섭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전북대의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2006년 12월 취임한 서거석 전북대 총장의 리더십이다.
서 총장이 취임할 당시만 해도 전북대는 여러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서 총장은 대학 전반에 걸쳐 과감한 변화를 추진했다. 특히 서 총장은 대학 발전의 기본은 교수의 연구경쟁력 강화에 있다고 판단, 승진 요건을 2.5배 가량 파격적으로 강화하고 정년보장 교수에게도 연구 실적 제출을 의무화 하는 등 연구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신 연구 중점교수제를 도입하고 세계 3대 저널에 논문을 게재할 시 1억 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당근 정책도 적절히 시행했다. 이는 결국 전북대 교수들이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물론 ‘연구경쟁력 전국 최고 수준 대학’이라는 영예를 얻은 기반이 됐다.
구성원들로부터 학교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임한 서 총장은 연구경쟁력 강화에 이어 ‘학생들을 위한 교육경쟁력 강화’ 카드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반드시 원어민 실용영어를 이수하게 했고, 이공계생들도 글쓰기 수업을 의무화 했으며, 한국사·기초과학·전통음악(판소리/단소)·사회봉사 등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4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면서 ‘잘 가르치고, 창의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수법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연구·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즉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 전북대가 서 총장의 리더십 아래 연구·교육경쟁력 강화를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소통’ 코드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전북대에 따르면 서 총장은 매년 교수와 직원 그리고 동문까지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소통’의 행보를 통해 서 총장은 학교 발전에 있어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중앙일보는 “2006년 서 총장이 취임해 학문 분야 수준을 2010년까지 국내 10위권, 세계 10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을 때 주변에서는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의문 섞인 말들이 나왔다”면서 “하지만 서 총장은 교수들을 일일이 만나며 변화에 동참할 것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서 총장은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소통의 장을 마련, 새 학기와 중간·기말고사 기간에 떡과 음료를 나눠줬으며 최근에는 5시간에 걸쳐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이처럼 ‘소통’을 바탕으로 한 서 총장의 리더십이 전북대의 상승세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서 총장은 “전북대가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을 잘 가르쳐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통해 2020년 반드시 세계 100대 대학의 반열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전북대가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교육역량강화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이하 ACE), 일명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ACE로 선정된 것은 정부로부터 전국 최상위 수준의 교육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ACE에는 정부 지원금이 연간 30억여 원씩 총 4년간 지급된다.
이에 따라 전북대는 ‘제2단계 성장’의 화두를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삼았다.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경쟁력에 탄탄한 교육경쟁력이 더해지면 자연스레 취업경쟁력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기초역량강화형 학부교육 특성화 선도
ACE 사업 선정에 따라 전북대는 기초역량강화형 학부교육 특성화 선도모델을 구축한다. 이는 한마디로 빈곤한 기초교육이 문제가 되고 있는 학부교육을 바꾸기 위해 기초교육 강화와 심화된 전공교육을 시행하는 학제개편을 단행한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전북대는 기초역량과정 2년·전공과정 2년을 시행하는 이른바 ‘2+2학제’와 신입생 학력 미달자에게 4학기를 의무 수강토록 하는 ‘신입생 4학기제’ 등의 학제 개편을 통해 기초역량의 상향 평준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또한 전북대는 2년 과정의 기초역량 평가 후 인증부여와 과목별 유급제를 실시하는 ‘기초역량 인증제’를 도입하고 매년 재학생의 핵심역량 진단과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교수·학습개발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기초교육혁신센터, 교육인증지원센터 등을 설치한다. 전공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전공심화(교육인정·아너스 프로그램), 융·복합, 복수전공트랙 선택 이수를 의무화 하는 ‘전공트랙제’가 강화된다. 강의 우수자에게는 승진 가산점이 부여되고 강의 평가 삼진 아웃제 도입, 교수 업적·학과평가에 교수별 강의평가 결과 반영도 추진된다.
전북대는 기초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기초·교양교육원’을 설립, 기초교육혁신센터와 교수·학습개발센터, 교육인증지원센터 등의 하위 조직을 둘 계획이다. 또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함으로써 자원봉사 등 지역 사회와 연계한 활동을 강화하고 맞춤형 진로 트랙제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진로지도를 위해서는 진로설계, 진로캠프 등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매년 늘어나는 외국인 학생을 위해 외국인 학생 기초 학력분야 증진 계획도 시행할 계획이다.
■4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전북대는 ACE 사업과 더불어 교육역량강화사업에도 선정되며 교육경쟁력 제고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전북대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최고 수준의 학부교육을 명확히 입증했다.
전북대는 지난 3년간 교육역량강화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2009년 사업성과 최우수, 2010년 사업계획 우수 대학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개별 프로그램도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09년에는 교육프로그램인 ‘학습콘텐츠 풀(pool) 프로그램’이, 2010년에는 취업프로그램인 ‘기업의 달인 되기 프로그램’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들은 외국 대학 관계자들이 전북대를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할 만큼 명품 프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북대는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을 통해 ‘학습콘텐츠풀 프로그램’, ‘책벌레 기르기’ 등 ‘다빈치 프로젝트 21’로 대변되는 기존 프로그램 내실화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또한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우수 아이디어를 모으고 학생들의 공모전 지원, 교수법 연구 지원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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