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길라임씬 몇 살 때부터 그렇게 이뻤나?”
인간은 숙고체계와 반사체계의 구조를 갖고 있다. 숙고체계 - 한자 표현이라 조금 어렵겠지만 - 는 말 그대로 이성을 통한 합리적 사고를 추구하려는 경향이고, 반사체계는 이미 메모리화 되어 있는 것이 순식간에 등장하는 사고 및 행동구조로 본능적이거나 감정적인 영역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앞의 대사는 작년에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의 일명 현빈 어록의 일부이다. 여기서 숙고체계와 연관된 대사는 뭘까? 그리고 반사체계와 연관된 대사는 ?
실수는 반사적이다 !!
시험지를 채점하는 우리의 실수왕 축구의 외마디 비명과 탄식,
“아 ! 지난번에도 똑같은 실수를 했는데...난 왜 모양이지 ㅠ”
이러한 비명과 탄식은 사냥에 실패한 원시인들로부터 시작되었고, 지금 글을 보는 그 누군가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실수를 시험에서 일어나는 다반사라고 묻어두고 넘어가기에는 가혹한 점이 있다. 실수로 4점짜리 문제 하나 틀리고 2등급 최상위 퍼센트를 기록했다면 자신이 너무나 밉다는 생각이 가득할 것이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실수라는 것이 무서우리만치 반사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과감하고 저돌적으로 달려 나오는 것이 바로 ‘실수’라는 녀석이다. 실수왕 김축구는 그런 녀석을 온몸에 칭칭 감고 있는 비운의 수험생인 것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그런 비운의 수험생인 실수왕 김축구(쫓을 축, 구할 구, 실수를 쫓고 정답을 구하다)의 실수를 하나씩 살펴보자.
문제야 ! 한판 붙어 보자구나 !!
실수왕 김축구는 오늘도 문제와 한판 싸움을 진행 중이다.
“18번 상용로그 문제, 오늘은 내가 널 반드시 풀고 말테다. 난 사람이고 넌 문제고 내가 널 못 푼다는 것은 말이 안 돼 !!”
“어디 내가 이기는지 니가 이기는지 한번 해보자 !!”
축구의 이런 태도는 수험생으로서는 위험천만한 태도다. 문제와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가 없다. 만약 축구처럼 18번 문제와 무모한 싸움을 한다면 그 문제는 물론 그 여파로 인하여 다음 문제인 19번 풀이에서도 집중력이 흐려지고 이런 일이 연속되면 최악의 경우 시간이 부족하게 되는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문제는 대충 읽고, 일단 빨리 풀자 !!
문제 대충 읽기, 이건 실수왕 축구의 주특기다. 매번 이러한 실수로 인하여 축구는 항상 문제풀이를 끝마치지 못하게 된다. 시험 끝나고 해설지 보면서 항상 탄식을 지어보지만, 다음에도 여전히 주특기를 버리지 못한다. 축구가 시험치는 모습을 한 번 지켜보자.
실수의 영원한 적, 계산 실수
축구는 오늘도 지렁이 기어가듯 문제풀이를 하는 바람에‘3’이라고 썼는데,‘2’로 착각하여 엉뚱한 결과를 구했다. 매번 있는 일이라 이제는 별 충격도 없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이미 자포자기한 지가 오래 됐다. 덧셈인데 곱하기를 하는 등 사칙연산이 엉망진창이 되는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왜 틀린 답은 또 선택지에 떡 하니 있는지 원망스럽기만 하다.
흔히 계산이라고 하는 연산은 수학의 시작이자 끝이다. 솔직히 계산 실수로 문제를 틀리게 되면 본인도 허무하고 그 상황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도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만큼 수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영역이 계산 영역이다. 계산 실수는 하위 등급 친구들뿐만 아니라 상위 등급 친구들에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실수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도대체 해결이 쉽게 되지 않는 지독한 녀석이라 더 우울하다.
| “오, 잘 풀리는데 ? ㅋㅋ” 축구의 지금 모습을 보면 정말 자신있어 보인다. 그런데 정말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ㅠ 축구는 자신의 주특기인 문제를 대충 빨리 읽고 풀기 급급한 절대신공을 선보이면서 자신감에 차 있다. 그런데 더 비극적인 것은 “오늘 느낌 좋네~” 실수를 해대고 있는데, 그 느낌이 좋다니 이런 낭패가 또 있을까 ㅠ ㅠ 축구의 저 비장한 표정을 보기 바란다. 마치 오늘 수리영역 30문제를 몽땅 맞출 듯한 기세다. 하지만 축구의 주특기는 불과 몇 시간 뒤, 채점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엄청난 재앙임을 확인하게 된다. 가끔 똑같은 문제를 보게 하고, 그 문제에서 주어진 ‘모든’ 조건을 찾으라는 과제를 여러 학생에게 제시하면 참 흥미로운 상황을 보게 된다. 분명히 ‘모든’ 조건을 찾으라고 했는데, 학생들이 찾은 조건은 각양각색이다. 조건을 찾는 것은 그 문제가 어느 단원에서 출제되었는지를 추측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다. 즉 문제풀이의 시작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결론적으로 그 문제는 풀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답이 나왔을 때, 그 답 전부가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인지 아니면 그 중 일부만 답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조건의 중요한 역할이다. 실수를 하는 학생들의 특징은 문제를 대충 읽고, 그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을 빠트리는 경향성을 강하게 보인다. 특히 이런 학생들은 이론 공부할 때도, 그 의미를 대충 읽고 관련 문제를 빨리 풀어보려는 성급함을 보인다. 이런 잘못된 습관이 문제풀이에도 그대로 이어져서 재앙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에서 이미 주어진 조건도 빠트리는 상황이니, 간혹 숨겨진 조건을 찾아야 풀리는 문제는 엄두조차 못 내게 된다. 수학을 ‘조건 통제의 학문’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문제와 싸우면 큰일 난다.
절대 문제와 싸워서는 안 된다. 특히 자신있다고 생각한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오기로 맞서면 낭패를 당하게 된다. 그 문제 하나만 틀리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 문제로 전염이 되어 4점만 틀리면 되는 문제를 15점을 틀리게 되는 비극을 맞을 수도 있다. 수능 시험 현장에서는 절대 냉정해야 한다. 똑같은 위기 상황을 맞았는데, 어떤 학생은 그 문제만 틀리고 다른 문제를 모두 해결했는데, 실수왕 축구처럼 문제와 으르렁 싸움을 벌이면 그 다음 해 수능 시험 2탄을 맞이해야 한다.
실제 시험에서 안 풀리는 문제가 생기면 과감히 중단하고 쉼호흡을 크게 한 번 한 이후에 다시 리듬을 타서 그 다음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그리고 평소에 개인적으로 약한 단원 문제는 처음부터 풀지 말고, 일단 넘기고 다른 문제를 다 푼 이후에 편안한 마음으로 풀이하는 전략을 세우길 바란다.
문제를 정말 잘 읽고, 잘 보자 !!
말 그대로 문제를 잘 읽고, 주어진 조건 하나 하나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문제풀이를 하도록 하자. 특히 조건이 많은 문제는 번호를 매기면서 구분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칫 조건이 많다보면 빠트리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번호를 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조건을 빠트려서 틀린 문제들은 노트에 따로 정리해서 빠트린 조건을 형광펜을 통해 잘 구별하도록 한다. 특히 틀린 문제들을 보면 특정한 단원에서 유달리 계속해서 빠트리는 조건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는 반드시 정리해서 평소에 계속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반복적인 실수가 있었다면 실제 수능 시험장에서도 반사적으로 그 실수를 하게 된다.
문제풀이는 또박또박
계산 실수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은 문제풀이를 깔끔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산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풀이의 핵심적인 이론과 출제 포인트를 찾았는데도 계산 실수로 틀린다면, 돌아가셨던 할머니가 살아 돌아오셔서 통곡하실 일이다.
가끔 문제풀이를 습관적으로 대충, 지저분하게 하는 친구들을 볼 수 있는데, 평소 습관이 시험장에서도 그대로 나와서 어이없는 계산 실수를 낳게 되는 것이다.
시험 마지막에도 계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정 분량의 계산 문제들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문과 학생들의 경우, 미분과 적분 단원에서 계산 자체가 꽤 까다로운 경우를 경험했을 것이다. 평소에 주의를 요하면서 문제를 풀 필요가 있다.
반사적으로 나와야 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정확하고 신속한 문제풀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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