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법카 사용도 연봉 인상도 '내 맘대로'...총장 해임 건의

조영훈 / 2023-07-27 16:45:52
법인카드 1억 2천여 만원 부적정 사용...13.8% 셀프 연봉 인상
 사진=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제공

 

[대학저널 조영훈 기자] 

 

#한국에너지공대 A교수는 ○○한정식에서 음식값 127만원을 법인카드와 연구비카드 3개로 1분 간격으로 결제하는 등 총 14회에 걸쳐 880만원을 분할결제 했다. 또 B직원은 법인카드로 카페 포인트(유가증권)를 선결제하고,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를 입력해야 사용 가능하도록 설정한 후 포인트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했다.

 

한국전력이 설립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감사결과 법인카드 1억 2천여 만원 부적정 사용, 13.8% 셀프 연봉 인상 등 다수 비위가 확인됐다. 윤의준 초대 총장의 해임 건까지 한국에너지공대 이사회에 넘겨졌다.

 

산업통장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에너지공대 감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지난 정부 국정과제로 2022년 문을 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특성화 공과대학교다. 학교 설립 및 운영비로 2031년까지 총 1조 6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한전은 이중 1조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감사는 한국전력이 한전공대에 실시한 컨설팅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중대함에도 이사회와 산업부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채 단순 개선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어 실시됐다.

 

이번 감사로 총장 해임 건의, 징계 6명, 주의.경고 83건, 환수 5,900만 원 등의 조치가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예산 및 회계 분야에서는 법인카드 부적정 사용액이 1억 2,600만원(264건),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 800만원(28건) 등이다. 사업비로 사용해야 하는 출연금 208억원을 기관운영비나 시설비로 집행한 것도 드러났다.

 

인사‧총무 분야에서는, 47명이 허위근무 등으로 206건, 약 1,700만원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했고, 이사회·산업부 보고 없이 내부결재만으로 13.8%의 급여인상을 결정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같은 기간 최저임금 인상률은 5.05% 였으며,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1.4% 였다.

 

공사 및 계약 분야에서는, 지원 한도를 벗어나는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과다하게 지급하는 등 민법과 공대 자체 규정을 위반하여 계약업무를 처리하여 공대에 손해를 발생시키는 등 업무 해태 및 관리부실 사례가 발견됐다.

 

연구비로 무선 헤드폰, 신발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2,000만원(31건)을 목적 외로 사용한 것도 확인됐다. 

 

산업부는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한전 및 한전 그룹사와 정부, 지자체의 출연금으로 조성되어 투명하고 합리적인 예산집행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관리부실, 규정 위반과 기강 해이 행위가 대거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2021년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으며, 적자 규모는 44조 이상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올해 1분기 한전과 자회사들이 낸 이자 비용은 1조480억원으로, 하루 평균 116억원의 이자를 지출했다. 

 

한편 한국에너지공대는 27일 긴급입장문을 발표하고 “개교 초기 업무시스템의 불안정, 제도의 미비 등으로 인해 관리. 운영 체계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감사결과 처분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국에너지공대는 그러면서도 “감사 결과에서 지적된 문제점이 총장의 해임을 요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에 해당하는 것인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산업통상자원부 감사 규정에 따라 재심의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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