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130년 만에 돌아온 고종의 선물”

온종림 기자 / 2023-03-21 11:18:20
아펜젤러 선교사 증손녀 ‘나전흑칠삼층장’ 기증

고종이 130여 년 전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게 선물한 ‘나전흑칠삼층장’.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제공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고종이 130여 년 전 미국인 아펜젤러(Appenzller·1858~1902) 선교사에게 선물했던 ‘나전흑칠삼층장(螺鈿黑漆三層欌)’이 최근 배재학당역사박물관으로 돌아왔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1885년 조선에 입국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기관 배재학당과 최초의 개신교 교회 정동제일교회를 세웠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기증받은 나전흑칠삼층장은 아펜젤러 가문의 가보로 여겨질 정도로 귀한 가구다. 높이 180.3㎝, 가로 114.9㎝, 세로 54.6㎝로 검은 옻칠 바탕에 나전(전복 껍데기) 빛이 어우러진 최고급 공예품으로 꼽힌다.

아펜젤러 선교사를 거쳐 그의 둘째딸 아이다 아펜젤러, 손자인 커티스 크롬, 증손녀인 다이앤 다지 크롬에게 전해졌다. 이번 기증은 다이앤 다지 크롬이 100년이 넘은 귀중한 유물을 한국에서 보존·보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이뤄졌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올 가을 ‘고종이 아펜젤러에게 하사한 나전흑칠삼층장의 유산적 가치 구명 및 보존·관리 방안’이라는 대규모 학술세미나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종희 배재학당역사박물관장(배재대 조경학과 교수)은 “나전흑칠삼층장은 고종이 근대교육에 헌신한 아펜젤러 선교사에게 전한 고마움의 표시”라며 “올해 하반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나전흑칠삼층장’ 사례를 공유해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 반환에 대한 의의와 향후 보존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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