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발치, 통증 없다고 미루기보다 상태 확인이 우선돼야

임춘성 기자 / 2026-06-04 10:49:58

양구 서울봄치과 박찬욱 원장.

 
사랑니는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 가장 안쪽에서 맹출하는 세 번째 어금니를 말한다. 과거에는 질긴 음식을 자주 섭취하던 식습관과 턱 구조 변화에 따라 기능적인 역할이 있었던 치아로 알려져 있지만, 현대인들은 상대적으로 턱 크기가 작아지면서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자라거나 잇몸 속에 매복된 형태로 남아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사랑니는 반드시 모두 발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맹출해 위아래 교합이 잘 맞고 위생 관리가 가능한 경우에는 유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간 부족이나 맹출 방향 문제로 인해 관리가 어려운 형태가 많다. 특히 일부만 올라온 사랑니 주변으로 음식물이 반복적으로 끼거나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통증과 붓기가 반복될 수 있다.

사랑니 발치가 필요한 대표적인 경우는 주변 치아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비스듬히 누워 자라는 사랑니는 앞쪽 어금니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면서 충치나 치주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사랑니와 인접 치아 사이 깊숙한 부위는 칫솔질이 쉽지 않아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도 많다. 심한 경우에는 낭종 형성이나 인접 치아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단순 통증 여부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현재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사랑니 발치 난이도는 치아의 위치와 형태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잇몸 밖으로 완전히 올라온 단순 맹출 형태는 비교적 발치 과정이 단순한 편이지만, 잇몸이나 뼈 속에 묻혀 있는 매복 사랑니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뼈 안에 깊숙이 위치해 있거나 신경과 가까운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진단과 계획이 필요하다.

매복 사랑니는 방향에 따라서도 난이도가 달라진다. 수직으로 매복된 경우도 있지만, 옆으로 누운 형태나 앞 치아 방향으로 기울어진 형태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치아를 분할해 제거해야 하는 상황도 있으며, 아래턱 사랑니는 하치조신경과의 거리 확인이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니 통증이 생긴 뒤에야 발치를 고민하지만, 실제로는 나이가 들수록 발치가 더 까다로워지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연령대에서는 뼈가 비교적 유연하고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뼈 밀도가 단단해지고 사랑니 뿌리 형태도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주변 조직과 유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발치 과정과 회복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방치된 사랑니 주변에는 염증이 반복되거나 인접 치아 손상이 이미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사랑니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치아와 잇몸 건강까지 함께 영향을 받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 과정에서 사랑니 위치와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니 발치 이후에는 일정 기간 붓기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발치 범위와 난이도에 따라 회복 과정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발치 전에는 현재 치아 위치와 신경 구조, 주변 염증 여부 등을 충분히 확인하고, 개인 상태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발치 이후에도 무리한 자극이나 흡연, 음주 등을 피하고 안내받은 관리 방법을 지키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랑니는 단순히 “아프면 빼는 치아”로 접근하기보다 현재 상태와 향후 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매복 형태나 반복적인 염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정확한 검진을 통해 관리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양구 서울봄치과 박찬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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