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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은 하루 중 가장 평범한 장소이면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다. 그러나 그 위에 놓인 그릇과 잔은 대개 배경으로 머문다. 《세라믹 매드 티파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모자장수의 ‘매드 티파티’에서 출발해, 매일 마주하는 식탁이 환상의 무대로 바뀌는 순간을 도자로 펼쳐 보인다. 공예는 유리 장식장 안보다 손에 쥐어지고 식탁에 놓일 때 비로소 일상과 호흡한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다.
전시장 중앙에는 길게 이어진 하나의 테이블이 놓인다. 김윤정, 박은서, 송재후, 안형, 유은혜, 이가영, 이승범, 이해인, 조은혜, 최민희 열 명의 작가가 빚은 앤티크한 컵과 피처, 토끼와 달을 품은 조형 오브제, 작은 햄스터 접시와 클로버 잔, 흘러내리는 듯한 플레이트 등이 위계 없이 나란히 차려지고, 벽면을 따라 놓인 작품들이 그 테이블을 둘러싼다. 관람객은 정해진 동선 대신 초대받은 손님처럼 테이블 주위를 거닐며 작품을 만나게 된다.
참여 작가 안형은 관계 속 경계와 고립의 감각을 케이크의 형상 안에 축적하며, 굳은 점토를 되살려 짤주머니로 쌓아 올린 화려한 표면을 통해 관계 이후 남겨지는 감정의 잔여를 드러낸다. 유은혜는 서로 기대고 관통하며 하나의 형태를 지탱하는 컵과 조각들로 보이지 않는 돌봄의 관계를 가시화하고, 조은혜는 다람쥐 티팟과 토끼 디저트볼, 반달곰 술잔처럼 자연 속 동물을 일상의 식기로 옮겨와 바쁜 하루 속 작은 ‘쉼’을 건넨다.
전시장 입구에는 참여 작가 10인의 포트폴리오를 열람할 수 있는 작가 소개존이 마련된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과 화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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