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보고서 작성법’ 출간

임춘성 기자 / 2026-07-01 10:09:52
 
[대학저널 임춘성 기자] 출판사 박영사가 '공공보고서 작성법'을 출간했다. 이 책은 오랜 공직 실무경험과 다양한 사례분석을 바탕으로, 공공보고서 작성의 요령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통해 업무능력까지 함께 향상시키려는 실무서다. 저자는 공직자가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더라도 공통적으로 알아야 할 기본개념과 핵심 검토사항, 법률용어, 절차와 관련 사항을 정리해 보고서 작성의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한편, 실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응용력까지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공보고서 작성법'은 보고서를 단순한 문서 작성 기술로 보지 않는다. 저자는 훌륭한 보고서란 “보고자의 설명을 듣지 않고 문서만 보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보고서”라고 정의하며, 보고서 작성의 본질을 논리와 설득, 검토와 판단의 문제로 접근한다. 특히 보고서는 시간과 비용, 검토 범위의 한계가 있는 만큼 논문처럼 모든 대안을 광범위하게 탐색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논문의 축소판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은 보고서 작성은 물론 논문작성 연습까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핵심은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문제점 발굴·분석과 대책 제시에 있다. 저자는 기존의 보고서 관련 교육이나 서적에서 이 부분이 매우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공공기관에서 보고서를 쓸 때 문제점 목차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이유와 그로 인한 한계를 구체적으로 짚어낸다. 상급자가 긴장하거나 부정적 이미지를 가질까 두려워 문제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고, 기대효과 등 긍정적 효과에만 관심을 쏟다가 결국 정책 실패나 사업 중단으로 이어진 사례가 수없이 많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전에 조금만 더 깊이 검토했다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문제를 보고서 단계에서 제대로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책의 중요한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문제점 분석이 사업을 하지 말자는 뜻이 아니라, 집행 도중 예상하지 못한 심각한 문제가 터져 매몰비용 때문에 중단하기도, 계속 추진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을 최대한 예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대책이 당장 없더라도 중요한 문제는 적시해야 하며, 문제의 원인이 애매하면 다시 그 원인의 근원적 원인까지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중간검토권자나 최종 의사결정권자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보고 과정에서 오히려 해결방안이 마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공보고서 작성법'은 실무적 활용성도 높다. 보고서 작성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표준목차를 해설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떤 유형의 보고서에도 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초안 작성 시 표준목차를 염두에 두고 대목차, 중목차, 소목차를 구성하는 방법, 자료가 확보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해당 목차에 먼저 내용을 채워 넣고 나중에 전체 논리 흐름에 맞게 조정하는 방법 등 실제 현장에서 유용한 작성 요령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상사의 지시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할 경우, 상사가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동기와 의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보고서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현실적 조언도 담았다.

이 책은 보고서 작성 자체에 그치지 않고, 공공기관 종사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배경지식까지 폭넓게 다룬다. 예를 들어 입지 분석에서는 개발제한구역법, 문화재관리법, 공원법, 건축법, 국토계획법 등 관련 법률과 함께, 접근성·사업경제성·확장성·지역안배 등 실제 계획 수립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를 설명한다. 공공시설 입지는 이용자 효용이 극대화되는 곳에 배치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점을 짚으며, 누구나 입지분석 전문가가 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의 기본지식은 갖춰야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부록에는 여러 유형의 보고서 사례, 실제 결재를 받은 보고서를 더 합리적으로 수정한 사례, 과업지시서, 행정심판답변서, 징계처분 관련 자료, ‘직업공무원제도와 공무원연금법의 위헌 가능성’ 분석 등 실무에 곧바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풍부하게 수록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히 원칙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까다로운 상황에서 보고서를 어떻게 융통성 있게 작성하고 응용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익힐 수 있다.

'공공보고서 작성법'은 공공업무의 공통적인 기본지식을 습득해 더 참신하고 설득력 있는 보고서를 작성하려는 공직자, 보고서 작성 과정을 통해 논문작성 능력까지 함께 키우고 싶은 독자, 실무와 글쓰기 역량을 동시에 높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를 잘 쓰는 방법을 넘어, 무엇을 먼저 검토하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까지 다루는 드문 실무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전에 예상 가능한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긍정적 효과에만 집중하면 정책 실패나 사업 중단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책이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보고서 작성 역량과 실제 업무수행 능력을 함께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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