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매듭’, 뉴욕 공연리뷰서 호평

온종림 기자 / 2026-10-14 09:54:51

신윤복 ‘주유청강’을 ‘살아 있는 그림’으로 재현한 ‘매듭 신윤복을 엮다’의 뉴욕 라마마 공연 장면. 사진=서울예대 제공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서울예술대학교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명품창작’ 프로젝트로 제작한 비언어 (Non-Verbal) 공연 ‘매듭: 신윤복을 엮다(Maedeup: Weaving Shin Yun-bok)’가 뉴욕 라마마(La MaMa) 에서 세계 초연된 이후 현지 공연예술 전문매체들로부터 잇달아 호평을 받았다.


‘뉴욕 시어터(New York Theater)’와 ‘컬처봇(Culturebot)’은 신윤복의 풍속화를 움직임, 그림자, 영상, 현장 음향으로 풀어낸 독창적인 공연 형식과 다양한 예술적 요소를 하나의 완성도 높은 무대로 구현한 연출력을 높이 평가했다.

독립 공연예술 비평매체 ‘컬처봇’의 기고자 브렌던 맥콜 (Brendan McCall)은 10월 9일 게재한 리뷰에서 ‘매듭’을 “오랜만에 경험한 가장 감동적인 공연 중 하나”라며, 작품을 “인간의 창의성을 찬미하는 하나의 일관된 예술적 세계”로 평가했다.

특히 김지영 교수의 연출에 대해 다양한 표현 요소를 능숙하게 통합하고, 고도의 정교함이 요구되는 복합적인 공연을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펼쳐냈다고 호평하며, “실로 경이로운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앞서 뉴욕 연극 전문 웹사이트 ‘뉴욕 시어터’를 운영하는 연극평론가 조나단 맨델 (Jonathan Mandell)은 9월 27일 리뷰에서 무용, 애니메이션, 그림자극, 창작음악, 실시간 촬영, 음향효과가 어우러지는 작품을 “흥미로운 새로운 형태의 연극”이라고 평가했다. 나흘간의 공연 기간이 짧다는 아쉬움과 함께 “더 오래 공연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언급하며 작품의 향후 공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매듭’은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회화 10점에 담긴 인물의 관계와 정서를 대사 없이 무대 위 이야기로 확장한 작품이다. 배우들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제작되는 영상과 음향과 함께 어우러지며, 각 장면의 마지막에는 배우들이 원작 속 인물들의 자세로 ‘살아 있는 그림(Tableau Vivant)’을 완성한다. 이 모습이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비춰지고, 그 위로 원작 회화가 겹쳐지면서, 전통 회화는 동시대의 공연 언어로 새롭게 탄생한다.

이번 공연은 2026학년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뉴폼아트(명품창작) 콘텐츠 제작사업’ 지원으로 추진됐다. 전통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 형식을 개발하고, 이를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다. ‘매듭’은 2024년 김홍도 풍속화를 활용한 창작 실험과 2025년 신윤복 회화 기반 쇼케이스를 거쳐, 올해 장면 구성과 음악·무대기술을 보완한 정식 공연으로 확장됐다.

김지영 서울예대 공연학부 연기전공 교수가 구성·연출을 맡았으며, 서울예대가 제작하고, 창작단체 kNOT가 창작했다. 재학생, 졸업생, 교직원이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참여해 움직임, 영상, 음향, 무대기술, 기획 등 여러 분야에서 협업했다.

김지영 교수는 “전통 회화에서 출발한 작은 창작 실험이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 만나 하나의 공연 언어로 발전했고, 이를 뉴욕 관객들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이번 현지 평가는 우리가 시도한 새로운 공연 형식과 창작 방식이 문화적 경계를 넘어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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