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통일시대 대비 최초 설립…북한학·통일학 중심으로 교육
남북관계 개선 후 관심 증가…향후 진출 분야도 다양해질 것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한반도 내 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침체돼 있던 북한교육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북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종전과 평화통일에 대비해 북한을 제대로 알고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 국내에서 북한을 배울 수 있는 곳은 ‘북한학과’가 대표적이다. 특히 동국대학교(총장 한태식) 북한학과는 국내 최초로 개설돼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대학저널>이 동국대 북한학과 박순성 교수를 만나 북한학과의 교육과정과 진로 그리고 남북관계의 전망에 살펴봤다.
독일통일에서 교훈 얻고 통일시대 대비 위해 설립

동국대 북한학과는 1994년 국내 최초로 개설됐다. 박순성 교수는 “1990년에는 동독·서독간 통일, 1993년에는 북핵 위기 등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안보위협에 대한 불안과 더불어 북한체제의 변화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북한학과가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 통일은 향후 통일의 방향성을 짚어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독일 통일은 돌이켜보면 성공적인 사례지만, 당시에는 통일비용에 대한 논의가 상당했다. 또한 국가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 국민적 차원에서의 통일도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나라 또한 통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합리적 방안을 내놓을 수 있는 연구와 교육 그리고 전문가 양성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동국대는 1960년대부터 정치외교학과를 중심으로 북한관련 연구와 전문가를 양성해왔기에 북한학을 다룰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북한학 · 통일학 바탕으로 ‘통일의 주역’ 양성
동국대 북한학과는 ‘남북한 교류협력 및 통일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을 교육목표로 삼고 통일시대, 동국인을 통일의 주역으로 양성해나가고 있다. 동국대 북한학과의 교육과정은 크게 ‘북한학’과 ‘통일학’으로 나뉜다. 학생들은 북한학을 통해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북한의 현실체에 대해 배운다. 통일학은 남북관계가 개선될 시 예상되는 문제와 남북통합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각 과정에 대해 학생들은 기초교육과정을 밟고 이후 전문교육과정을 1, 2단계로 나눠 이수하게 된다. 북한학과에서는 실습을 통한 실무능력 함양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 교수는 “학생 스스로 남북관계에 대해 구상하거나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등 실습형태의 교과목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통일관련 기관은 물론 개성공단, 금강산 현장실습 기회도 올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학과전망 증대…한반도 넘어 동북아 시대도 대비
이번 남북관계 개선은 북한학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박 교수는 “학과 교수들은 각종 언론에 출연해 북한, 남북관계, 통일정책 등에 관해 설명함으로써 국민들의 이해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무엇보다 올해 2학기 대학원 석·박사과정생을 모집했는데, 작년보다 신청인원이 증가했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와 학생들의 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 생각한다. 즉 북한학과와 북한학에 대한 수요 증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이러한 관심이 단기에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게 있어 북한은 매우 부담되는 존재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무엇보다 국가적인 문제이면서도 민족적으로도 해결해야 될 사안이라고 본다. 또한 북한문제가 해결될 경우 향후 한반도 정세변화는 물론 전반적인 동북아 질서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박 교수는 제대로 된 관점에서 북한을 바라봐야 할 것을 강조했다. “비록 북한의 체제가 건전하지 못하지만, 설득을 통해 변화를 일으키고 함께 나아가야 할 존재라고 본다. 특히 북한을 경제적 원조 대상이 아닌 동등한 존재로 보고 ‘파트너’로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로 진출하기 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일요원은 물론 연구기관, 언론사, 정부기관 진출 가능
동국대 북한학과를 졸업하면 북한학 전반에 관한 전문지식을 체득하고 민족통일에 대한 비전을 갖춤으로써 연구기관, 언론사, 기업, 정부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1999년 8월부터 시행된 통일교육지원법에 따라 각급 교육기관에서 통일 관련 교육을 담당할 통일교육요원 및 통일대비요원으로 진출할 수 있다. 북한 및 통일관련 정부부서, 전문 연구기관, 언론기관 등에서 정책 실무자, 연구자, 기자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민간 기업에 진출해 남북한 교류·협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대학원 진학도 매우 활발해 현재 북한학과 대학원 학생 수는 동국대 사회과학대학 내 입학 2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북한학과에서는 더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경제, 경영, 국제통상 등 복수전공을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남북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금융 분야 진출도 가능하다. 박 교수는 “실제로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는 수출입은행에 진출해 남북교류협력기금을 관장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편향되지 않는 ‘균형’ 있는 인재 선호
이처럼 북한학과는 하나의 학문을 넘어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다른 사명감을 가진 학생들이 북한학과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좋다. “우리 학과는 더 국가적이고, 더 민족적인 사명감을 갖고 발전해가고 있다. 개인의 삶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 학과는 개인 못지않게 사회, 민족, 국가발전에 관계 지어 생각하고, 배우고,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박 교수는 지나치게 정치·정책 문제에 국한되지 않으면서, 북한학과 통일학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북한학과는 남북관계 개선, 올바른 통일, 민족관계 개선을 위해 더욱 발전해나갈 계획이다. 평화학, 동북아지역학 등 통일시대에 필요한 교육과정도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와 동북아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를 배출할 것이라는 포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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