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일본 주오대에서 지난 18일 '시는 언어의 디자인, 사회를 개혁하는 힘인가'를 주제로 한일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주오대 법학부와 주오대 정책문화종합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심포지엄은 한일 양국의 시인이 수행한 사회적 역할을 살펴보고 문학의 의미를 고찰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일본 학생, 시민 약 600명이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김준태 시인은 "한국 시인들의 경우 시는 때로 서정의 산물, 때로 앙가주망·투쟁의 산물이며 통일문학의 산물이기도 하다"며 모든 비극의 원인이 분단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를 직접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미나마타병(수오병) 환자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투쟁해온 사카모토 나오미쓰 시인이 자신의 유소년기 체험과 시를 쓰게 된 경위, 미나마타병 환자의 애환에 대해 소개했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문병란 문학과 시대의식>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문병란 시인은 처음 잔잔한 서정시를 쓰며 활동을 시작했지만, 격동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강렬한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실천운동과 문필활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가수 이바라키 다이코 씨는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에 일본어로 곡을 붙인 노래를 처음으로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서은(문병란)문학연구소 회원들이 심포지엄과 교류회에 참가해 <직녀에게>와 <희망가>를 우리말로 낭송했다.
일본 측에서는 료 미치코 작가, 사가와 아키 시인, 리키마루 사치코 주오대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서 일본에서의 사회 참여적 활동과 '한일 현대시의 사회성'에 대한 관련 발표 등을 이어갔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히로오카 모리호 교수는 "일본의 풍토와는 다른 문학적 형태와 성격을 지닌 한국 시와 시인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며 "문병란 시집 발간을 계기로 문학을 통한 한일교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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