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선정'…지역학 강좌 1/3 이상 개설, 국내 최초 지역 학사과정 운영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따라서 글로벌 경쟁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 또한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역량은 창의·융합역량이다. 한 마디로 앞으로는 글로벌 경쟁력과 창의·융합역량을 갖춰야 우수인재로 인정받고, 어느 분야에서나 성공할 수 있다. 이에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김인철)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CORE, 이하 코어사업)을 수행하며, 인문학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 역량은 창의·융합역량의 핵심이다. ‘애플 창시자’ 스티브 잡스도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폰을 개발했다. 글로벌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인재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한국외대가 최고의 파트너다.
교육부, 코어사업 도입···인문학 진흥, 육성
#1. "글로벌 금융위기 등 통계적 분석기법으로 예측 곤란한 현상에 대해 인문학적 통찰력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문학은 미래 경영환경 예측 활용에 매우 위력적인 도구다"(삼성경제연구소)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당시 이공계 출신들이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았다. 이는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이어지며 2000년대까지 이공계 위기론이 지속됐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이공계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반면 인문계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취업난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즉 이공계 출신들은 꾸준히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계 출신들은 대다수가 취업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들이 인문계 학과를 무분별하게 설립, 인문계가 시대변화와 사회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미스매치(인문학 전공자와 일자리의 부조화)가 발생했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들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식, 대학 차원에서 인문학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미국 버클리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세계적 인문학 위기에서도 지역전문가를 지속 양성, 최고의 연구소로 발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PPE(Philosophy·Politics·Economy, 철학·정치학·경제학)를 활용해 자체 융합모델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도 인문학 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교육부는 인문학 진흥·육성과 사회수요에 부합하는 융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6년 코어사업을 도입했다. 사업기간은 3년(16년~18년), 사업비 규모는 약 600억 원이다. 한국외대를 비롯해 고려대와 서울대 등 총 19개 대학이 코어사업에 선정됐다. 코어사업 선정 대학들은 교육부가 제시한 5개 발전모델(글로벌 지역학/인문기반 융합전공/기초학문심화/기초교양대학/대학자체 모델)을 토대로 인문학 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3년간 최대 108억 원 지원···3대 목표 실현
#2. 2016년 12월 23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법학전문대학원 조명덕홀. 이날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윤석만 한국외대 코어사업단장 등 학내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외대 코어사업단 출범식이 개최됐다. 김인철 총장은 “한국외대가 코어사업 수행 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당연하다. 한국외대가 인문학 중심 융복합 학문 선도대학으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외대는 코어사업 선정에 따라 매년 36억 원씩 3년간 최대 108억 원(전국 최상위권 규모)을 지원받는다. 이를 통해 ‘인문기반 글로벌 HUFS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코어사업의 비전으로 삼고 ▲사회 수요 맞춤형 인문기반 창의융합인재 양성(인문기반 융합전공 모델) ▲세계와 소통하는 주체적 인문학자 양성(기초학문심화 모델) ▲융합형 글로벌 지역전문가 양성(글로벌 지역학 모델)의 3대 목표를 추진한다.
먼저 한국외대는 ‘사회 수요 맞춤형 인문기반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언어와 공학, 세계문화예술경영, 디지털인문한국학으로 구성된 인문기반 융합전공 모델을 마련했다. 어문학과 인문학적 식견, 출중한 외국어 능력, 글로벌 역량에 기반해 한국외대 고유의 3개 융합전공 교육과정과 학위를 신설한 것. 인문기반 융합전공 모델에는 한국외대 전체 학과 학생들이 2학년부터 이중전공(42학점)으로 참여할 수 있다.
기초학문심화 모델은 '세계와 소통하는 주체적 인문학자 양성'을 목표로 설계됐다. 영미문학·문화학과, EICC학과, 중국언어문화학부, 일본언어문화학부, 철학과, 사학과 등 순수 인문학과 학생들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1·2학년 때 전공기초과정(전공 언어교육 및 어문학 기초과목/전공 기초과목 및 기초 인문고전 교육)을, 3·4학년 때 전공심화과정(번역학 캡스톤 디자인/동서양 철학고전/동서양 근현대 교류사 연구 등)을 배운다. 또한 학·석사 연계 과정 운영에 따라 석사과정(문학번역 세미나/한중일 철학사상 연구/한국 및 동아시아 고중세 비교사 연구 등)도 이수할 수 있다.
또한 한국외대는 융합형 글로벌 지역 전문가 양성을 위해 기존 외국어학과를 지역학과로 개편하고, 국내 최초로 지역 학사과정을 운영한다. 대상은 외국어계열 25개 학과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학과별로 6개 권역(EU지역: 프랑스어학부, 독일어과, 이탈리아어과, 네덜란드어과, 스칸디나비아어과, 그리스·불가리아학과 / 동유럽지역: 루마니어과,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 우크라이나어과, 체코·슬로바키아어과, 폴란드어과, 헝가리어과 / 러시아·중앙아시아지역: 노어과,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몽골어과 / 중남미지역: 스페인어과, 스페인어통번역학과, 포르투갈어과 / 인도·동남아지역: 인도어과,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베트남어과, 태국어과 / 중동·북아프리카지역: 아랍어과, 아랍어통번역학과, 이란어과)에 참가해 지역 전문가 과정과 지역 학사과정을 이수한다. 기초학문심화 모델과 마찬가지로 추후 학·석사 연계과정 이수도 가능하다.
현장 밀착형 비교과과정 프로그램 '다양'
한국외대는 코어사업에 따라 학생들의 인문역량뿐 아니라 실무와 취업역량 강화도 꾀한다. 이를 위해 기업·공공기관과 연계, 현장 밀착형 비교과과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한다. 해외 인턴십과 해외 현장실습이 대표적이다. 해외 인턴십과 해외 현장실습은 각각 글로벌 역량 강화와 해외 실무능력 강화를 목적으로 아시아와 러시아, 중동과 유럽, 중남미 등에서 진행된다.
아울러 ▲해외 학회 참가 ▲해외 현지조사 공모전 ▲국내 인턴십 ▲실무역량 강화와 취업지원(특강·세미나 개최/문화예술행사 개최/취업박람회 개최/글로벌 기업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 ▲인문역량 강화 프로그램(우수 학생 튜터링 제공/자기소개서·논문작성법 지원/고전강독 세미나 지원/전공도서 구입비 지원/인문학 토론대회 개최/국내 학술대회 참가 지원 등) ▲학업지원금 지급 등이 추진된다.
[Interview] "인문학 진흥과 인문학 전공자의 사회 진출,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한국외대가 코어사업에 지원한 배경이 궁금한데.
"한국외대는 60% 이상이 인문계열 학과로 구성된 인문학 중심 대학이다. 따라서 코어사업은 큰 관심사다. 타 대학들은 10여개 학과로 이뤄진 문과대학이나 인문대학 차원에서 코어사업단을 구성한다. 그러나 한국외대는 8개 단과대학, 35개 학과가 참여한다. 참여학과 수만 타 대학의 3배 규모다. 대규모 사업단에서 알 수 있듯이 코어사업을 통해 학교를 발전시키겠다는 열망이 반영됐다"
-한국외대 코어사업의 특징은.
"한국외대는 코어사업을 위해 인문학과 다른 학문 간 학제적 융복합 교육을 실현했다. 특히 외국어 학과는 기존 외국어 중심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률 등 지역학 강좌를 30% 이상 개설했다"
-인문기반 융합전공 모델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인재를 양성하나.
"언어와 공학은 언어학, 전산언어학, 컴퓨터공학이 융합됐다. ICT시대의 언어정보처리 전문가 양성이 목표다. 세계문화예술경영은 어문학, 문화콘텐츠학, 경영학, 사회과학의 융합을 통해 문화산업시대의 Cultural Mediator(문화적 매개자)를 양성하고 디지털인문한국학은 인문학, 한국학, ICT의 융합을 통해 한국학 지식정보 디지털화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다시 말해 언어와 공학 전공자는 체계적 언어학 지식과 수준 높은 외국어 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과학적 데이터 분석과 실용 시스템 개발 응용력을 겸비한 미래형 전문 인력으로 거듭날 것이다. 세계문화예술경영 전공자는 글로컬리즘적 융합능력을 토대로 인문학적 가치와 미디어 리터러시를 활용, 새로운 문화산업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문화예술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또한 디지털인문한국학 전공자는 한국의 인문학 전통과 문화에 대한 심층지식을 바탕으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해외 송출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지식통합형 인재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학사과정을 개설한 것이 주목되는데.
"국내 대학에서 지역 학사과정을 심화과정(70학점)으로 처음 개설했다. 6개 권역별로 인문기반 지역 맞춤형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이를 위해 25개 학과, 8개 국제지역연구소, 11개 전문연구소 간 융복합 교육·연구 연계 체제를 구축했다"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외대는 코어사업을 통해 인문학 진흥을 실현할 계획이다. 또한 인문학의 응용성과 실용성을 향상, 인문학을 전공해도 충분히 사회 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즉 인문학 진흥과 인문학 전공자의 사회 진출 보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한국외대에서는 ‘인문학을 공부하면 뭘 하나’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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