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정유라에게 입시·학사 특혜 줬다"

정성민 / 2016-11-18 10:46:45
교육부,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 발표···입시, 학사 특혜 제공 확인</br>정유라 입학 취소 요구, 이화여대 사업비 감액 등 검토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이화여대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 씨에게 각종 입시와 학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교육부는 정유라 씨에 대해 입학 취소를 요구하고, 이화여대에 대해 대학재정지원사업비 감액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화여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정유라의 체육특기자 입시와 학사관리에 대한 서면조사 결과 이화여대의 부실한 학사관리 실태가 확인, 특별감사로 전환했다"면서 "그간 언론과 국회 등에서 제기한 정유라의 체육특기자 입시 특혜 의혹과 출석·학점부여 등 학사 특혜 의혹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당초 교육부는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감사기간을 연장, 지난 11월 15일 감사를 종료했다. 감사에는 총 15명의 감사관이 투입됐고 이화여대 관계자 118명에 대한 대면조사 등이 진행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먼저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한 점 ▲원서접수 마감일 이후 획득한 금메달이 평가에 반영된 점 ▲상위 순위 학생 성적이 조작된 점 등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즉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체육특기자전형 원서접수 마감(2014년 9월 15일) 이후 정유라 씨의 아시안게임 수상실적(2014년 9월 20일)을 면접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면접 당일(2014년 10월 18일) 정유라 씨가 금메달을 갖고 온 사실을 미리 알고,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지침과 달리 면접고사장 내에 금메달 반입을 허가하는 등 면접평가에 부당하게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정유라 씨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면접고사장에 갖고 들어갈 수 있도록 먼저 요청했다. 면접 당시에도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려 놓고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말했다. 이에 면접위원들은 정유라 씨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심지어 일부 면접위원들이 주도, 서류평가에서 정유라 씨보다 점수가 높은 상위 순위자들에게 면접평가 점수를 낮게 주도록 유도했다. 정유라 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를 조작한 것이다.

또한 이화여대는 정유라 씨의 출석을 부당하게 인정했다. 실제 정유라 씨는 2015학년도 1학기(1과목)부터 2016학년도 1학기(6과목), 여름학기(1과목)까지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 출석하거나 출석대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석은 인정됐다.


성적 부여에도 특혜가 적용됐다. 예를 들어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의 경우 다른 학생들은 의상 디자인, 제작과정 설명과 함께 시제품을 교수에게 제출했다. 그러나 정유라 씨는 단순히 기성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제출, 중간 과제물로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정유라 씨가 기말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자 담당교수 본인이 직접 액세서리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첨부, 정유라 씨가 제출한 것으로 인정했다. '코칭론' 수업의 경우 다수의 맞춤법 오류, 욕설·비속어 사용 등 정상적인 과제 수행으로 볼 수 없음에도 학점이 부여됐으며 '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의 경우 대리시험 의혹이 발견됐다.

이번 감사에서 교육부는 정유라 씨에게 입시·학사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일부 교수들이 연구비를 부당 수주했다는 의혹도 조사했다. 그 결과 교육부 소관 과제에 대해 선정절차상 하자나 부당수주 등 비리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회의비 부당 사용, 외유성 국외출장 등 연구비 부당집행 사실이 적발됐다.


교육부는 특별감사를 통해 각종 특혜 의혹이 사실로 판명됨에 따라 정유라 씨의 입학 취소와 특혜에 연루된 입학처장 및 담당과목 교수들의 중징계를 이화여대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화여대에 대해서는 대학재정지원사업비 감액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체육특기자 입학비리 근절 대책'에 따르면 입학비리 연루 대학은 신입생 모집 정지(최대 10%), 정부지원금 중단·삭감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유라의 입시·학사관리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과 관련, 혐의가 인정되는 해당 교수들을 업무상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하고 추가로 사실 확인이 필요한 최순실 씨 모녀와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 등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할 것"이라며 "향후 대학의 체육특기자 입시부정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서면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가 미흡한 대학에 대해 체육특기자 선발 규모가 큰 곳부터 현장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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