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국내 최초 도입, 연간 250개 기업·500여 명 학생 참여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성장
학생·기업 만족도 높아, 실습기업 취업연계비율 60~70% 수준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는 공업입국 실현을 위한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1970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설립한 대학이다. 개교와 동시에 실용인재양성을 위한 영국식 현장실습제도를 운영했으며, 2005년 국내 최초 산학협력교수제도 운영, 2011년 산학협력부총장제도 신설 등 대학 차원의 산학협력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 결과 울산대는 2012년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갖춘 개방형 산학협력 모델을 개발해 3년 연속(2013~2015년) ‘매우 우수’ 평가를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울산대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장기현장실습제도를 운영, 산학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국내 최초, 최대, 최고’의 타이틀을 지닌 울산대 장기현장실습제도. 울산대 LINC사업단을 찾아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08년 처음 도입, 차별화된 내실화 전략이 특징
현장실습제도는 일반대, 전문대 구분 없이 대부분의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단기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기현장실습은 보통 1~2개월 단위로 운영된다. 이상욱 현장실습지원센터장은 “단기현장실습으로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겨우 적응단계에 이르면 실습을 종료해야 하는 형편이라 기업 입장에서도 효율성이 낮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울산대는 학생과 기업 모두가 만족하는 현장실습에 대해 고민한 결과 2008년 국내 최초로 장기현장실습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장기와 단기의 차이는 기간이다. 장기현장실습은 재학생이 관련기업에서 6개월 동안 현장실습을 다니는 형태로 연간 2회(1, 2학기) 운영된다. 얼핏 보면 기간을 늘린 것 외에는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울산대 장기현장실습은 내실화, 즉 질적인 부분에서 빛을 발한다. 산학협력중점교수제도가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기업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전문가가 울산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타 대학에서도 기업 실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이지만 울산대의 산학협력중점교수제도는 보다 까다롭고 전문적이다. 이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해당 산업체에서 25년 이상 근무하신 분만 모시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현장경험도 남다르고 기업체와의 네트워크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한 김중환 교수도 산학협력중점교수로 4년째 재직 중이다. 김 교수는 “산학협력중점교수들은 학생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해주고 장기현장실습을 바탕으로 기업과의 매칭도 돕고 있다”며 “저 또한 최근 3개 기업체에 7명의 우수 인재를 취업시킨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장기현장실습 기간 중 최소 2회 담당기업에 방문해서 학생과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음으로는 기업체와의 탄탄한 연결고리다. 울산대는 기업체로부터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함과 더불어 상시적 인력운용체계를 완성했다. 여기에 기업이 겪고 있는 기술적인 문제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 8년간 기업체의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800여 개의 가족회사도 장기현장실습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타 대학과 달리 이공계는 물론 비이공계가 장기현장실습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차별화된 부분이다. 이현정 연구원은 “흔히 현장실습은 기업 내 생산현장에서 근무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현재 증권사, 은행, 시 관련 유관기관에서도 현장실습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반제조기업에서도 비이공계 전공 학생들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직무에 따라 경영, 인사 관련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 디자인대 학생들도 디자인 스튜디오 등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산업도시 울산이 지닌 지리점 이점도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
또한 울산대는 다년간의 프로그램 운영함으로써 축척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축적한 기업과 학생 정보 등을 데이터화시켜 ‘빅데이터 기반 Co-op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학생의 적성, 성격, 성적을 고려한 맞춤형 파견 기업 매칭이 가능해졌다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참여·비참여 학생 간 취업률 10% 이상 차이, 취업연계비율도 60~70%에 달해
현재까지 장기현장실습을 이용한 울산대 학생은 총 2519명이다. 2016년만 보면 202개 기업, 467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이는 전국에서도 최대 규모다.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김동우 선임연구원은 학생들로부터 설문조사한 결과 85%의 학생들이 이론 위주의 수업에서 배울 수 없었던 실용적 실무 지식 및 현장 경험 측면에서 매우 만족했다고 밝혔다. 향후 후배들에게 적극 추천하겠다고 응답한 학생은 92.2%에 이른다. 학생들이 만족한 부분은 1순위 ‘자기개발 및 취업 역량강화에 도움’, 2순위 ‘진로결정에 도움’, 3순위 ‘현장중심의 전공능력 향상에 도움’ 순으로 나타났다. 장기현장실습에 따른 효과도 상당하다. 참여 학생과 비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10%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다. 김 선임연구원은 “장기현장실습 참여기업 가운데 취업연계형 기업만 놓고 보면 현장실습 후 해당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은 60~7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또한 애로기술 해결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받고 있다. 울산대는 최근 2년 동안 장기현장실습 참여기업 27개를 대상으로 43건의 기업 애로문제 및 공정시간 단축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약 4억 2400만 원의 비용절감과 2만 335분의 공정시간 단축에 기여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울산대는 2015년 교육부의 ‘장기현장실습 우수 시범대학’으로 선정됐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단 가운데 울산대를 포함 총 5개교만이 장기현장실습 수행능력을 인정받은 것. 울산대는 이를 바탕으로 1년여 동안 동남권 기업과 대학에 장기현장실습을 홍보하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주력했다. 2016년에도 해당 사업의 재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실습지원비 증대, 지역특화산업학과 개설 계획
국내 최초, 최대, 최고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울산대 장기현장실습. 이 센터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선 학생들이 받는 실습지원비를 약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2016년도 기준 학생들은 100% 기업으로부터 지원비를 받고 있으며, 평균지원비는 67만 원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지역산업 연계형 산학교육과정 확대를 통한 취업률 제고다. 지역 특화산업인 자동차, 조선, 화학 분야 계약학과 및 맞춤형 트랙을 적극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지역특화산업학과 개설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장기현장실습 전 사전교육 강화와 캡스톤디자인을 연계한 기업 애로기술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졸업생 인터뷰

정병주 씨는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졸업생으로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정 씨로부터 장기현장실습의 장점을 들어보자.
현재 하고 계시는 일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기획본부 정병주 사원입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4년 9월부터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관으로 울산을 포함해 18개 센터가 활동 중입니다. 정부-지자체-지원 대기업이 상호 협업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조선, 의료기기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취업준비를 하면서 수없이 좌절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한 선배로부터 실무경험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론에 그치지 않고 전공지식을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장기현장실습이 어떤 도움을 줬나요?
스스로 가진 이론을 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기업이 객관적으로 저를 평가해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 취업까지 연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서류나 면접평가로는 보여줄 수 없는 제 자신의 장점을 6개월 동안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 내 조직문화도 자연스럽게 경험해볼 수 있었고요. 마침 회사에서도 수요가 있었고 서로 의견이 맞아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저널> 독자에게 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가능성을 스스로 결정짓지 말라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장기현장실습 이전에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편이었습니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성장을 가로막았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것을 채우려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가능성이 열리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제 가치 또한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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