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경희대, 세계 석학들과 ‘지구문명의 미래’ 고민

이원지 / 2016-09-29 11:45:49
세계평화의 날 35주년 기념 Peace BAR Festival…</br>로마클럽,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등 세계적 싱크탱크, 국내 학자들과 ‘미래 전망’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어빈 라슬로, 로베트로 페체이, 드 수자 등 세계적 석학들이 국내를 찾았다. 바로 경희대학교(총장 조인원)에서 개최된 Peace BAR Festival 2016 (이하 PBF 2016)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경희대는 로마클럽, 부다페스트클럽,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AAS)와 함께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캠퍼스에서 ‘지구문명의 미래: 실존 혁명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UN 제정 세계평화의 날 35주년 기념 ‘PBF 2016’을 개최했다.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지속가능한 문명의 미래, 대학의 미래를 전망해본다는 취지에서 ‘PBF 2016’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남다르다.


‘UN 세계평화의 날/해’가 가지고 있는 의미
‘UN 세계평화의 날/해’는 1981년 경희대 설립자 미원 조영식 박사가 세계대학총장회(IAUP)와 코스타리카 정부를 통해 UN에 제안, 그해 11월 제36차 UN 총회에서 157개 회원국 전원 찬성으로 제정됐다. 이후 매년 9월 셋째 주 화요일(2001년부터 9월 21일로 고정), UN 산하 기관, 전 세계 대학 및 시민사회가 인류 평화에 대한 염원을 고취하고 있다. 당시 UN총회 결의문에는 ‘세계평화의 날은 모든 국가와 시민이 평화의 이상을 기념하고 고양시키고자 제정됐으며 모든 UN 회원국, 산하 기관과 기구, 지역기구, NGO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UN과의 협력 하에 특히 교육적 수단을 통해 세계평화의 날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권유한다’고 쓰여있다.

이에 경희대는 1982년부터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을 기념하는 국제학술회의를 열어왔다(2004년부터 PBF로 확대). 경희대는 35주년을 맞는 이번 PBF를 통해 인류가 처한 문명사적 위기를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의식혁명·정치의 전환·시민사회 활성화·생태적 각성·고등교육 혁신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세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방안을 도출했다.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우리의 미래를 여전히 지켜줄 것인가? 아니면 그와는 달리 도리어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역설에 처해 있는가?’, ‘그동안 제시되고 현실화됐던 수많은 위기 진단과 처방이 사실은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질문과 고뇌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보다 심도 깊게 성찰되어야 할 핵심주제다. PBF 2016에서는 세계적 지성이 경희대에 모여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어빈 라슬로, 로베트로 페체이, 드 수자 등 세계적 석학 대거 참석
‘PBF 2016’은 세계평화의 해 35주년의 의미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 ‘지구문명의 미래: 실존혁명을 향하여’를 대주제로 설정했다. 그리고 로마클럽, 부다페스트클럽,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등 세계적 싱크탱크 소속 학자들과 국내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지성이 마주 앉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문명 전환을 위한 집단지성을 예각화하는 동시에, 이를 지구적 차원의 실천으로 확산하기 위한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구체적 행동지침까지 모색했다.

특히 이번 국제학술회의에는 국내외 저명한 석학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에서는 어빈 라슬로(Ervin Laszlo) 부다페스트클럽 회장, 마리아 사기(Maria Sagi) 부다페스트 클럽 과학 이사, 로베르토 페체이(Roberto Peccei) 로마클럽 부회장, 아이토르 후르훌리노 드 수자(Heitor Gurgulino de Souza)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 알베르토 주코니(Alberto Zucconi) 세계대학컨소시엄 사무총장, 게리 제이콥스(Garry Jacobs)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사무총장, 윈스톤 네이건(Winston P. Nagan) 플로리다대학 법학 교수, 스테판 브룬호버(Stefan Brunnhuber) 로마클럽 오스트리아 회장, 이보 슬라우스(Ivo Slaus)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명예회장, 네안트로 사베드라-리바노(Neantro Saave dra-Rivano) 브라질리아 대학 선임연구원, 에리히 호들(Erich Hoedl) 뉴욕 콜롬비아대학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 이재돈 신부(전 가톨릭대 대학원장),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최종덕 한국철학회 부회장, 이병남 전 LG인화원장 등이 참여했다.


기념식, 원탁회의, 콜로키엄, 세계평화주간 등 진행
‘PBF 2016’는 기념식, 원탁회의, 콜로키엄 등으로 진행됐다. 첫날에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에 이어 오후 3시부터 기념 원탁회의가 진행됐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콜로키엄이 진행됐고 행사기간 중 서울과 국제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이 펼쳐지기도 했다.

첫날 기념식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축하메시지, 로베르토 페체이 로마클럽 부회장의 축사, 조인원 경희대 총장의 기념사, 어빈 라슬로 부다페스트클럽 회장의 기조연설, 축하공연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혼돈의 세계, 시민의식과 정치’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계평화의 날 기념 원탁회의에서는 어빈 라슬로 부다페스트클럽 회장, 로베르토 페체이 로마클럽 부회장, 드 수자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 조인원 경희대 총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소비와 향유를 중심에 놓은 소비주의 성장경제의 신화가 다른 인간의 가치를 압도하는 시대, 시민의식과 정치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콜로키엄은 ‘새로운 패러다임과 지구적 참여: 책임의 요청’이라는 전체 주제 하에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총 4회에 걸쳐 진행됐다. 9월 22일 오전 첫 번째 콜로키엄에서는 게리 제이콥스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사무총장,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이재돈 가톨릭 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인간적 생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두 번째 콜로키엄은 로베르토 주코니 로마클럽 부회장, 이병남 전 LG인화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사회적 생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진행됐다. 23일에는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세 번째 콜로키엄과 전체 토론이 진행됐다.


‘PBF 2016’, 구성원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
경희대는 ‘PBF 2016’을 준비하면서 구성원들의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했다.
세계평화교육에 기반을 둔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육을 되짚어보고 세계평화를 위한 교육실천과 활동을 다짐하기 위한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 개회식’, 세계평화의 날 영화상영, 세계시민교육 및 평화교육 전시회 등이 열렸다. 유네스코 부스도 마련돼 유네스코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시민교육과 대학생 사회참여 프로그램 설명이 이뤄졌다. 또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PBF 2016 주제’, ‘평화’ 관련 글쓰기 행사도 진행했다.

이번 ‘PBF 2016’를 기획한 정종필 미래문명원장은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이번 PBF는 세계평화에 대한 경희대의 지속적 노력을 사회화·지구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적 싱크탱크와 국내 학계가 만나 인류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의를 갖는다”면서 “앞으로 책임 있는 학술기관으로서 세계적 싱크탱크와 깊이 있는 교류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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